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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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목) 새해아침 열차운행 기관사 + 독도 등대지기
2009.01.01
조회 244

새해 첫 날 기분 좋고 시작의 의미도 느껴볼 수 있고 이런 곳이 없을까 저희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고르고 고른 곳이 두 곳인데요. 먼저 서울역에서 열차에 엔진을 돌리면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열차 기관사 한 분을 연결해 봅니다. 이동영 기관사 나와계세요?

◇ 김현정 / 진행
지금 기관실에서 출발 준비 중이신가요?

◆ 이동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디로 떠나는 몇 시 열차입니까?

◆ 이동영
동대구 가는 8시 30분 열차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새해 첫 날에 아침 열차 운행하면 매일 하는 열차 운행이지만 기분이 남다를 것 같아요?

◆ 이동영
오늘 기분이 더 상쾌하고 좋은 것 같고요. 저도 열차 안전운행 해야겠다 그런 다짐도 새롭게 해 보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승객분들도 표정이 좀 남다르죠?

◆ 이동영
제가 손님보다 먼저 나와서 출발 준비를 하거든요. 제 열차 손님들은 표정 못 봤는데. 역에 계신 분들 보니까 모두 밝은 표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경력이 얼마나 되셨어요?

◆ 이동영
올해가 20년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이런 휴일이나 명절이나 이럴 때 제대로 못 쉬면서 항상 일 하셨겠어요?

◆ 이동영
그렇죠. 아무래도 남들 쉴 때 일을 더 많이 하게 되고요.

◇ 김현정 / 진행
오늘도 해 뜨는 것 못 보셨겠어요?

◆ 이동영
못 봤습니다. 어제 저녁에 출근해서요.

◇ 김현정 / 진행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열차 운행하면서 가장 보람찰 때하면 어떤 때일까요?

◆ 이동영
연휴 때 가족 단위로 여행하시는 분들 보면 부럽기도 하고 가족들한테 미안하기도 하거든요. 여행객들을 아무 사고 없이 정시에 열차를 도착시키면 뿌듯하기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 어떤 것 있을까요? 20년 동안?

◆ 이동영
실수인데요. 운전**증이라고 예전에 15년 전에 역과 역 사이에 통피(?)라고 하는 것을 주고받아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걸 못 받아 가지고. 비상 정차 시키고 해야 되는 그런 경우 있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아찔한 순간이네요? 그런 순간들은?

◆ 이동영
통과하면서 받다 보면은 빠르다 보니까 미숙하고 그러면 놓치고 그러기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재미있었던 일은 없으세요? 기억에 남는 손님이나?

◆ 이동영
손님을 직접 저희가 상대를 안 하니까. 손님하고 직접적인 접촉은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2009년에 소망 있으시면 특별한 첫 날 인터뷰인데 방송 빌려서 한 말씀 하시죠?

◆ 이동영
가족들 좀 건강이 안 좋거든요. 아버지 그리고 집사람도 그렇고 큰 애도 비염 있고 그런데 가족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게 되는 부탁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혹시 2009년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크게 기차 경적 한 번 울려주실 수 있나요?

◆ 이동영
서울역에서 가능하면 안 울려야 되는데 작은 걸로 해 보겠습니다. (기차 경적-)

◇ 김현정 / 진행
고맙습니다.

다음은 독도로 가보죠. 앞에서 기관사님은 해돋이 못 보셨다고 하셨는데 저도 못 봤죠. 여러분 중에도 못 보신 분들이 대부분이실텐데. 이번에 만날 분은 아주 특별한 곳에서 첫 해, 우리나라에서 떠오르는 첫 해를 보신 분입니다. 독도 등대의 박영식 등대장 연결합니다.

◇ 김현정 / 진행
2009년 독도에서 뜨는 첫 해를 보신 거예요?

◆ 박영식
우리나라 최동단 독도에는 원래 7시 26분에 해가 뜨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만 오늘은 아쉽게도 구름이 많이 끼어서 그 시간에 해를 못 보고 지금은 해가 보이는데 지금은 날씨가 맑아서 해는 못 보고 햇빛만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7시 26분 즈음에 독도에서 첫 해가 뜬다고 계속 뉴스가 나갔는데 딱 그 순간에 구름이 끼었군요?

◆ 박영식
어제 밤에도 눈이 오고 날씨가 안 좋았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독도 풍경은 어떻습니까? 파도도 거칠게 일고 그런가요?

◆ 박영식
지금은 백파가 일어나고 지금은 저녁에 눈이 와서 군데군데 눈이 하얗게 쌓여 있고요. 독도 바다에는 크르조호라는 배와 탐사선 두 척이 해맞이 행사를 하기 위해서 와서 날씨가 나빠서 입도를 못 하고 선회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 진행
독도에 배를 닿는 것도 힘들다 그러죠? 날씨가 워낙 시시각각 변해서?

◆ 박영식
선회는 할 수 있는데 제반이 불가능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주변 돌면서 어떻게 하면 내려서 해맞이 행사할 수 있을까 준비 중이시고 이런 풍경들. 독도 2008년에도 아쉬운 일이 많았습니다. 일본하고의 관련된 시끄러운 일들. 뭐가 제일 답답하고 화나시던가요?

◆ 박영식
일본이 독도를 와서 자신들 땅이라고 명기하고 독도에 대한 망언과 역사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개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올해는 어떻게 풀렸으면 좋겠다 희망 있으시다면요?

◆ 박영식
올해는 작년에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또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경제가 성장해서 전 국민이 등대 불빛처럼 환한 모습으로 희망찬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저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우리 대장님은 가족들하고는 새해 못 맞으셨네요

◆ 박영식
전화로 안부 전하고.

◇ 김현정 / 진행
지금 아마 가족분들이 듣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가족들에게 한 말씀 인사 좀 해 주시죠?

◆ 박영식
가족들과 같이 있었으면 더욱더 화목하고 대화도 나누고 좋겠는데 현재 집사람이 몸이 건강이 안 좋거든요. 그래서 같이 있으면 위로도 되고 위안도 되고 할텐데 같이 못 있어서 죄송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사랑하다고도 한 말씀 해 주셔야 되는 것 아니에요?

◆ 박영식
사랑은 해도 우리 세대는 마음속으로 사랑하지 표현은 잘 안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해 뜨는 것 못 보셨다고 하셨습니다만 평소에 독도에서 맑은 날 해 뜨는 모습은 어떤가요?

◆ 박영식
여기는 거의 흐린 날씨 많기 때문에 여기에는 육지보다 여름에는 날씨가 조금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거든요. 그래서 수평선은 항상 구름이 많이 끼어 있습니다. 거의 보기 힘듭니다.

◇ 김현정 / 진행
아주 귀한 거군요. 등대지기님 같은 분들만 볼 수 있는 거군요?

◆ 박영식
거의 한 달에 몇 번 정도 보죠.

◇ 김현정 / 진행
아주 장관이겠어요.

◆ 박영식
그렇습니다. 독도의 서도와 동도 큰 섬 두 개와 청정해역이라서 바다 밑 10m 정도는 밑에 돌이나 모래 같은게 다 보이거든요. 그래서 동도와 서도와 하늘과 바다 물 밑에 보이는 모래 같은 것이 환상처럼 보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