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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목) 김주석 한우농가 "몇개월 내에 도산할 소농가 많을것"
2009.01.01
조회 177
새해 첫 날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소를 키우는 농민을 한 번 연결해 보려고 해요. 2009년은 기축년 소의 해죠. 사실 작년부터 해서 소, 또 소를 키우는 농민들이 언론에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린 적이 없었습니다. 올해는 좀 좋은 뉴스로 오르내려야 할텐데 직접 만나보죠. 2대째 소를 키우고 있는 분이세요. 경남 함안군 여양면 내곡리에 사시는 김주석씨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새해 첫 날 아침 뭐 하고 계셨어요?
◆ 김주석
오늘 좀 일찍 일어나서 소 먹이 좀 주고, 잠시 어디 좀 나가는 중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새해인 줄은 소들은 모르죠?
◆ 김주석
소는... (웃음) 모르겠습니까?
◇ 김현정 / 진행
오늘 아침에 먹이 주니까 반갑게 먹던가요?
◆ 김주석
그 놈들은 항상 반갑습니다. 먹이 줄 때마다...
◇ 김현정 / 진행
2대째 소를 키우시는 집이라고 소개를 해 드렸는데요. 얼마나 키우고 계신 거예요?
◆ 김주석
지금 현재는 젖을 짜는 젖소와 후보소를 합쳐서 120-30두 되고요. 한우, 우리 누렁이 소라 그러죠. 50두 정도 키우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 정도면 굉장히 큰 규모 아닌가요?
◆ 김주석
아버지와 계속 확장을 해서 키우는 중인데 그렇게 키우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2대째 낙농업을 하고 계시니까 소하고 어려서부터 뒹굴면서 함께 자라셨겠어요?
◆ 김주석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우리가 소하고 어린이 생각하면 소등에 어린이 타고 가는 모습 이런 그림 많이 보는데 우리 김 선생님 실제로 어렸을 때 그래보신 적도 있으세죠?
◆ 김주석
제가 어릴 때부터 집에 계속 소가 있었습니다. 옛날에는 누렁 소가 있었죠. 주로 초등학교 다닐 때 저희들 일이 뭐냐 그러면 소를 집집마다 초등학생들이 소를 고삐를 끌고 산으로 먹이러 가거든요. 그래서 6시나 7시 되면 그 소를 집에 끌고 와서 놓고 그 다음 날 또 하고 그렇게 하는데. 옛날의 소들은 나이가 든 소고 그래서인지, 옛날에 쟁기질 하는 소 그런 소들이거든요. 살림 밑천이죠. 어릴 때 그런 기억이 있고 그 다음에는 저희들이 소를 약 30년 전에 저희 아버지께서 낙농업을 시작을 하셨어요. 그때 저 고등학교 시절인데 그때부터 소와 절친한 인연을 가지게 됐죠.
◇ 김현정 / 진행
지금은 큰 눈망울 바라보면 뭐를 필요로 하는구나 이런게 교감이 되세요?
◆ 김주석
그런게 눈을 보면 저는 거의 다 알고 있거든요. 아침에 들어가면 소 말을 제가 정확히 몰라요. 그 축사 칸칸이 돼 있거든요. 한 놈이 없어져도 알 수 있어요. 그리고 눈만 보면 저 놈이 오늘 상태가 좋다 안 좋다, 컨디션 좋다 안 좋다 저는 잘 아는데 그 놈들은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게 소하고 함께 자라 오셨는데 그런데 요즘 그렇게 소값이 많이 떨어졌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 김주석
낙농은 특히 어렵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느 정도?
◆ 김주석
한우 같은 경우도 물론 사료값 때문에 굉장히 부담스럽고 어렵지만 낙농도 어려운게 지금 사료값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저희들이 키우는 소는 새끼를 낳아야 젖을 짤 수 있거든요. 그런데 새끼를 낳으면 그 소를 일정 정도는 후보소로 키우고 일정 정도는 처분을 해야 되거든요. 팔아야 되는데 그 소를 사가는 사람이 없어요.
◇ 김현정 / 진행
그러니까 그래서 가격이 떨어지다 보니까 한 마리당 2만원 이 정도 한다는게 사실인가요?
◆ 김주석
2-3만원 가격은 실제 나와 있는 건데 가져가는 사람이 없어요.
◇ 김현정 / 진행
요즘 도시에 나오면 특히 서울 같은데 나오면 커피값이 한 잔에 4-5천원 해요. 송아지 한 마리가 커피값 4잔 이 정도밖에 안 된다는 거잖아요?
◆ 김주석
가져가는 사람이 없다니까요.
◇ 김현정 / 진행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가요?
◆ 김주석
그러니까 미국소가 도입되면서 이제 그 다음에 사료값 자체가 작년 기준에서 대비 거의 2배 이상 올랐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소를 사료를 먹어서 팔아야 되는데 사료값이 더 많이 든다는 거죠. 인건비는 생각도 할 수 없는 거고.
◇ 김현정 / 진행
한숨만 나오네요. 소의 해, 소들하고 같이 소 키우는 농민들도 행복하셔야 되는데. 지금 한숨 쉬는 농가들 많겠어요?
◆ 김주석
지금 대부분 대책 없이 이렇게 간다면 기본 지금 몇 개월 내에 농가들이 도산할 농가들이 많을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뭘 해줘야 할까요? 나라에서?
◆ 김주석
정부에서는 저희들 소값 올려달라 이런 것도 아니고요. 기본 사료값 자체가 좀 낮아져야 된다. 그게 기본적으로 곡물값 비싸면 정부에서 어떠한 단호한 대처를 해서 사료값에 대한 보존을 해줘야만 축산 농가 살 수 있거든요.
◇ 김현정 / 진행
소들한테 독특하게 새해 인사를 해 볼까요?
◆ 김주석
저는 소를 키우다 보니까 소가 좀 듬직하고 그렇지 않습니까. 늠름하고 씩씩하고 우직한 면도 있고. 그래서 저는 저도 개인적으로 우직하게 소를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축산을 하면서 소랑 같이 교감하고 소를 키우고 있는데 우리 소들이 새해에 건강했으면 좋겠고. 건강하는게 저를 도와주는 거거든요. 그리고 우리 또 애들 교육 시키고 가족 살림해야 되니까 돈도 많이 벌어줬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