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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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금) 프로골퍼 신지애 "미셸위는 장타, 난 정확한 단타!"
2009.01.02
조회 244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2009년 우리에게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새해가 정말 기대되는 스타를 한 사람 만나보려고 합니다. 21살의 프로골퍼 신지애 선수인데요. 지난해 세계를 누비면서 11승을 거두었고요. 세계 골프계에서는 신지애가 내년도에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전망까지도 서슴없이 나올 정도입니다. 프로골퍼 신지애 선수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곧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제가 들었는데요 언제 출발하시는 거에요?

◆ 신지애
이제 가는 길이에요.

◇ 김현정 / 진행
지금 공항 가는 길이세요?

◆ 신지애
네.

◇ 김현정 / 진행
몇 시 비행기?

◆ 신지애
한 10시 비행기.

◇ 김현정 / 진행
직전에 마지막 인터뷰군요? 이게?

◆ 신지애
네.

◇ 김현정 / 진행
2009년이 기대되는 선수라고 하면 신지애 선수가 어디든지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실감하십니까?

◆ 신지애
아니오. 계속 국내에 머물러서 그런지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확실히 조금 달라진 게 느껴지긴 하는데요. 국내에서 세계적인 선수, 세계적인 선수 이렇게 말씀을 많이 해 주시는데 아직 실감을 많이 못 하는 편이죠.

◇ 김현정 / 진행
실감은 못 하지만 세계적인 스타가 됐습니다. 열심히 치다 보니까. LPGA 비회원 상태인데 3승을 했고요. LPGA 대회 중에서도 상금이 가장 많은 ADT 챔피언십에서 100만 달러를 따냈어요. 세계 랭킹 오초아도 물리치고 캐리웹도 물리치고. 그때 캐리웹이 뭐라 그랬냐면. 신지애는 하나도 안 떨더라. 아마 상금이 100만 달러인지 모르는 것 같더라. 그 말은 캐리웹은 떨었단 얘기거든요. 상금이 100만 달러인지 몰랐던 건가요? 신 선수?

◆ 신지애
알고는 있는데요. 대회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상금이 100만 달러 라는 것을 잊게 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그런 것 신경 쓸 정신도 없었다는 말씀이세요. 정말 안 떨렸다는 말씀입니까? 마지막 홀에서?

◆ 신지애
떨리긴 떨리죠. 굉장히.

◇ 김현정 / 진행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표시가 안 나던데요?

◆ 신지애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는 것 같아요. 대회 때마다 떨리는 모습이 없는 것 같다고. 그런데 저는 대회 때마다 매 순간마다 긴장하고 떨리기는 하는데 어떻게 보면 표현이 안 돼서 저한테 또 많은 이익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 김현정 / 진행
속으로는 바들바들 떨고 있는 거예요?

◆ 신지애
그럼요.

◇ 김현정 / 진행
어떻게 그럼 다스리나요? 그런 마음을?

◆ 신지애
다스리려고 노력하는 건 아니에요. 떨리는 순간을 좋은 느낌으로 생각을 하고 좋은 순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잘 하고 있으니까 떨리는 거라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뭔가 다른게 있습니다. 작년에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금만 따져도 42억 원이라고 제가 들었어요. 부럽다, 겨우 20살인데 이런 분들 참 많아요. 많이 들으셨죠? 그런 얘기?

◆ 신지애
저 역시도 많은 상금을 받아서 좋긴 한데 어떻게 보면 한편으로 너무 어린 선수고 돈만 버는 기계처럼 보일까봐 그게 조금 걱정이 돼요. 저는 그냥 운동하는 게 좋고 우승을 향해서 그냥 제 목표 향해서 열심히 하면서 그게 상금이라는 큰 액수가 따라오는 건데 많은 분들이 이번엔 얼마 벌었어. 막 이런 식으로 너무 돈 버는 거에 대해서 크게 비중을 두시다 보니까 그게 또 한편으로 부담이 되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맞아요. 그럴 것 같더라고요. 제 생각에도. 사실은 제가 지난 8월에 인터뷰할 때만 해도 우리 신지애 선수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5만 원 짜리 단칸방에서 식구들과 살아왔다. 이런 얘기를 전했거든요. 형편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운동을 했다 이런 얘기들. 그래서 새 집 장만하셨는지가 저는 궁금하더라고요?

◆ 신지애
그럼요.

◇ 김현정 / 진행
장만하셨어요?

◆ 신지애
네.

◇ 김현정 / 진행
아버님이 많이 좋아하셨겠어요?

◆ 신지애
네. 아빠도 좋아해 주시고 이 집은 제가 와 가지고 골랐거든요. 저희 가족들 역시 만족하면서 너무 예전과 다르게 훨씬 더 여유로운 생활을 많이 하고 있는 편이기는 하죠.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이제는 예전에는 단칸방에서 같이 잤는데 동생들도 방 하나씩 주고 이렇게 된 거예요?

◆ 신지애
방은 하나씩 있긴 한데요. 그래도 같이 자요.

◇ 김현정 / 진행
왜 그래도 같이 잡니까?

◆ 신지애
여동생이 하도 제 방에 와서 자 가지고 여동생 방을 아예 공부방으로 만들어 버리고 저랑 같이 사용하고 있죠.

◇ 김현정 / 진행
대견한 선수입니다. 우승하고 나서 혹시 어머님 산소에도 다녀오셨어요? 어머님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요?

◆ 신지애
많이 기뻐하셨어요.

◇ 김현정 / 진행
그러셨겠죠. 신지애 선수가 우리에게 더더욱 희망을 주는 이유는 순수 국내파 선수고요. 어려운 형편에도 이를 악물고 운동해서 성공을 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닐까 이런 생각 드는데요. 작년이 세계 무대 진출의 초석을 다진 거라면 올해는 정복을 할 차례에요. 인터뷰 준비하면서 자료를 검색하니까 신지애 선수 치면 미셀 위 선수가 라이벌로 꼭 같이 나오더라고요. 나이도 비슷하고 기량도 비슷하고. 미셀 위 선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신지애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을 해요. 워낙 하지만 어릴 때부터 너무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으면서 그만큼 부담도 많이 커서 한동안 어려움도 겪었지만 지금은 잘 이겨내서 내년에 정해진 상태니까요. 본인 스스로도 훨씬 안정되고 달라졌다 말을 하니까 솔직히 이전에 제가 미셀 위 선수와 경기를 해 본 적은 없어요. 내년에 신인으로서 같이 경기 할 날이 많을 것 같아요. 워낙 훌륭한 선수다 보니까 재미있는 경기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미셀 위 선수 장점은 뭔가요? 신지애 선수보다 이런 점은 나아 보인다 이런거 있어요?

◆ 신지애
거리가 많이 나가죠.

◇ 김현정 / 진행
힘이 좋다는 것?

◆ 신지애
네. 아무래도 키가 크다 보니까 저보다 거리 면에 있어서 굉장히 파워풀하다 보니까요.

◇ 김현정 / 진행
반면에 신 선수의 좀 더 우월하다 싶은 건 어떤 걸까요?

◆ 신지애
짧지만은 정확도가.

◇ 김현정 / 진행
맞습니다.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 있네요. 올해 초에 미셀 위 선수와의 대결이 바짝 다가와 있죠? 언제부터인가요?

◆ 신지애
2월부터 이제 개막전이 시작이 되는데요. 개막전을 하와이에서 시작을 하거든요. 미셀 위 선수는 하와이가 고향이기 때문에 많은 팬 분들 예상되지만.

◇ 김현정 / 진행
좀 부담스럽지 않아요?

◆ 신지애
제가 그 개막전을 작년 재작년까지 계속 경기를 했어요. 스폰서에서 초청을 해 주셔 가지고. 그래서 코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고 날씨라든지 이런 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어요.

◇ 김현정 / 진행
혹시 우승까지 노리십니까?

◆ 신지애
기회가 되면 노려야죠.

◇ 김현정 / 진행
2009년 목표, 마지막으로 소원 들으면서 인사를 할까요?

◆ 신지애
많은 분들이 작년에 좋은 성적 때문에 그런지 올해 세계적인 선수가 될 거다, 5승 이상씩 할 거다 이렇게 말씀을 많이 해 주시는데 아직 그런 말을 듣기에는 조금 이른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부담되는 면도 있어요. 저는 일단 목표를 한 단계 한 단계 성취해 나가면서 한 발짝 한 발짝 나가는 게 제 계획 같은 거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첫 목표가 아무래도 신인상이기 때문에 (LPGA 신인상) 몇 승을 따지기보다 신인상을 향해서 열심히 하고 싶어요.

◇ 김현정 / 진행
참 겸손하고 뚝심 있고 침착한 선수입니다. 올해 그 목표 이루시길 저도 기도할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