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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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강기갑 민노당 대표 "靑 개입, 세상이 다 아는 이야기 아니냐"
2009.01.05
조회 269
2009년 신년기획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정당 대표에게 듣는다>. 지난해 국회 예산안 협상 당시에 “우리는 강도 잡는 깡패다” 이러면서 협상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치는 장면이 공개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줬던 분입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입니다.

사실 민노당이 지금 원내교섭단체가 아니어서 지금 여야 협상에 직접 참여는 못 하고 있죠. 하지만 민주당과 함께 국회 점거에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 연결해 보죠.

◇ 김현정 / 진행

어디 계시나요?

◆ 강기갑

지금 국회 본회의장 바깥 중앙홀 로텐더홀에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안에 계시던데, 어떻게 민노당 의원들은 밖에 계시네요?

◆ 강기갑

저희들도 안에 들어갔다가 밖에 있다가 했는데요. 민주당은 엊저녁 부로 로텐더홀을 싹 정리를 해 주는 것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저희들은 이걸 비워주는 것은 바로 본회의장 진입을 용이케 하는 것이고. 또 저희들은 국민들한테 우리가 왜 이렇게 여기에서 앉아서 본회의장을 점거를 하고 있고 이런 농성을 하고 있는지를 알리는 이곳이 바로 문의 지점입니다.

이걸 이제 청와대나 정부, 한나라당 국회의장은 이 자리를 비워라, 계속 이런 방송이 나가고 보도가 나가니까 굉장히 부담스러웠던가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민주당이?

◆ 강기갑

아니죠. 정부나 청와대가 또 국회의장이. 그래서 질서유지를 내걸면서 이걸 정리를 하겠다는 겁니다. 저희들은 국민들께 왜 우리가 이렇게 하고 있는지, 우리가 왜 점거하고 있는지를 계속 제대로 사실을 알려드리고, 또 본회의장을 사수하겠다는 그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래서 밖에 계신 거군요. 목소리가 많이 잠기셨어요?

◆ 강기갑

엊저녁에 새벽 내내 좀 실랑이를 많이 했습니다. 저희들 보좌진들 약 20여 명이 당직자들하고 국회 경위들에 의해서 전부 다 뜯겨서 들려 나갔고요. 김형오 의장은 바로 경찰 ‘닭장차’라는 걸 불러서 앞에 대기시켜 놓고, 전부 경찰서로 국회의원들을 보좌하는 보좌진들을 다 싣고 간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은 저희가 신년기획으로 각 당 대표들 만나면서 새해 인사부터 죽 여쭙는데요. 오늘은 강 대표님하고 편안하게 새해 인사 주고받기도 모호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 강기갑

그래도 국민들께 새해 인사는 드려야 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 진행

네, 하십쇼.

◆ 강기갑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정말 어려운 한 해입니다. 그러나 새해를 맞으면서 희망과 기대와 우리가 보람을 느끼는 그런 한 해를 맞이해야 되는데 죄송하게도 지금 국민들이 가지고 계시는 그런 불안함, 어려움들을 우리 정치권에서 제대로 해결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그런 인사로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언제나 서민들을 위해서 재벌 왕국, 재벌 천국을 만들기 위해서 혈안이 되고 있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서 서민의 한숨과 고통과 눈물을 씻어주는 그런 심정으로 이 한 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계속 돌밭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소가 돌밭을 갈아엎듯이 이명박 정권이 만들어 가고 있는 이 험난한 세상을, 이 돌밭을 힘들지만 갈아엎어서 서민들의 희망을 심는 그런 심정으로 돌밭을 갈아엎어서 세상을 바꿔나가는 그런 데에 최선을 다하고자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원내대표들이 가합의안을 가지고 최종 담판 짓는다고 해서 많이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결렬이 됐죠. 홍준표 원내대표가 문국현 원내대표는 협상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 이렇게 하면서 어그러졌는데, 그 상황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 강기갑

저희들은 그동안에 수차례 한나라당하고 일명 교섭단체라고 하는 분들하고 협상을 죽 해 왔지만, 그런 협상 내용들을 청와대가 다 뒤집어 버렸지 않습니까?

◇ 김현정 / 진행

청와대는 낀 적이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앞에서 박형준 홍보기획관이?

◆ 강기갑

(웃음) 세상이 다 아는 이야기를 그렇게 이야기 하면 됩니까?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이 강력하게 문제 제기를 했고요. 그 다음에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여러 차례 국회에 이런 MB 악법들 강행처리 하라고, 언제까지 해야 된다는 입장들을 전에도 몇 차례 이야기를 했고, 이건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그렇게 하면 안 되죠.

그러니까 그때도 홍준표 원내대표께서 협상을 하다가 강한 질책을 받고는, 친이계 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 지탄을 받고는 난데없이 문국현 대표의 자격 여부를 가지고 그렇게 거부한 것으로 우리는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고요.

◇ 김현정 / 진행

문 대표가 문제가 아니었다, 문 대표는 핑계였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강기갑

그렇습니다. 이건 뭐 대부분 다 그렇게 느끼고 계실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되는 건가요. 키를 청와대가 쥐고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 강기갑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요.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로부터 행정부의 입김으로부터 국회를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자리매김을 해야 된다, 왜 이 행정부 시녀노릇이 왜 입법부가 돼야 되느냐, 오히려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고 잘못하는 것을 제대로 잡아주는 그런 역할을 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 하고 있는 입법부에 대해서 통탄하면서. 한 마디로 국민의 품에서 행정부에게 입법부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그런 의지로 저희들이 MB 악법을 막기 위해서 국회에서 발버둥 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 진행

민노당이 보시기에 민주당은 잘 하고 있습니까, 가장 큰 야당인데요?

◆ 강기갑

지금까지 잘 하셨다고 저희들은 평가하고, 지금까지 함께 해 왔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너무 지금... 많이 내 주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떤 부분을 많이 내주었다고?

◆ 강기갑

예를 들면 MB 악법에 대해서 1월 달, 1월 8일까지는 직권상정 안 하겠다는 그런 한 마디에 지금 이 중앙홀도 내 줘 버리고. 본회의장은 지금도 지키고는 있습니다만 이렇게 대책 없이 이런 식으로 물러서 버린다면 2월 달로 미룬다는 그런 이야기가 흉흉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1월 달에 직권상정만 안 하면 2월 달에는 직권상정 해도 좋다는 건지. 그때 가면 또 이렇게 국회를 전쟁판으로 또 이렇게 처리할 것인지. 우리 서민들이 지금 절규를 하고 있는데 거꾸로 가고 있는 이명박 정부와 한 판 맞장을 떠야 되고, 국회를 그냥 행정부 시녀로 빼앗아 가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한 판 맞장을 떴으면 끝을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 진행

지금 청취자 질문 들어오고 있는데요. “강 대표님 지금 쇠사슬 두르고 계십니까?” 라고 질문 주셨네요?

◆ 강기갑

그렇습니다. 저희들 보좌관들은 엊저녁에 다 뜯겨 실려 가 버렸고, 저희들은 쇠사슬로 묶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등산용 자일이 아니라 쇠사슬로 묶고 계세요?

◆ 강기갑

등산용은 자일은 쉽게 절단이 될 수 있고요. 저희들은 일반 커터기나 절단기로는 끊을 수 없는 특수 강철의 쇠사슬을 묶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너무 강경한 것 아니냐, 한나라당의 강경파가 있다면 민노당도 그 반대로 너무 강경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 강기갑

강경하다기 보다는 한나라당이 또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이 이렇게 세상을 거꾸로 몰고 가고 있는데, 또 그리고 국회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만한 의지와 각오가 없이는, 이거 결국은 다 내어 주고 나중에 지킬 게 뭐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들은 그런 각오와 결의로 이렇게 하고 있다,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