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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17(수) 지휘자 금난새 "올해 클래식의 인기, 놀랍다"
2008.12.17
조회 227
죽음의 무도, 세헤라자데 어디서 많이 들었다 싶으시죠. 김연아 선수가 경기할 때 배경 음악이 됐던 클래식 음악들입니다. 이 음악들이 이번 주간 음반 판매 현황에서 1위를 했다고 그래요. 또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가 크게 화제가 되면서 올 한해 클래식이 어느 해보다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그동안 클래식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서 전파해왔던 분이죠. 지휘자 금난새씨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 금난새
네, 잘 지냅니다. 오늘 연주가 있어서 지금 부산에 와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부산에서 라보엠 공연 하시네요. 실제로 올해에 클래식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게 사실인가요?
◆ 금난새
많이들 그렇게 이야기 하는 것 같고요. 그 다음에 어떤 점에서 좋은 점이죠. 그런데 저는 어떤 매번 연주 때마다 사람들이 많이 오긴 했지만 최근에 지난주에 의왕시에 갔을 때 저는 의왕시는 처음, 서울 근교는 처음 갔거든요. 1천석 홀이었는데 1천 5백 명이 왔어요. 그리고 2시간 전에 벌써 들어와서 그래서 그걸 보고 조금 이렇게 전체적으로 영향이 있나 보다 요새 클래식이, 그래서 기쁘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시겠어요. 특히 인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열풍이 대단했습니다. 그 드라마 보면서 나 클래식 배워보고 싶어 이런 분들 제 주변에도 많아요. 그런데 그 드라마의 주인공 강마에의 모델이 금난새씨였단 얘기 들어보셨어요?
◆ 금난새
저는 사실 그 프로그램을 보지 못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아무래도 음악 이야기니까 저의 이야기였겠습니다만 거기에 나오는 많은 에피소드 중에 금 선생님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이야기 가끔 강의를 가면 저의 아이디어나 이런 것이 바이러스와 너무 일치하는 게 많다, 그런 이야기는 들었어요.
◇ 김현정 / 진행
그 작가분과 혹시 아는 사이는 아니시고요?
◆ 금난새
그러나 음악계의 이야기가 있으니까 작가가 그런 걸 참고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 김현정 / 진행
특히 어떤 부분이 그러냐면 금난새씨께서는 KBS 교향악단 지휘를 하다가 어느 날 수원 필로 자리를 옮기셨어요. KBS 교향악단 하면 참 안정적인 곳이고 누구나 지휘하고 싶어 하는 곳인데 거기를 버리고 수원 필이라는 당시로 보면 조그마한 교향악단인데 왜 그런 선택 하셨어요?
◆ 금난새
그러니까 저는 성격적으로 도전을 좋아하고 그 다음에 정말 좋은 지휘자라면 좋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도 좋은 지휘자이지만 요새 경제도 그렇잖아요. 뱅크 업 된 회사를 좋은 회사로 만들 때 지휘자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겠나. 남의 덕을 보는 것보다 내가 노력해서 뭔가 변화시키는 그런 거를 저는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 당시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쨌든 KBS 받는 돈이 100이라면 수원에서 주는 돈은 1/3도 안 되는 돈이었어요. 보통은 다른 데로 가면 더 많이 달라고 그래야 되잖아요. 그런데 저는 순진했다고 할까요. 그런 것에 대해서 중요한 게 아니라 새로운 것 도전하기 위해서 그래서... 가보니까 수원이 갈비로 유명하다고 그러는 거예요. 갈비랑 게임이 되냐 이거죠. 우리가 아무리 빈약하더라도 갈비를 이겨낼 수 있지 않겠냐 라고 제가 이야기를 한 거죠.
◇ 김현정 / 진행
수원 갈비를 이기는 수원 필을 만들겠다? 재미있는 발상인데요?
◆ 금난새
그러니까 도시 사람들의 생각에 오히려 정신적인 또 문화적인 것을 우리가 사회에 어떻게 부합시킬 것인가 뭐 이런 시도였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죠. 그래서 99년까지 수원 필 지휘하면서 수원 필을 이름 있는 교향악단으로 만들어 놓으시고 200년에는 아예 유라시안 필 창단하셨어요?
◆ 금난새
지금 다 아시다시피 예술 단체들은 다 정부에서 시에서 돈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없이 시작한 거죠. 한 마디로 1원도 없는데서 시작해서 4년 만에 100회를 연주 넘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그게 클래식이 덜 대중화된 풍토에선 어렵운 것 아닌가요? 외부 지원 없이?
◆ 금난새
그러니까 사람들이 그게 이상하다고 말을 하는 거죠. 어떻게 가능하냐. 그런데 100회라는 게 2년 전에 120회까지 한 건 우리가 음악회를 만든 게 아니고 전부 초청이에요. 그런데 대부분의 오케스트라들은 시에서나 국가에서 돈이 나오니까 자기들이 연주하고 사람 오라고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요청이 있어야 가는 건데, 그러니까 표현이 앞서가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어떤 의미에서 정말 프로페셔널 한 거죠. 요청이 없으면 연주를 할 수 없는 거잖아요.
◇ 김현정 / 진행
특이한 공연들이 뭐냐면. 해설이 있는 오페라, 찾아가는 음악회, 청소년을 위한 해설하는 음악회, 이게 굉장히 독특한데, 지휘자가 해설하는 공연을 해야겠다, 이런 생각은 어떻게 하셨어요?
◆ 금난새
왜냐하면 우리는 보통 음악가들은 그냥 내 음악을 자랑한다고 해야 할까요? 표현이 어떨지 모르지만 나를 알려 달라 이런 입장으로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게 아니고 내가 아는 음악을 많은 청중이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감동을 받은 책을 영어 원어로 읽었다면 그 능력 자랑할게 아니라 그걸 번역해야 할 것 아니에요. 한국말로. 그런 사람의 느낌처럼 내가 아는 음악을 청중이 듣게 해야 되겠다. 이래서 이제 그 안내자의 역할을 한 거죠. 만일 클래식을 그냥 연주하면 그걸 어떻게 금방 알겠어요.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클래식의 대중화 올 한 해 유독 눈에 띠어서요. 대중적인 클래식의 전도사라고 불리는 금난새씨와 오늘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부산 공연도 잘 하시고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