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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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18(목) 아프리카에 신발보내는 탤런트 권오중
2008.12.18
조회 244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 신발 한 번 신어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아이들, 세계 곳곳에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오늘 만나볼 분은 이런 아이들에게 신발 보내기 운동을 시작한 분이에요. 우리에게는 개성 넘치는 연기자로 알려져 있는 배우 권오중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사실 권오중씨는 그동안 소문이 안 나서 그렇지 어려운 이웃 돕는 일을 오랫동안 해 왔습니다. 직접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저희가 섭외를 한지 꽤 오래 됐는데, 이런 일로 나오기 쑥스럽습니다 하면서 계속 거절하셨어요? 뭐가 그렇게 쑥스러우셨어요?

◆ 권오중
일단 글쎄요. 제가 남들보다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 김현정 / 진행
저희가 조사를 해 보니까 2001년부터 이런 이웃 돕는 일을 꾸준히 해 오셨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특히 이번에 신발 보내기 운동은 참 특이해요. 빵 보내기, 라면 보내기 이런 거는 많이 봤어도 이건 어떤 운동인가요?

◆ 권오중
저희 교회 목사님이 작년에 모든 걸 접으시고 아프리카로 떠나셨어요. 모든 가족을 데리고. 그래서 저도 그때 많이 은혜를 받았는데 목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곳 국민의 40%가 신발도 한 번도 못 신고 죽는 국민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 같은 경우 발톱도 빠지고 발도 갈라지고 또 파상풍 주사를 한 달에 한 번씩 꼭 맞아야 되는 그런 열악한 상황이어서 굉장히 가슴이 아프잖아요. 무심코 제 신발장을 열어 보면 굉장히 많은 신발들이 놓여 있는데 그런 것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게 되고 그래서 한 번 작은 도움이라도 될까 해서 1년 전부터 신발 보내기를 하고 있었죠.

◇ 김현정 / 진행
그래서 어느 신발 회사와 손을 잡고 후원해 주는 그런 식이 된 건가요?

◆ 권오중
1년 정도 하다 보니까 혼자 하기에는 너무 열악하잖아요. 마침 하느님께서 신발 새로 런칭하시는 회사의 아시는 분을 연결해 줘서 작은 도움을 드리고 대신 신발 팔린 것만큼 아프리카에 신발을 보내달라는 조건으로 제가 그 회사를 돕고 있죠.

◇ 김현정 / 진행
그렇게 된 거군요. 테네비스라는 신발을 보내고 계시는데. 이런 분들도 계세요. 원래 아프리카 사람들은 신발 없이 뛰어 다니는 것 아니냐? 그러면 없이 살아도 큰 지장은 없을 것 같은데?

◆ 권오중
그게 글쎄요. 고운 모래만 있으면 상관이 없지만 아프리카도 도시가 있잖아요. 도시에서도 아이들에 맨발로 다닌다는 것 자체는 굉장히 위험한 거죠. 국민 전체가 40%니까 도시에서도 얼마나 위험한 곳들이 많아요. 거기에 애들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신발을 안 신고 다녀서 굉장히 위험하죠.

◇ 김현정 / 진행
지금까지 얼마나 보내셨어요?

◆ 권오중
글쎄요. 처음에는 무역이 지금 협정이 잘 안 돼 가지고 신발 가기가 쉽진 않았어요. 일단 돈으로 보내드렸죠. 올해부터는 얼마 전부터는 신발을 보낼 수 있게 돼서 주변의 분들 거의 신발 빼앗아 오고 있죠.

◇ 김현정 / 진행
저도 장롱 속에 있는 구두 몇 켤fp 보내야겠어요.

◆ 권오중
안 신는 것 되게 많거든요. 그런 것 보내주시면 감사하죠.

◇ 김현정 / 진행
2001년부터 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홍보대사를 하고 있는데, 이게 홍보대사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아예 ‘천사를 돕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걸 직접 만들어서 활동하고 계세요. 이건 어떤 활동하는 모임입니까?

◆ 권오중
처음에는 말 그대로 희귀난치병 환우 분들이 너무 알려져 있지 않아서 많은 분들과 함께 이 분들을 돕자 해서 처음 시작한 거고요. 지금은 그 분들뿐만 아니라 매주 토요일마다 장애인들 목욕 봉사라든가 어려운 가정에 계신 분들 집을 무료로 고쳐주고 그런 것 하고 있죠.

◇ 김현정 / 진행
희귀난치병 질환의 환우들이라면 주로 어떤 질환의 환우들일까요?

◆ 권오중
말 그대로 희귀난치병은 옛날 말로 말하면 불치병이에요. 치료약이 전혀 없는 분들을 휘귀난치병이라고 해서 불치병이라는 말은 치료가 안 된다는 절망적인 말이잖아요. 그래서 희귀난치로 해서 조금 더 희망적인 말로 바꾼 거고요. 아직까진 치료약이 없으신 분들을 휘귀난치병이라고 얘기하고 있죠.

◇ 김현정 / 진행
치료약이 없는 환자들 많습니까?

◆ 권오중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50만 명 정도가 치료약이 없이 죽어가고 계시죠. 심하게 얘기하면.

◇ 김현정 / 진행
특별히 희귀난치병 분들에게 관심 갖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 권오중
저희 가족 중에 한 명이 희귀난치병일 뻔 했어요.

◇ 김현정 / 진행
그게 무슨 말? 뻔 했어요 라는 건 무슨 말씀?

◆ 권오중
처음 진단 결과는 희귀난치병이었는데 검사를 하다가 마지막에 그건 아닌 걸로 나타나서 굉장히 제가 거의 죽다 살아난 경우가 있거든요. 놀래서. 그때부터 관심 갖고 시작했죠.

◇ 김현정 / 진행
몇 년 전에는 아예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해서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땄다고요? 이게 무늬만 봉사가 아니라서 보기가 좋습니다. 사실은 홍보대사 하는 연예인 중에는 이름만 사실 그것만으로도 고마운데 그런 분들 많으신데 우리 권오중씨는 맨발 벗고 뛰어 드셨어요. 요즘 연예인들 선행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문근영씨, 김장훈씨, 정혜연․션 부부, 차인표 부부 이런 동료들 선행 옆에서 보면 자랑스럽고 반갑고 그러죠?

◆ 권오중
제가 오히려 부끄럽죠. 봉사하시는 것 보면 제가 더 열심히 해야 겠구나 라는 생각 많이 들죠.

◇ 김현정 / 진행
저는 진짜 권오중씨 같은 분이 많아졌으면 좋겠는 것이 대중 스타는 조금 움직여도 큰 바람을 만들 수 있잖아요. 대중을 움직이는 힘, 이게 분명히 있는데, 이런 바람 좀 많이 만들어 주세요.

◆ 권오중
만나는 연예인들마다 열심히 얘기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려울 때 나서 주십시오. 2979님이 7시부터 좋지 않은 뉴스 나가다가 좋은 소식 들으니까 너무 좋네요. 너무 기분 좋습니다. 드라마에서 볼 때보다 오늘 더 멋있네요.

◆ 권오중
직접 보면 더 괜찮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