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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9(화) 이운재 수원삼성골키퍼 "음주사건,,정신차리라는 하나님 채찍질같아"
2008.12.09
조회 257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우리나라의 대표 수문장이죠. 거미손 이운재 골키퍼를 초대했습니다. 지난주에 2008 챔피언 K리그 결정전에서 삼성이 우승을 했죠. 이운재 선수, 선방을 펼치면서 팀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떠올랐습니다. 작년에 워낙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이 우승의 기쁨이 더 클 것 같은데요.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이운재 골키퍼 연결해 보죠.
◇ 김현정 / 진행
축하드립니다.
◆ 이운재
감사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니까 감격하면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와~ 하고 표요하는 사진, 아주 인상적이더라고요. 옛날에 월드컵 때 생각도 나고요?
◆ 이운재
너무나 수원을 사랑했던 팬 여러분들에게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우승컵을 돌려드린다는 게. 너무나도 내 자신도 벅차고 너무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저절로 나온 함성인 거죠?
◆ 이운재
네. 나도 모르게 나왔어요. 그냥.
◇ 김현정 / 진행
딸들도 많이 좋아하든가요?
◆ 이운재
딸들도 많이 좋아하고 올해 아들도 태어나서 그래서 많이 좋은 일들 많이 생겨서 좋죠.
◇ 김현정 / 진행
수원이 4번째 우승이면서 4년 만에 우승이에요. 수원 삼성 올해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왔다고 보십니까?
◆ 이운재
올해 선수들의 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를 갖고 훈련을 임했던 게 제가 볼 때는 올해의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 주전 선수들이 줄부상 당하면서 걱정도 있었잖아요?
◆ 이운재
저는 수원은 강하기 때문에 부상당하는 선수 있겠지만 그 반면 그걸 기다리는 선수들도 충분하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 선수들이 기회를 주었을 때 그 기회를 잡았다는 게 큰 수확이면서 큰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신예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고 그게 통했어요. 그런가 하면 차범근 감독의 전술도 빛났죠?
◆ 이운재
감독님께서 많은 생각을 해 주시고 감독님이 선수들이 주문하는 사항들을 선수들이 착실히 잘 한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옆에서 지켜보는 차범근 감독은 어떤 분인가요?
◆ 이운재
뭐랄까. 프로 세계에서 냉철한 분이라고 생각해요.
◇ 김현정 / 진행
냉철한 분?
◆ 이운재
프로 세계에서 정말 실력 외에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독한 면도 있으신가봐요?
◆ 이운재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사실 그제 경기에서는 전반전에서 패널티킥을 하나 내줘서 아슬아슬했어요. 그러다가 후반에 우리 이운재 선수가 선방을 했는데. 낚시 하는 분들은 손맛이라고 하는데 혹시 골키퍼들도 그런 손맛이란게 있습니까?
◆ 이운재
걸리는 순간에 손에 짜릿한 느낌이 오죠. 내가 만약 이 공을 손에 맞고 나갔을 때 손에 오는 전율 같은 거는 말할 수 없이 오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안 해 본 사람들은 절대 알 수 없는 기분?
◆ 이운재
그건 안 해 보신 분들은 내가 볼 때 그 감각을 잘 모르실 것 같은데요.
◇ 김현정 / 진행
그래요. 지금까지 공식 경기에서 공을 몇 개나 막았는지 혹시 세어 보셨어요?
◆ 이운재
공식 경기에서... 공이 오면 무조건 때려 버리니까. 나도 모르게 움직여 버리니까요.
◇ 김현정 / 진행
오늘 오후에 2008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있는데요. 이운재 선수가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조금 앞서가는 건지 모르겠지만 거의 확정적이라는 이런 소문도 들으셨죠?
◆ 이운재
그렇게 많은 인터넷에서 보고 하니까 그런 얘기 나오는데 우리 팀이 우승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했을 뿐인데 만약에 이런 좋은 기회에 좋은 상이 주어진다면 감사하겠죠.
◇ 김현정 / 진행
아직 아무 연락도 못 받으셨어요?
◆ 이운재
못 받았습니다. 현장 가 봐야 알 수 있는 결과가 나오겠죠.
◇ 김현정 / 진행
그 전에는 안 알려준답니까?
◆ 이운재
안 알려주던데요.
◇ 김현정 / 진행
그래요? 철저하게 보완이 유지가 되는 군요? 받고 싶으시죠? 물론 당연한 얘기겠지만?
◆ 이운재
솔직히 골키퍼가 받는 건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만약 받게 된다면. 솔직히 욕심도 생겨요. 받고 싶고 평생 동안 내가 뭘 했다는 것도 은퇴하고 나서도 볼 수 있는 것인 것 같아서 욕심이 납니다.
◇ 김현정 / 진행
혹시 오늘 MVP 받으면 소감을 뭐라고 하시겠어요?
◆ 이운재
소감은 그때 당시에 어떤 말이 나오겠지만 일단 저를 항상 힘들거나 좋을 때 내 옆에서 항상 나를 지켜준 가족들에게 다 이 공을 돌리고 싶어요.
◇ 김현정 / 진행
사실 이운재 선수 올해 K리그 처음부터 각오가 대단했습니다. 왜냐하면 조금 불편한 기억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난해 이른바 음주 파동으로 마음 고생을 하셨어요. 아시안컵 기간 중에 우리 선수들이 음주를 한게 뒤늦게 알려지면서 징계를 받은 일이 있었는데 사실은 본인만큼이나 팬들도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축구 팬들에게 이 기회에 한 말씀 하시죠?
◆ 이운재
축구를 사랑하시는 축구 팬들 여러분들에게 그때도 말씀드렸지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저를 팬 여러분들에게 실망감 줘서 죄송해요. 이렇게 한 해를 마감하면서 더 많은 것을 팬 여러분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을 했는데 이런 모습이나마 나왔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마음의 무거운 짐을 덜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언제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시간이 언제까지인지 모르겠지만 장갑과 축구화를 벗을 때까지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는 이운재로 남겠고 항상 성원해 주시길 하는게 바람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 이운재 선수는 모두가 좋아하는 어디 가나 박수만 받는 스타였는데 작년에 비난 받는 상황이란게 상당히 낯설기도 하고 괴로웠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 이운재
내가 잘못한 일이였기 때문에 분명히 그거에 대한 벌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뭐... 이운재가 앞으로도 할 게 많은 애구나. 그리고 또 이런 생각도 해요. 저는 하나님 믿고 종교 생활을 하고 있는데 하나님이 나를 한 번 채찍 한 것 같아요. 정신 차려야 된다 이놈아 하면서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더 많은걸 준비했고 이를 악물고 훈련 했던 게 좋았던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이운재 선수 다시 좋은 일로 인터뷰 하게 돼서 저도 참 반갑습니다. 앞으로 목표는 어떤 걸까요?
◆ 이운재
내년에는 수원 삼성이 세계의 별이 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남아공 월드컵도 기대가 큰데?
◆ 이운재
아직까진 제가 욕심을 부릴 수 있는 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그걸 위해서 열심히 노력을 하겠지만 밑에 있는 후배들도 훌륭한 후배들 많기 때문에 흘러가는 시간을 억지로 막고 싶진 않아요.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어게인 2002라고 할까요? 2002년 경험했던 형님으로 이끌어 보고 싶다 개인적인 욕심도 있을 법 한데요?
◆ 이운재
이제는 그런 욕심보다도 이제는 후배들이 주역이 돼서 짊어지고 나가야 할 시간인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사실은 저는 굉장히 욕심납니다, 이러실 줄 알았는데 의외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 이운재
후배들을 위해서 서포터즈를 많이 해줘야 되겠죠.
◇ 김현정 / 진행
오늘 오후 MVP 발표,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대하고 다음에 또 좋은 소식으로 인터뷰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