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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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15(월) 2008 10대뉴스 첫번째-숭례문 화재사건-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200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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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는 2008년을 마무리하면서 올해의 10대 뉴스를 선정했습니다. 모두 10회에 걸쳐서 뉴스의 중심에 있던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준비했는데요. 첫 순서로 오늘은 국보 1호 숭례문 화재 사건을 뒤돌아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숭례문 화재 당시 사람들 인터뷰효과)
지난 2월 10일이었습니다. 그날이 아마 일요일 주일이었을 거예요. 저는 TV를 보고 있었는데 이 속보를 보면서도 저게 정말이야? 설마 설마 이랬던 기억이 나는데, 숭례문 화재로 우리가 소중한 국보 1호를 잃고 말았습니다. 지금 복원 작업이 본격화되고는 있지만 정말 숭례문을 잃고 난 후에야 그 자리에 숭례문이 있는 줄 알았고, 그 가치를 이제야 알게 된 것 아닌가 이런 뒤늦은 후회도 해 봅니다. CBS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뉴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숭례문 화재 사건을 뒤돌아보죠.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의 황평우 소장 연결돼 있습니다.

그 당시에 그 소식 듣고 어떤 생각 하셨어요?

◆ 황평우
그 소식 보고 바로 현장으로 쫓아갔고요. 현장에서도 저도 설마 불을 못 끌까 라고 생각을 했는데 1시간 정도 지난 다음부터는 화재 진압 방식에서 지붕을 빨리 깨야 한다 라고 의견 전달 하고 나서 의견 전달 안 됐고요. 이게 안 좋은 상황으로 가는구나, 굉장히 걱정을 하면서 언론사 분들한테 매일 이리저리 붙들려 다니면서 상황 설명하고 그랬죠. 지금 생각하면 그냥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죠.

◇ 김현정 / 진행
맞아요. 한평우 소장님이 그 당시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인터뷰 많이 하셨던 사건의 가장 근접하게 지켜봐 오셨던 분 중에 한 분이에요. 현장에는 몇 시간 만에 도착하셨어요? 소식 듣고?

◆ 황평우
30분 정도 지나서 바로 아마 도착한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가니까 상황이 어떻던가요?

◆ 황평우
그냥 처마에서 아마 조금 전에도 여러 분들 말씀 하셨는데 적심에서, 적심이라면 기와 밑에 서까래하고 그 사이에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부분인데요. 거기에서 연기가 계속 빠져 나와서 저게 심각하겠구나 그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리고 이제 설마 끌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TV를 보면서도 물론 불이 났다는 자체만으로도 심각합니다만 그래도 저게 설마 전소야 되겠냐. 끄겠지 이 생각을 저도 했거든요.

◆ 황평우
보는 분들이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요. 화재 진압 하는 분들이 조금 달리 생각을 했었어야 했는데 화재 진압하는 부분들이 그 현장의 주변 정리가 안 돼 있었고, 지위 통제도 전혀 안 돼 있었어요. 사실 언론사 분들은 취재하는데 굉장히 열성을 다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취재 분들이 너무 많아서 현장 정리가 안 되고 지위 체계가 엉망이었거든요. 그리고 그러다 보니까 아마 제 생각으로는 화재 진압하는 소방관 분들도 저거는 끌 수 있을 거라는, 설마 끄겠지 우리가 그런게 아마 더 큰 문제였던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어느 순간부터 심각하구나? 이렇게 된 건가요?

◆ 황평우
1시간 반 정도 있을 때, 소방차들이 조금씩 뒤로 빠지기 시작했어요. 이제 이미 다 진압했구나. 그런 경험이 뉴스 볼 때 나왔었죠. 아 이제 꺼졌겠구나 할 때, 그럴 때 저 서까래 밑에서 연기 나오는 것 봤거든요. 큰일났구나. 그래서 지붕 깨야 된다는 의견을 전달했는데 이미 늦었죠. 전달 자체가 안 됐었고 아무리 지붕 깨라 그래도 전달이 잘 안 됐으니까요.

◇ 김현정 / 진행
우리가 보면서 진화를 못 한데는 문화재 특성에 대해서 우리가 참 몰랐던 것이 있지 않았나. 그 원인이 크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후에 좀 변화가 있었습니다.

◆ 황평우
제가 볼 때는 일부 아니 국보 1호를 태워먹고 변화가 없었다 라고 한다면 너무 한심한 나라지만 기본적으로 눈에 보이는 변화는 조금씩 있습니다. 문화재에 대해서 강의를 듣는다든가 아니면 또 그냥 일방적인 정말 초등학생 수준의 매뉴얼이었던 문화재 방재 매뉴얼도 체계적으로 상황별로 목조 문화재 특성별로 바뀌었는데, 아직까지도 이게 형식적이라는 거죠. 진정성이 없다는 겁니다. 저는 또 하나의 문제가 터지면 동대문도 안전하지 못하다. 보물 1호, 이런 말씀을 꼭 드립니다. 궁궐에서도 화재가 났을 경우에 정말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이나 안전 시스템은 아직은 미비하다. 많이 미비하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형식적인 거하고 진정성 있는 거하고 어떻게 구별이 되는 건가요?

◆ 황평우
실제로 가장 중요한 매뉴얼을 보면 매뉴얼하고 두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매뉴얼이 똑같아요. 무슨 말이냐면 문화재 특성별로 국보 특성별로 매뉴얼을 만들어야 되는데 기본 포맷에 살짝 이름만 바꿔놨어요.

◇ 김현정 / 진행
나무인 경우나 돌인 경우나 다 큰 차이가 없단 말이에요?

◆ 황평우
아니오. 우리나라 문화재가 국보 여러 4-50종이 처음부터 중요한 문화재에 주변의 상황 산에 있느냐 평지에 있느냐 목조가 많냐 돌이 많냐 진입이 가능하냐 못하냐 이런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 정확하게 거기에 맞게끔 되어 있는게 아니라 큰 매뉴얼 틀에 맞춰서 몇 가지 조항 바꿔서 각 조항별로 매뉴얼 만들었다. 말로는 잘 만들었어요. 그렇지만 실제로 연습이나 현장 상황에 맞게끔은 안 돼 있다 라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동대문에 또 불 나면 이런 상황 벌어질 지도 모른다는 말씀, 섬뜩합니다.

◆ 황평우
저는 계속 이 얘기 합니다. 그 다음에 종묘 같은 경우도 이번에 최근에 문제가 됐지만 소방차 진입 해야 한다고 할 때. 저는 소방 장비가 훌륭한 것 얼마든지 많다 라고 주장을 했었어요. 그런데 종묘 같은 경우 멀쩡한 소방차 2.5톤 들어가야 된다고 담장을 깨 버렸어요. 문을 만든다고. 저는 이게 가장 우리나라 행정의 문제라고 생각하는게. 불이 나서 소방차 못 들어가면 문화재에 대해서 세계 문화 담장도 깨 버립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에서 틀려져야 된다고 생각하는게, 소방차가 1톤이나 1.5톤의 작은 장비가 좋은 장비가 많이 개발해서 나와 있어요. 그런데 이 장비 안 쓰겠다는 겁니다. 그러면 앞으로 어떤 장비가 우리나라 행정리라는게 장비나 이런 것들이 고급화 되고 정말 현장화 될 수 있는걸 자꾸 막아버리고 1차원적으로 소방차 못 들어가면 담장 무너뜨려야지, 깨야지 이런 사고로는 우리나라 문화재 발전 없다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참 그나저나 복원 상황 궁금한데 숭례문 어디까지 복원이 어떻게 되고 있는 건가요?

◆ 황평우
제가 그때 인터뷰도 계속 할 때 저는 소나무가 없을 거라고 계속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런 지적을 계속 하니까 소나무 확보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어요. 많은 분들이 기증도 해 줬고. 그런데 문제는 기증한 소나무가 좀 쓸 수가 없는 소나무가 많이 있어요. 안타까운게 뭐냐면. 그 마음들은 존중해야 하는데 나무가 속이 비어 있는 것도 있고 금강송이 쉽게 구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저는 여기에서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하나 지적해야 될게 처음에 금강송 벌목을 지방에 있는 중경묘 주변에 있는 분들이 반대했다 라고 하는데 저는 그거 잘못된 보도이고요. 왜 그때 그 분들이 반대를 했었냐면 이런 숭례문과 광화문 때 금강송 벌목하는 것 이런 상황을 가지고 일부 고위 관료들이 또 이걸 이용을 했던게 모 사찰에 불이 났어요. 큰 불이. 이름만 대면 아시는 불이에요. 금강송 있는 나무들을 200주 이상 벌목을 해서 일부는 광화문하고 형식적으로 서까래 몇 개 쓰고 나머지는 그 화재 난 사찰에다가 금강송을 주는 걸로 이렇게 하니까 금강송 주변에 있던 보존했던 데서 무슨 소리냐 이게 궁궐의 국가 문화재 같은 것은 좋지만 왜 민간 사찰에 이걸 복원하는데 쓰느냐 해서 반대를 했던 거예요.

◇ 김현정 / 진행
그런 일은 다들 잘 모르실텐데 그런 뒷 배경이 있었군요?

◆ 황평우
그래서 이번에 문화재청하고 그쪽 금강송 보존회에서 상징적으로 광화문과 숭례문에 들어가는 서까래에만 벌목하겠다.
수입송 쓰긴 쓰겠죠. 나무 확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을 하면 노력을 합니다. 저는 계속 문제 제기 하려고요.

◇ 김현정 / 진행
지난 주에 26그루 벌목했다?

◆ 황평우
200주 이상 벌목하려고 했던 거에요. 그걸 반대.

◇ 김현정 / 진행
그걸로 부족?

◆ 황평우
어마어마하게 들어가는데 치목하면 치목이라는게 가공을 하면 컸던 것들이 작아져. 다 벌목해도 모자란 상황.

◇ 김현정 / 진행
언제쯤 완성?

◆ 황평우
국민들께서 너무 빨리 해 달라고 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천천히. 문화재청에서는 2년 후에 복원이 아니죠. 조선시대 숭례문도 아니고 21세기 숭례문 다시 나오는 건데. 그나마 나오는 것도 제대로 해서 나오는 건데. 우리가 계속 감시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