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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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목) 이승태 한국영화제작자협회 사무처장 "영화관람료 9천원, 이해해달라"
200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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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는 7,000원, 주말에는 8,000원 하는 영화 관람료가 최고 9,000원까지 인상될지 모른다는 뉴스, 어제 많이들 들으셨죠? 그런데 영화 관람료 인상을 주장하는 쪽이 저는 극장인줄 알았더니 극장이 아니라 영화제작자들이었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영화 관람료 인상 이거 꼭 해야 되는 건지 한국영화제작자협회 이승태 사무처장의 얘기 들어보죠.

◇ 김현정 / 진행
영화 관람료 인상해야 된다, 주장하는 배경은 뭘까요?

◆ 이승태
네. 지금 영화 관람료 인상 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01년도 6,000원에서 지금 7,000원 가격이 오른 후 7년간 법정 입장료 동결된 상태이기 때문에요. 지금의 입장료는 합당한 가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동결은 됐지만 그 사이에 카드로 할인해 주던 것 이런 것 다 없어졌잖아요?

◆ 이승태
그런 부분 있지만 지금 카드 할인이라든가 그런 부분 어느 정도 그거에 영향 끼쳤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전체적으로 생각할 때 그게 저희들한테 크게 와 닿지 않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우선 그 부분이 오랫동안 동결돼 있다, 이것 자체만이 이유는 아닐 테고요.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을까요?

◆ 이승태
네. 일단은 지금 극장의 수익에 대해서 저희가 말씀드릴게 있는데요. 먼저 극장과 더불어서 개선해야 될 부분이 비율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외화 경우에는 수입 배급사와 극장의 수입률이 외화가 6, 극장이 4를 가져가는 구조에요. 그런데 한국 영화는 제작사와 극장이 5:5로 가져가서 불평등한 구조가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니까 표를 한 장 팔면 그 중에 반은 극장으로 반은 영화 제작사로 그렇게 간다고요?

◆ 이승태
그런데 외화 같은 경우는 그게 6:4 비율인데 한국 영화 같은 경우는 5:5가 돼 있습니다. 이것도 지금 수익 악화에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고요.

◇ 김현정 / 진행
그건 이제 극장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일 것 같고요.

◆ 이승태
네. 그리고 저희가 지금 전체 영화 수익이 전체가 80% 정도가 극장에서 수익이 발생이 돼요. 그리고 나머지 20%는 DVD, 케이블 부가로 수익이 발생되는 구조거든요. 그래서 극장에서 입장권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는데 또한 부가 시장의 불법 다운로드 때문에 붕괴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전혀 수익이 발생되지 않는 상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작사로서는 극장에 대한 어떤 수익 구조가 대부분 차지하기 때문에 극장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제작을 하기가 너무 힘든 상태에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가격으로는 도저히 영화 제작하기 어려운 말씀이신데. 얼마나 지금 어려운 상황인가요?

◆ 이승태
작년에 지금 한국 영화가 상업 영화 기준으로 90편 가까이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올해 현재까지 파악된 영화 편수는 35편 정도밖에 안 됩니다. 거의 3배 정도 감소가 되었고요. 그래서 수익률 살펴봐도 작년에 -43%가 발생했고 올해는 그 마이너스가 -50% 넘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부가 시장 몰락을 저희들이 피해액 산정해 보면 6,000천억 정도 된다고 합니다. 총체적인 문제 때문에 내년에도 영화 시장이 더 어렵게 되고 그로 인해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도산하는 영화 제작사들도 많나요?

◆ 이승태
네. 그렇습니다. 지금 많은 저희 회원사들이나 다른 제작사들이 2-3년 동안 많은 준비를 하더라도 수익률이 악화되고 투자가 안 되다 보니까 당연히 제작사들이 부도가 날 수밖에 없고 또한 아시겠지만 제작이 활성화 돼야 스텝들의 일하는 자리들이 생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작년에 제작사 협회와 영화사 노조는 단체 협상을 했었습니다. 그동안 스텝들 임금들이 다른데 비해서 불평등한 부분 많다 해서 그런걸 개선하기 위해서 인단협 해서 많은 부분에서 그런걸 노력을 하고 있었는데 수익이 악화되다 보니까 제작사들이 제작을 못 하게 되고 스텝들도 일자리가 없다 보니까 많은 스텝들이 택배나 대리운전, 기타 이런 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영화계 형편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관객들 형편도 이해해줘야 할 것이요. 경제도 지금 어려운 상황인데 9,000원으로 올리면 사실 가고 싶은 관객들도 영화 그냥 참자, 주머니 닫을 가능성 크거든요?

◆ 이승태
네. 그런 부분도 아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시겠지만 지금 우리나라 영화 관람료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에 있습니다. 현재 편당 10.000원 받는 나라는 인도를 제외하고 거의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다 그런가요?

◆ 이승태
그렇죠. 그래서 이번에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8월에 발표한 통계를 보면 세계 28개국 물가 조사 비교 결과에 따르면 영화 관람료 수준이 저희나라가 19위를 차지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물가가 오르는데 가장 더디게 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영화 관람료라고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네. 사실은 그 부분은 조금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선진국 같이 수익이 많은 나라에서는 똑같이 절대적으로 비교하긴 어려울 것 같고요. 어쨌든 지금 우리의 소득 수준하고 영화 관람료 맞지 않는다 이 부분 주장하시는 거군요?

◆ 이승태
그렇죠. 아시겠지만 과자값이 상승했을 때 그 안에는 밀가루, 설탕, 기름이나 그런게 상승하다 보니까 과자값이 상승하게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7년 전에 당연히 저희 영화를 만들 때 임금도 상승하게 되고, 필름값도 상승하게 되고, 기자재 다 상승하는데 제작 원가 상승하는데 똑같이 된다는 거는 다른걸 비교해서 보면 저희들을 이해해 주셔야.

◇ 김현정 / 진행
스타들의 높은 출연료라든지 사실 이 부분도 지적을 할 부분이 많긴 한데 일단 관람료 올리는게 손쉬우니까 그것부터 가는거 아닌가 이런 비판이 들기도 합니다만 어떤 사정인지 어떤 형편에서 이런 주장 하셨는지 오늘 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