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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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금)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세상 어느나라가 강을 하수구로만 써?"
200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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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일등 공신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최근 한나라당의 국민소통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정권 창출 이후에 어떤 당직도 맡지 않았기 때문에 더 주목이 되는데요. 정말 오랜만에 방송 출연입니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직접 연결해 보죠.

◇ 김현정 / 진행

사실 지난 몇 개월 동안 방송 출연도 다 거절을 하고 발언하는 걸 자제해 오셨던 것 같은데요. 국민소통위원장 맡으면서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건가요?

◆ 정두언

활발하게 활동 한다기보다도요. 소통위원장을 하면서 왜 우리 언론하고는 소통을 안 하냐고 해서. (웃음) 할 말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나왔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시군요. 경제 난국이라고 우리가 얘기들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에게 또 정부에게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 이런 뜻으로 해석을 해도 될까요?

◆ 정두언

그건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당직도 생전 처음 맡으셔서요?

◆ 정두언

네. (웃음)

◇ 김현정 / 진행

하여간 그런 의미가 담겨 있는 거겠죠?

◆ 정두언

네, 하여간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현 시국을 비상 상황이라고 표현하셨더라고요. 어떻게 진단하고 계신 겁니까?

◆ 정두언

지금 위기다, 비상이다, 얘기는 하면서 실제로 그렇게 체감은 안 하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비상할 때는 비상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비상이라 하면서 대처는 비상하게 안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 진행

무슨 말씀이시죠?

◆ 정두언

태평양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어요, 쓰나미가 오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요행을 바라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쓰나미가 오다가 말겠지, 다른 데로 가겠지, 아주 위험한 상상이죠.

◇ 김현정 / 진행

설마 우린 아니겠지, 이런?

◆ 정두언

네, 그런데 곧 도착 하거든요. 그럼 거기에 대해서 대비를 해야 하죠. 그런데 지금 보면 대통령께서만 열심히 전대미문의 상황이니까 전대미문의 대처를 해야한다고 하시고, 그 밑에서 그렇게 안 움직이는 것 같아요. 국민들도 거기에 대해서 참 답답해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 밑이라는 건 각료들이 될까요?

◆ 정두언

그렇죠. 공직 사회가 안 움직인다고 봐야죠.

◇ 김현정 / 진행

제가 어떤 인터뷰를 보니까 정 의원께서 장차관들, 정부 고위인사들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이런 따끔한 지적을 하셨더라고요. 비상시국에 맞지 않게 움직이고 있다는 말씀이실까요?

◆ 정두언

글쎄요, 움직이고 있겠죠. 그러나 그렇게 안 보입니다. 보일 정도로 움직여야죠.

◇ 김현정 / 진행

그렇다면 개각으로 자연히 연결이 되는데, 적절한 개각은 필요하겠군요?

◆ 정두언

잘 하면 되죠, 그렇다고 꼭 개각을 해야 합니까. (웃음)

◇ 김현정 / 진행

물론 잘 하면 더 좋습니다만, 말씀하신 대로 비상상황인데, 정부의 정책을 시장이 불신하는 면도 있고, 특히 경제에서 말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얘기가 계속 나와요?

◆ 정두언

더 지켜봐야죠.

◇ 김현정 / 진행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

◆ 정두언

제가 기회를 주는 건 아니고요.

◇ 김현정 / 진행

개각도 때에 따라서 못 할 이유는 없다고 보시는?

◆ 정두언

비상한 상황에서 비상하게 대처를 하는데 필요하다면 못 할 이유가 없죠. 하여간 그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판단해서 잘 하리라 믿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비상시국에 여당도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통합이 필요하다, 이런 주장 하고 계시죠. 좀 중심을 잡아줄 인물이 필요한 걸까요? 친이 친박 이런 얘기들 계속 나오고, 국민들 보기에는 통합이 잘 안 되는 걸로 보이는데요?

◆ 정두언

그렇죠. 그래서 그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그야말로 엄청난 위기가 몰려오고 있는데, 그 앞에서 지금 계파, 갈등, 이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꼴사나운 일이죠.

◇ 김현정 / 진행

꼴사나운 일이다?

◆ 정두언

네, 조금 있으면 그게 넋 나간 사람 취급 받습니다. 지금 빨리 우리가 대동단결 해야죠. 여야가 어디 있고 친이 친박이 어디 있습니까?

◇ 김현정 / 진행

그렇게 나누는 건 누구 잘못입니까?

◆ 정두언

언론도 자꾸 그렇게 보는 측면이 있고요. 저도 실체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하여간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게 해야 되죠.

◇ 김현정 / 진행

그렇게 하기 위해서 누군가 당의 중심을 확 잡고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이런 주장들도 당 내에서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 정두언

중심이라는 게 다 역할들이 있죠, 대표님도 계시고. 책임 있는 자세로 다 일을 하면 되겠죠.

◇ 김현정 / 진행

제가 여쭙고 싶은 건, 그래서 이재오 전 의원이 돌아와서 그런 역할을 해 주면 어떻겠느냐 하는 얘기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 정두언

그 문제는 이재오 전 대표 본인이 결론을 내리신 거고요. 나는 여기 있겠다, 하시지 않았습니까? 조용히 계시는 분을 더 이상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고요. 본인이 얘기하면 언론에서 그렇게 믿어줘야지 왜 자꾸 되풀이 하게...

◇ 김현정 / 진행

(웃음) 언젠가 돌아오시기는 할 텐데요. 사실은 내년 봄 정도면 기한도 만료되고 해서요. 그 정도면 돌아오실 텐데, 돌아오시고 나면 어떤 중심 축 역할을 하실 수 있을까요?

◆ 정두언

저는 본인이 그렇게 얘기했으니까 그렇게 믿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거기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지는 않고요.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통합 얘기가 나오니까 친박계 수장인 박근혜 의원을 총리로 기용해보자, 이런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오던데?

◆ 정두언

신상문제죠.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신상문제를 얘기하는 건 예의가 아니고, 적절치 않고, 그 문제는 저는 여기에서 거론하기가 안 맞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건 시기적으로 안 맞다는 말씀이세요?

◆ 정두언

네.

◇ 김현정 / 진행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 정두언

조심스러운 문제죠.

◇ 김현정 / 진행

거론하는 것 자체도 좀 옳지 않다? 자꾸 박근혜 총리론, 총리론 하는 것도 맞지 않다?

◆ 정두언

아, 본인이 얼마나 불편하시겠어요. 자기는 가만히 있는데. 주변에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 김현정 / 진행

화제를 돌려보겠습니다. 경제 비상 상황을 타계할 방법의 하나로 4대강 정비 사업이라는 게 나왔더라고요. 국토부가 그제 발표를 했는데, 효과가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 정두언

효과라기보다도 저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된다고 봅니다. 이제 운하는 좀 잊어버렸으면 좋겠고요. 저는 4대강을 더도 덜도 말고 한강처럼만 해야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게 무슨 말씀?

◆ 정두언

한강이 옛날에 어땠습니까? 매년 홍수가 나면 물이 넘쳐갔고 서울 일대가 잠기고요. 가물 때는 물이 말라서 악취가 풍기고. 또 배가 다녔습니까, 한강에? 물이 더러워서 고기도 없었죠. 또 공원이 있었습니까? 한강 주변 황량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강을 저렇게 정비하니까 홍수도 안 나죠, 항상 물이 풍부해서 배도 다니죠, 물이 맑아져서 고기도 잡잖아요, 낚시도 하고. 또 주변에 얼마나 많은 공원들이 생겼습니까. 그렇게 하자는데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그래서 지금 낙동강, 영산강, 영남 사람, 호남 사람, 다 그렇게 하길 원합니다. 그런데 그걸 운하라는 말을 붙여서 하지 못하게 하는 건 잘못된 거죠.

◇ 김현정 / 진행

사실 정두언 의원은 과거에 대운하 필요성도 강하게 주장하셨던 분인데요. 그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계신 건가요?

◆ 정두언

아니 그게 결국은 뭐 비판도 많고 그래서 중단 했잖아요. 그래서 그 운하는 잊자 이거죠.

◇ 김현정 / 진행

운하는 아니고 4대강 정비 사업은 다른 차원으로 꼭 필요하다?

◆ 정두언

한번 생각해보세요. 세계 어느 나라에 자기네 강을 하수구로만 쓰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어딜 가도 배도 다니고 낚시도 하고 하는데. 지금 한강 말고 낙동강, 영산강, 배가 다닙니까, 낚시를 합니까? 공원이 있습니까? 강을 제대로 써야죠. 그게 치수 아닙니까? 운하는 잊어버리고 더도 덜도 말고 한강처럼 하자는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일부에서는 포기했던 대운하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 4대강 정비 사업으로 시작해서 이게 1차고, 2차로 대운하로 가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많이 나오거든요? 그건 아니라고 보십니까?

◆ 정두언

아니죠. 그러니까 잊어버리자는 거죠, 운하는. 운하 때문에 우리가 할 일을 못해서는 안 되죠.

◇ 김현정 / 진행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이게 필요하다고 보시는 거고요?

◆ 정두언

그것도 필요하고요. 지금 당연히 재정 지출을 늘려야 하잖아요. 일자리를 만들고. 필요한 일에 일자리까지 생기면 얼마나 좋습니까.

◇ 김현정 / 진행

환경을 걱정하는 분들은 4대강 정비 사업이라는 걸 해도 어차피 자연에 손을 대는 것이기 때문에 환경파괴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지적도 하시고요. 관광 배를 띄울 경우에는 관광객이 몰려들고, 주변이 훼손 되고, 이런 문제도 염려를 하시던데요?

◆ 정두언

그러니까 시비 걸자면 무슨 시비를 못 걸겠습니까. 그런데 청계천에 손을 대서 청계천이 나빠졌습니까? 지금 환경적으로 하자는 거죠. 낙동강, 영산강, 이런 강들은 정말 환경적으로 나쁩니다. 악취 풍기고, 고기도 없고요. 고기가 뛰노는 강으로 되살리자는 건데, 그게 어떻게 환경적으로 나쁩니까.

◇ 김현정 / 진행

청계천 같은 경우는 아직도 토론의 여지가 있겠습니다만.

◆ 정두언

어쨌든 청계천에 대해서는 다 좋아하잖아요.

◇ 김현정 / 진행

국민들 반대로 대운하는 대통령이 접은 공약인데요. 사실 포기할 당시와는 좀 다른, 지금 경제 상황이 워낙 어려워졌기 때문에 대운하를 살리자, 이런 의견들도 있는 걸로 압니다.

◆ 정두언

그런 의견도 있겠죠. 그런데 하여간 대운하는 중단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명박 대통령께서 나라가 어려울 때 일시적인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제대로 대응해야한다고 하셨어요. 이 말씀을 대운하 추진 암시로 받아들이는 분도 있는데?

◆ 정두언

뭐 매사를 그렇게. 끝이 없죠.

◇ 김현정 / 진행

그렇습니까? 이것 역시 억측이다, 대운하는 절대 없다?

◆ 정두언

그렇습니다. 운하는 잊어버리죠.

◇ 김현정 / 진행

강하게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 부분도 토론하자면 끝이 없어서 여기까지 듣도록 하고요.

지난 6월에 정두언 의원께서는 권력 사유화,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신 뒤에 그동안 좀 활동도 자제를 하셨습니다. 그때 생각하면 혹시 좀 후회를 하시거나 그런 것이 남아 있습니까?

◆ 정두언

아주 불편한 질문을 하시네요. (웃음)

◇ 김현정 / 진행

불편하지만 많은 분들이 또 궁금해 하셔서요.

◆ 정두언

제가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충정에서 한 얘기이죠. 그런데 시기와 방법에서는 문제가 있었고요. 결과적으로 대통령께 누를 끼친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자중하고 있고요. 하지만 이명박 정부 성공을 위해서 장애 요인이 있다면 그걸 지적하고 개선하는 그런 일은 저 아니라도 누구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 부분에 대해서는 후회하는 바는 없다는 말씀이시네요?

◆ 정두언

그렇게 얘기는 안 했고요. 그렇게 막 해석하지 마세요. (웃음)

◇ 김현정 / 진행

(웃음) 그렇게 애 둘러서 들리길래요. 그 후에 이명박 대통령이나 이상득 의원과 껄끄러운 건 없으신가요, 혹시?

◆ 정두언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강기갑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남북 관계에 대한 따끔한 지적들을 하셨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의도적으로 파탄내고 있다, 이런 좀 강한 발언도 하셨는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정두언

글쎄요. 김대중 전 대통령도 안타까워서 하신 말씀이겠죠. 그런데 우리가 이제는 남북 관계에 있어서 좀 솔직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역대 정권 어느 정권이나 북한에 대해서는 남한이 최선을 다 했다고 봅니다, 나름대로. 사실 북한이 문제죠. 북한이 변덕을 부리고 저러니까 일이 안 되는 거죠, 어떻게 남한 정부가 문제가 있어서 그렇습니까. 다 아는 얘기인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좀 섭섭하고요. 우리는 지금 북한과 중단이 됐고 서로 버티기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북한 주민을 볼모로 잡고 버티고, 우리는 명분을 가지고 버티고. 항상 남한이 졌죠. 남한이 왜 졌겠습니까? 북한 인민을 생각해서 진 겁니다.

저는 이러다가 지금 우리 정부도 결국 북한 인민을 생각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일방적 지원을 재개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문제를 가지고 우리 남한에서 서로 책임, “네가 잘못했다, 문제다” 이렇게 하는 건 중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가 다 실체를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는 서로 남북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힘을 합쳐서 어디로 가느냐가 문제인데요. 지금 해석하는 게 많이 달라서요.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북한이 떼를 쓰고 있다고 하더라도.

◆ 정두언

떼쓰고 있죠, 하더라도가 아니라. (웃음)

◇ 김현정 / 진행

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당장 개성공단도 깨지게 생겼고 개성 관광 중단되고 이건 먼저 타계해 보자는 게 야당의 입장인 것 같은데. 아니라고 보시는 건가요?

◆ 정두언

단기적으로 보면 안타깝죠. 그런데 장기적으로 볼 때 그래서 우리가 얻은 거는, 우리는 그렇다고 칩시다, 북한이 얻은 게 뭐가 있습니까? 북한이라는 게 북한 정권이 아니라 북한 인민의 입장에서. 북한 인민이 나아졌습니까? 피폐화만 계속 됐고요. 그 와중에 핵만 생겼습니다. 이게 장기적으로 계속 이렇게 가야될 것인지 고민을 안 하면 안 되죠.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