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남북 관계를 의도적으로 파탄내고 있다. 10년 전으로 정치의 흐름이 역전되고 있다. 대북 강경 기조로 가는 게 통치하는데 쉽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관계에 대해서 아주 강한 발언들을 쏟아냈습니다. 정부 정책에 대해서 그동안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는데 이번만큼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온 분이죠.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제가 지금 이 발언들을 그냥 쭉 활자로만 봐도 짐작이 됩니다만, 김 전 대통령 분위기가 상당히 격양되셨던 것 같아요?

◆ 강기갑

말씀은 아주 차분하게 하셨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차분한 가운데도 뭔가 준비한 듯이 뼈 있는 말씀들이 많이 들어있던가요?

◆ 강기갑

그렇습니다. 오히려 가리는 그런 것들이 거의 없이, 솔직 담백하게 말씀해 주시는 그런 분위기를 많이 느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그 가운데에서도 대북 문제에 대한 발언이 가장 강렬했던 것 같은데요. 혹시 해법에 대해서도 제시를 하시던가요?

◆ 강기갑

결국은 이런 문제 제기를 하신 그 속에 이건 해법이 다 들어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무슨 말씀이실까요?

◆ 강기갑

결국은 6.15 공동 선언과 10.4 선언에 대한 실천을 해야 된다, 비핵 개방 3000 같은 경우는 실패한 부시 정책을 뒤따라가는 그런 것이 아닌가, 결국 성공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말씀을 요지로 하셨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대북 특사를 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가는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습니까?

◆ 강기갑

전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으시고, 저희들도 여쭈어 보지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명박 정부가 전혀 지금 북쪽에서 오히려 강경하게 나오고 있는, 실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라 하는 부분에 대해서 올바른 위기감이나 이걸 해결하려는 그런 자세가 저희들로 봐서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특사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저희들도 안 했습니다. 여쭈어 보지도 않았고 또 그 부분에 대한 말씀도 없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그런데 이제 말씀하신 발언들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의도적으로 파탄내고 있다. 국민을 이긴 독재자가 없다” 이런 말씀들을 하셨더라고요? 저는 독재자란 발언을 듣고 놀라기도 했는데, 정부에 대한 어떤 불만을 둘러서 표현하신 거군요?

◆ 강기갑

그렇습니다. 남북관계도 잘못 가고 있다, 거꾸로 가고 있다, 그 다음 민주주의도 지금 10년의 아니 그 이상의 역사를 되돌리려고 하고 있다... 서민들, 기층 민중들에게 뭔가를 지원해 줘야 되는 것이다... 현재 이명박 정권이 정반대의 길로 가고 있지 않느냐 하는 그런 의미의 해법들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정반대의 길로 가고 있다, 역주행이 어제 발언의 핵심 키워드였다고 해도 되겠군요?

◆ 강기갑

그렇습니다.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저는 궁금한 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당 인사가 아니라 왜 민노당 대표를 만나서 이런 얘기를 하셨을까요? 사실 우연이란 건 없지 않습니까?

◆ 강기갑

저희들이 이번에 북측 평양 방문을 했고, 조선사회민주당의 대표와 민화협의 의장을 같이 맡고 계십니다, 우리 김영대 대표께서. 그래서 저희들이 만나고 와서 북측이 워낙 강경한 입장과 최후통첩과 같은 그런 것을 입장을 밝혔는데, 저희들이 곤란하다, 큰일 나겠구나, 그래서 부랴부랴 내려와서 이것을 이명박 정부에게 좀 전달하고자 해도 전혀 받아들일 자세나 태도가 아니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강 대표님 먼저 제안을 하셔서 방문하시게 된 건 저도 알고 있는데요. 정치라는 것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게 이 메시지를 주고 싶었으면 민주당 대표나 어떤 인사를 오라고 초청을 하셨을 수도 있고?

◆ 강기갑

아닙니다. 저희들이 먼저 요청을 했고요. 당을 가려서 하시는 그런 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어제 말씀은 초당적으로 서로 협력을 하고 힘을 모아서 이 문제에 대해서 대체하고 해결해야 한다...

◇ 김현정 / 진행

사실 강 대표는 진보대연합을 주장하셨던 분 아닙니까, 어떤 구상 가지고 계신가요?[BestNocut_R]

◆ 강기갑

민주주의도 그렇고, 남북관계도 그렇고, 환경 문제나 그린벨트니 수도권규제니 이런 걸 다 풀고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현재 진보 진영에 큰 집을 지어서 가지 않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하는 것이 저희 소신이었고 생각입니다. 그런 것들을 계속 제가 제안을 했고.

또 남북관계는 이게 북측이라는 상대가 있는데 그동안 우리가 어렵게 10년 동안 끌어올려놨던 화해와 상생과 교류의 부분들을 아차 순간에 밑으로 굴러 떨어뜨려 버리면, 끌어올리는 것은 너무나 힘이 많이 들고 10년 탑을 한 사람이 무너뜨리는 것이라는 그런 절박성 때문에 또 긴급하게 돌덩어리가 굴러 떨어지기 전에 빨리 더 이상 남북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조치를 하자 하는 다급한 마음에서 저희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급히 뵙자고 요청을 드린 것이고.

◇ 김현정 / 진행

거기에 힘을 실어주신 거고요?

◆ 강기갑

초당적으로 시민단체까지 다 포괄해서 이 부분에 나서야 된다, 이런 말씀을 주신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혹시 연석회의 같은 것도 제안하실 생각이 있으십니까? 민주당, 진보신당까지 다 포함해서?

◆ 강기갑

네, 현재 우리 민주노동당이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만나서 제안한 것은 현재 국회에 들어와 있는 초당들 제안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민단체나 사회단체가 대북 관계에 대해서 또 큰 모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큰 틀 속에서 함께 해야 된다고 보고, 정당 차원에서는 진보신당을 포함한 다른 또 정당까지도 해서 그런 모임을 키우면 더 좋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냥 모임 정도입니까, 연석회의 같은 큰 틀이 생길까요?

◆ 강기갑

우선 연석회의의 모임을 해서 그 틀들은 모임을 가진 속에서 구체화 시켜 나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원래는 통일부 장관과 대통령을 만날 계획 발표하셨잖아요? 이게 거부당한 겁니까, 중간에 포기하신 건가요?

◆ 강기갑

저희들은 지금도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만 너무 안일한 건지 아예 마이동풍처럼 길을 열지 않는 건지 장관이 현재 면담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차일피일 계속 미루고 있고요.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도 한 번 만나서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렇게 전달하려고 그러는데 장관마저도 만나주지 않으니까 전혀 저희들이 제안하고자 하는 이런 것들을 미리 알고는 거부하는 건지 그건 좀 더 오늘 내일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