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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28(금) 김인식 WBC 감독 "팬들이 내맘움직여 감독직 수락"
200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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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있어 야구가 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회 WBC 대표팀을 맡은 김인식 감독의 말입니다. 감독직을 수락하고 팀이 꾸려지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김인식 감독의 출사표가 더 의미심장하게 들리는데요.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회팀 김인식 감독 직접 연결해 보죠.
◇ 김현정 / 진행
대표팀 출범 기자회견에서 “국가가 있어 야구가 있다.” 이런 말씀 하셨는데 어떤 의미로 하신 말씀일까요?
◆ 김인식
그동안에는 대표팀을 구성하다 보면 정부 협조가 잘 되고 했는데, 이번엔 좀 협조가 안 되는 그런 부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사실 프로 야구가 81년에 출범을 해서 쭉 오다 보니까 좋을 때도 확 좋아하고, 안 좋을 때는 좀 이리 빼고 저리 빼고 해서 무슨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처음 시작할 때는 전부 아무 소리 없이 하다가 이제는 팀 사정 여러 가지 변명이 되다보니까 이런 사정 저런 사정이 있다 보면 되는게 하나도 없다 이거죠. 우리가 이제는 야구도 그동안에 프로 야구가 쭉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이런게 다 국가가 있어서 그런게 아니냐 하는 뜻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좀 서운한 마음도 둘러서 표현을 하신 거예요.
◆ 김인식
네.
◇ 김현정 / 진행
사실은 말씀하셨습니다만, 2001년도에 WBC 첫 회 때는 국민들의 워낙 사랑이 뜨거워서 이번에도 국민들은 누가 대표팀 맡을까, 이거 몇 등까지 할까, 어떤 선수들 출전을 할까 관심이 많았었는데 그런데 우승 감독, 준우승 감독님들이 다 안 하겠다고 고사를 하면서 사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김인식 감독님도 애초에는 생각 안 하셨던 거죠?
◆ 김인식
네. 저는 2006년도에 WBC 감독을 마지막으로 제가 이미 아시다시피 4년 전에 뇌경색으로 제가 몸을 다쳤어요. 그래서 나한테 이런 상태의 몸으로서는 도저히 국가대표를 맡아서는 안 되겠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이제는 나도 빼 달라, 나도 안 하겠다 하는 것을 그때 이미 얘기를 했거든요. 이번에 1위팀, 2위팀 이런 감독들이 빠지다 보니까 어떻게 저한테까지 돌아온 거예요. 그래서 꼭 해줘야 된다 하는 거죠. 내가 건강이 안 좋으면 안 좋지, 다른 분들이 그런 얘기 한다는게 우습다 그런 표현 했어요.
◇ 김현정 / 진행
김성근, 김경문 감독한테 좀 우습다 이런 말씀도 하셨던 거군요?
◆ 김인식
네.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그런 생각도. 사실은 김인식 감독이 안 한다 하실줄 알았어요. 건강이 워낙 안 좋으셔서. 그런데도 끝끝내는 수락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 같은게 있을까요?
◆ 김인식
대전 숙소가 오류동이라고 야구장에서 45분 걸립니다. 제가 매일 거길 걸어 다니는데 운동 삼아서. 길에서 야구팬들을 이렇게 만나죠. 아무래도. 지나가면 그 분들이 “감독님 건강하세요.”, “이번에 WBC 감독 맡으셨으니까 잘 하세요.” 하고 심지어는 “이번에 맡으신걸 축하합니다.” 이런 식의 말씀들을 하는데 제가 “아직까지는 아닙니다.” 하고 일일이 대답할 수가 없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그러니까 팬들이 마음을 움직인 거군요?
◆ 김인식
“이렇게 굳혀지는 구나.” 하는 제 나름대로 인상을 받았어요.
◇ 김현정 / 진행
이런 거네요. 국가가 있고 야구팬이 있고 야구가 있고. 팬들이 그렇게 사랑을 주는데 이거를 거절하실 수 없는?
◆ 김인식
하다 보니까 기정사실화가 된 거예요.
◇ 김현정 / 진행
이제는 선수 구성이 남았잖아요. 이승엽 선수는 불가능한 걸로 결정이 됐고요. 박찬호 선수도 희박하다고 봐야 되나요?
◆ 김인식
얼마 전에 두 선수를 만났어요. 만나서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이승엽 선수는 올림픽 예선에서 수술한 손을 다시 다친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제 생각엔. 그래서 1번 투수들이 몸쪽 계속 공략을 하는데 자꾸 좀 도망가게 된다. 이거죠. 몸쪽에 던지니까.
◇ 김현정 / 진행
이승엽 선수가 올림픽 치르면서 부상을 당했군요?
◆ 김인식
예선에서요. 그래서 팀에 진짜 미안하다. 그래서 이번에 진짜 한 번 팀을 위해서 살살 처음부터 해봐야 되지 않나 이런 얘기를 했고, 박찬호 선수는 계약 여부에 따라서, 자기는 나가고 싶다 이거죠.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박찬호 선수는?
◆ 김인식
어제도 박찬호 선수와 통화를 했어요. 1차 선발에 들어가야 나중에 도중에 교체되는 선수들 이럴 때도 1차 선발에 안 들어가면 들어올 수가 없어요. 1차 선발에 넣어야 될 것 같다 하는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아~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일단 12월 1일에 발표하는 1차 선발 명단에는 박찬호 선수가 들어가고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생겨서 빠지더라도 일단 넣겠다는 생각이시군요?
◆ 김인식
네.
◇ 김현정 / 진행
추신수 선수는 얼마 전에 인터뷰를 했었는데 본인이 아주 적극적으로 하고 싶어 하더라고요?
◆ 김인식
가능성 있다고 봐야죠.
◇ 김현정 / 진행
일본 야쿠르트에 가게 돼도 이혜천 선수도 뛰고 싶어 하더라고요?
◆ 김인식
이혜천 선수도 굉장히 좋은 선수죠.
◇ 김현정 / 진행
지난번에 우리가 4강에 올라가서 국민들이 열광했었고 이번에는 우승까지 욕심내도 되겠습니까?
◆ 김인식
그런 건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하나 하나 처음부터 전력을 다 해야 되는거 아닌가 이렇게 봐 집니다.
◆ 김인식
어렵게 맡은 자리인데요. 좋은 선수들까지 아무쪼록 합류를 해서 다시 한 번 드림팀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건강하시고요. 잘 이끌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