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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1(월) 백승열 구세군 사관 "종소리 크다고 발로차지 마세요"
2008.12.01
조회 237
(구세군 종소리)
겨울이 왔음을 알려주는 이 종소리, 다들 어떤 소린지 알고 계시죠? 바로 구세군 종소리입니다. 12월의 첫날인 오늘, 서울 시청 광장에서는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경제 한파 때문에 온정의 손길이 줄어들지 않을까 이런 염려도 되는데,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요. 그 현장에 계신 분이세요. 구세군의 백승열 사관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시종식이 몇 시인데 지금 현장에 가 계신 건가요?
◆ 백승열
오전 11시 정각에 시작합니다. 준비 때문에.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구세군 분들이 다 여기 시종식에 참여하고 조금 후에 각자 자리로 흩어지는 이런 건가요?
◆ 백승열
네. 구세군 사람들이 전부는 참석 못 하고, 전국에 계시니까. 서울, 경기 가까운 지방에 계신 분들이 참여하고 끝나면 현장에서 모금을 시작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구세군을 정확히 모르시는 분들 많던데 제가 잠깐 설명을 드리면 이게 기독교의 한 교파입니다. 사회 구조 활동에 초점을 두고 활동을 하는 미국에서 탄생한 교파인데요. 그런데 이게 구세군 하면 자선냄비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이것도 미국에서 빈민들 먹일 수프를 끓여야 되는데 이게 돈이 없어서 수프 솥을 놓고 모금을 시작한게 계기가 시작돼서 자선냄비로 넘어왔다고 맞습니까?
◆ 백승열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사관님은 이 일 하신지 얼마 정도 되셨어요?
◆ 백승열
10년 정도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10년 정도... 그러면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 가장 따뜻했던 기억? 기억 나는 것 어떤 것 있으세요?
◆ 백승열
많이 있습니다만 제가 옥천에 있을 때, 승용차에다가 동전을 자루에다가 담아서 자선냄비 모금을 하시는 분이 계세요. 그래서 이게 무슨 돈이냐 하고 물었더니 회사 조그만 회사인데 회사원들이 1년 동안 자선냄비에 모금하려고 모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에도 또 그 회사에서 갖고 오셨어요.
◇ 김현정 / 진행
트럭에다가 또 동전 실어서?
◆ 백승열
아니오. 승용차에다가. 그래서 그걸 보고 많은 분들이 우리 자선냄비에 관심 갖고 계시는 구나 하고 감명을 받았죠.
◇ 김현정 / 진행
단면에 너무하더라, 아쉬웠던 기억도 있으실 것 같은데?
◆ 백승열
있죠. 자선냄비 봉사를 하다 보면요. 종소리가 좀 크다, 시끄럽다 해서 자선냄비를 발로 걷어차는 분들 계시고, 심지어는 손찌검까지 하려는 분들 계시고 그렇습니다. 조금 아쉽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조금 아쉬운게 아니라 너무 아쉽네요. 그냥 지나쳐도 아쉬울 판인데 걷어차고 가는 그런 분들 종종 있는 건가요?
◆ 백승열
가끔 그런 분들 있죠.
◇ 김현정 / 진행
한 10년쯤 일을 하시다 보면 대충 지나가는 분들 분위기만 봐도 저 분은 그냥 안 지나치겠다, 이런 감이 올 것 같은데 주로 어떤 분들이 많이 관심 가지세요?
◆ 백승열
대충 그런 감이 옵니다만은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오시는 분들은 거의 넣습니다. 교육상 또 그래서 그런지 또 거의 90% 정도는 넣어 주시고 그래요.
◇ 김현정 / 진행
액수도 혹시 넣을 때 좀 보이나요? 이건 좀 이상한 질문인가요?
◆ 백승열
넣을 때 안 보이죠. 안 보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우리 백 사관님이 지금까지 활동하시면서 가장 많이 받아온 기부액은 얼마입니까? 거액 놓고 가는 익명 기부자도 있어요?
◆ 백승열
많이 받아본 기부액은 100여만 원. 뭉치로 넣고 가시는 분들 있어요. 그런데 나중에 세어 보면 정확한 액수는 모르죠. 뭉치로 넣어서 안에서 흩어지니까요. 100여만 원 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그런 분들도 계시는 군요. 올해가 구세군이 한국 땅을 밟은지 100년이 되는 해고 한국에 자선냄비가 등장한지는 80년 된다고 그럽니다. 그런데 올해 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요. 걱정이 좀 되실 것 같아요?
◆ 백승열
네.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러나 큰 걱정은 안 합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더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는 아주 귀한 마음 있더라고요. 금년에도 반드시 목표액에 도달될 줄로 믿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목표액이 어느 정도입니까?
◆ 백승열
32억.
◇ 김현정 / 진행
오늘부터 시작해서 언제까지?
◆ 백승열
24일까지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전국에 몇 곳에 설치가 됩니까?
◆ 백승열
270여 곳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IMF 당시 때는 어땠나요? 요즘 IMF 같이 어렵다 얘기 많이 하는데?
◆ 백승열
IMF 때도 걱정했는데 사실 IMF 때 모금이 끝나고 계수해 보니까 1억 원 정도가 더 늘었어요.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지난해에 증권이니 펀드 같은 걸로 대박 난 분들도 많았는데 지난해는 어땠습니까?
◆ 백승열
지난해요? 지난해 모금이 조금 목표액에서 조금 떨어졌지만 그래도 목표액에 도달한 거나 다름이 없었어요.
◇ 김현정 / 진행
미달 됐군요?
◆ 백승열
미달 조금 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경기가 좋은 해나 나쁜 해하고는 크게 상관이 없는 거네요?
◆ 백승열
차이 없어요.
◇ 김현정 / 진행
올해도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고요. 모인 금액은 어디에 쓰이게 되는 건가요?
◆ 백승열
주로 심장병 어린이 수술, 에이즈 사업, 수해나 재난 긴급 구호, 독거 노인 봉사, 공부방 지원, 이렇게 다양한 사업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전국에 계신 분들에게 한 말씀 하시죠.
◆ 백승열
구세군은 여러 분의 사랑을 실어 나르는 수레에 불과합니다. 우리 국민 여러분들이 우리 구세군이라는 수레에 많은 사랑을 실어주시면 저희는 사랑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아주 열심히 땀 흘리면서 전하겠습니다. 금년에도 많은 사랑을 우리 구세군이라는 수레에 실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김현정 / 진행
아주 시적으로 멋있게 표현해 주셨습니다. 추운데 거리에서 건강도 조심하시고요. 고맙습니다.
◆ 백승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