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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3(수) 소프라노 조수미 "진정한 세계평화와 자유를 원해"
2008.12.03
조회 236
아침에 이 분 목소리를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면 그 날 하루 참 행복할 것 같습니다. 바로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송년 콘서트를 위해서 고국을 찾았습니다. 얼마 전에 5년 연속 여자 성악가 부문에 브랜드 파워 1위로 선정됐다는 그런 뉴스도 있던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성악가 조수미씨 직접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연말 공연차 또 고국을 찾으셨네요?
◆ 조수미
네. 공연 12월을 아주 아름답게 여러분들과 시작하게 될 수 있어서 기쁘고 또 새로 나온 신보 사랑해 앨범 모아서 믹싱 여러분들께 소개시켜 드리고 어머니도 뵙고 겸사겸사 들렸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 조수미씨는 전 세계 곳곳을 1년 내내 공연 때문에 다니시니까 연말이 실감도 잘 안 나실 것 같아요? 그냥 어떻게 하다 보면 한 해가 지나가고 하실 것 같은데?
◆ 조수미
여러분들께서도 다 저하고 느끼는 것이 비슷하시겠죠. 12월 되면 벌써 하는 느낌이 소스라치게 놀라잖아요. 시간이 빠른데. 제 경우도 정말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 보니까 정말 바쁘게 살았고 이제 12월도 한국 투어 끝나고 또 바로 15일부터 저는 파리 연습 들어가고 정신이 없을 것 같네요. 더 바빠요.
◇ 김현정 / 진행
그러면서 한 해가 지나가 버리고 아쉽기도 하고요. 어떻게 하다 보면 달력 한 장 남고요. 이번 송년 콘서트 제목 보니까 Dream with me. 오늘 경기도 고양 공연 시작으로 해서 서울, 부산, 용인, 안산 이렇게 전국 투어 하시네요. 한국 팬들 만날 때가 다른 나라 팬들 만날 때하고 느낌이 다른가요?
◆ 조수미
그렇죠. 한국을 제외한 무슨 유럽이나 미국 무대나 남미 무대는 아무래도 오페라나 아리아 하는 클래식 하는 무대가 대부분이고 그런데 우리 고국에는 클래식 애호가들 이외에도 또 약간 가볍고 좀 편하게 들으실 수 있는 음악을 원하시는 팬들이 많기 때문에 올해는 Dream with me라는 제목 아래 또 굉장히 우리에게 굉장히 쉽고 많이 아는 곡들. 예를 들어서 도나도나, 뷰리풀 드림, 베싸메무쵸 등 크리스마스 노래들 모아서 굉장히 하나의 저와 같이 떠나는 여행. 알렉산드로 사피나씨도 일부러 오시고 그래서 멋지고 달콤하고 로맨틱한 공연이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조수미씨 공연이 늘 보면 달콤해요?
◆ 조수미
늘 달콤하지 않은데요. (웃음)
◇ 김현정 / 진행
지금 말 하시는 인터뷰 목소리를 들어봐도 사탕 같은 달콤함이 묻어나는 로맨틱함이 묻어있는 그런 성악가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번에 발표한 앨범들 곡을 보니까요. 전 세계에 있는 애틋한 사랑 노래들을 모아서 발표를 하셨더라고요. 애틋한 사랑 노래들을 담아봐야겠다 생각한 계기가 있을까요?
◆ 조수미
사실 25년 동안 세계를 돌면서 많은 민족, 많은 다른 종류의 사람들을 만났잖아요. 그러면서 각 나라마다의 국민성이나 그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많이 이해하고 알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하나씩 둘씩 그런 노래들을 이 사람들이 왜 사랑하고 좋아하는지를 많이 깨닫게 됐고 그래서 멕시코 같은 남미 사람들의 긍정적인 면. 파리나 이쪽 이태리 사람들의 열정적이면서도 굉장히 로맨틱한 그런 노래들 파리의 하늘이라든지. 북미에 가면 음울하지만 그래도 따뜻하고 다 아시는 노래지만 이 노래가 이랬던가? 이렇게 좋았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 김현정 / 진행
노래를 실감나게 부르려면 비슷한 감정 느껴봐야 된다, 이런 얘기 들어본 것 같은데요. 혹시 조수미씨도 사랑 노래 부를 때 눈에 아른거리는 추억이라든지? 사람이라든지 이런 것 있으세요?
◆ 조수미
저는 굉장히 어렸을 때부터 감수성이 예민하고 눈물도 많고 잘 웃고 그런 아이였대요. 커 가면서 사춘기 때도 굉장히 조금 더 심하게 사랑경도 많이 느꼈고 또 유학 가기 전 대학교 1학년 때도 굉장히 아주 사랑 때문에 마음 고생도 하고 아팠어요. 그래서 물론 유학 가서는 공부 하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연애 한 번 제대로 못 했지만 그래도 그 순수했던 10대 후반, 20대 초반 때 사랑의 아련한 느낌, 순수했던 느낌이 어떻게 보면 노래를 지금까지 해 보면서 그게 많이 변색되지 않고 아직도 남아 있고 또 우리나라를 떠나서 어머니를 떠나서 사랑하는 사람들 떠나서 살다 보니까 그런 그리움들이 하나씩 둘씩 이렇게 노래에 묻어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들으시는 분들이 아~ 정말 동감하실 수 있고 그러신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눈 감고 부르면 지나가는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네요?
◆ 조수미
그렇죠. 제가 나이가 있으니까 지금까지 만났던 분, 고마웠던 분들, 또 이런 저런 면으로 잊을 수 없는 분들이 참 맞죠.
◇ 김현정 / 진행
그래서 성악가들이 나이를 먹을수록 어떤 분들은 나이를 드는 것에 대해서 성악가들이 두려워하지 않느냐 하지만 반대로 보면 그만큼의 경험과 삶의 이야기가 목소리 안에 담겨 있어서 풍성하게 느껴지는 다른 차원이 있는 것 같아요?
◆ 조수미
그렇죠. 아무래도 좀 더 원숙해 지고 잘해야 되겠다 그런 느낌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는 느낌도 있고요.
◇ 김현정 / 진행
제가 2년 전쯤에 조수미씨와 인터뷰를 나누었을 때 기억에 남는 얘기가 내 목소리는 지금 최상이다 마음에 든다 이런 대답을 하셨었어요. 성악가들은 나이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을텐데 어떠십니까?
◆ 조수미
글쎄요 저는 유럽 이런데는 나이에 대한 개념이 많이 한국보다는 덜 해서 잘 못 느끼고 살다가 여기 오게 되면 이제 많은 후배들, 또 젊은 아가씨들 보고 정말 예쁘다 싱그럽다 라는 느낌을 그런 생각을 문득 하게 되면 내가 지금 나이 먹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여기에서 많이 돌아가거든요. 깊은 음악 안에서 품어낼 수 있다면 좋지만 저도 여자고 인간인지라 20대, 30대 열정적이었던 제 모습 떠올려 보면 그때로 한 번 다시 갔었으면 하다가도 그때도 생각해 보면 너무 바쁘고 열심히 살아서 별로 후회하거나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네요.
◇ 김현정 / 진행
조수미씨 성악가가 아닌 평범한 인간 조수미로서 2009년도에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 조수미
제가 욕심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 부와 명예를 위해서 산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데 관심 없어요. 단지 돌아다니면서 보니까 저는 세계 진정한 평화와 자유가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지만 너무나 인터뷰에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정말 나한테 내 자유가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그런 것이 중요하다는 거를 우리도 좀 느끼고 서로 배려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 진행
세계 경제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 너무 어렵습니다. 조수미씨 목소리로 많이 어려움 겪는 분들 따뜻하게 위로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부탁을 드립니다.
◆ 조수미
제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도 그걸 느끼고 있으니까요.
◇ 김현정 / 진행
오늘 공연도 잘 하시고 전국 투어도 성공적으로 이루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