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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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월) 최순호 강원FC초대감독 "성적보다 경기내용 중시할것"
200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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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프로축구, K리그에는 새로운 구단이 하나 더 생깁니다. 강원 FC가 창단을 하면서 제15대 구단이 만들어지게 됐는데요. 누가 초대 지휘봉을 잡게 될까 관심이 컸는데 결국은 황금발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1980년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최순호 감독이 사령탑을 맡게 됐습니다.

최 감독 지금은 현대 미포 조선 돌고래 축구단 감독 맡고 있는데요. 마침 돌고래 축구단이 2008 내셔널리그에 2연패를 달성하면서 어제 그야말로 겹경사를 맞았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최순호 감독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우선 축하드립니다.

◆ 최순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제였죠. 지금 맡고 있는 실업팀이 2년 연속 우승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떠나게 돼서 좀 팀의 선수들은 좋으면서도 많이들 아쉬워하겠습니다?

◆ 최순호
어제 저녁에 경기가 끝나고 많은 자리를 축하의 자리가 있었는데 선수들이 굉장히 아쉬워했어요.

◇ 김현정 / 진행
그렇죠. 최 감독님 본인 개인으로서도 실업팀이라서 더 애틋한 애정이 많이 갔을 것 같아요?

◆ 최순호
그럼요.

◇ 김현정 / 진행
우승을 끝으로 이제는 실업팀을 떠나게 되고 다시 프로로 가게 되는 건데 5년 만에 프로로 복귀하시는 거죠?

◆ 최순호
제가 1년을 쉬고 여기 3년 있었으니까 꼭 4년 됐어요.

◇ 김현정 / 진행
신생팀 강원 FC, 이름도 아직 결정이 안 된 팀이라서요. 어깨가 상당히 무거우실 것 같아요, 다른 팀에 들어가는 것보다?

◆ 최순호
물론 당연하죠. 제의를 받았을 때 잠깐 동안 고민도 했지만 그래도 기존 팀보다는 신생팀에 대한 매력이 있고 그동안 준비했던 것이 있기 때문에 선뜻 응할 수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신생팀에 대해서 더 좀 해보고 싶은 욕심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최순호
예를 들자면 제가 그림을 그릴 때 어떤 그림이 있는 걸 지우고 그리는 것 보다는 새로운 백지에다가 처음부터 할 수 있다는 그런 매력이 있었어요.

◇ 김현정 / 진행
선수들도 하나 하나 새로 뽑아야 하고, 코치진, 스텝들 다시 구성해야 되잖아요?

◆ 최순호
그런 문제도 이제 문제가 없었던 게 우리 미포 조선이 작년부터 프로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작년에는 우리가 우승을 했지만 불상사가 좀 있어서 진출을 못 했고 또 올해도 조금 준비의 미흡으로 인해서 진출을 못해서 그 준비했던 것을 그대로 이제 강원 FC로 이동만 하면 되기 때문에.

◇ 김현정 / 진행
아, 그러면 현대 미포 조선의 선수들도 다 데려가실 생각이신가요?

◆ 최순호
그건 아니고 일부만 가게 되죠.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상당히 독특한 형태로 새롭게 진출을 하게 되시는 건데. 해 보고 싶은 일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그러잖아도 축구가 야구에 밀려서 시들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내년에 어떤 것들 도전해 보고 싶으세요?

◆ 최순호
우선 내년 창단팀에 맞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상대를 이긴다는 것 자체는 창단하고 나서는 어렵고, 경기에 대한 내용을 중요시 하고 또 팬들 특히 우리 강원 FC는 도민 구단이기 때문에 도민 지주들이 많이 계세요. 그 분들로 하여금 축구가 이런 것이구나, 재미가 있구나, 우리팀이 희망이 있구나, 그런 것을 중요시해서 팀 내용, 경기 내용을 중요시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한국 축구 문제점으로 꼽는 것이 축구 하면 그 시절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들, 대표적인 골잡이들이 있기 마련 아닙니까. 이회택, 차범근, 최순호, 황선홍 이렇게 이어지는... 요즘 2008년에는 그런 선수가 없다는 말 많이 해요. 어떠세요? 그런 얘기 들으면?

◆ 최순호
안타깝죠. 그래서 저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심도 있게 생각하고 훈련할 때 골을 넣을 수 있는 그런 재능 있는 선수들에게 주문을 특히 많이 하고 훈련을 많이 시키는데, 우선은 단순하고 깊이 있는 훈련을 많이 시켜요. 아주 쉬운 상황에서 득점하기를 이야기를 하지, 어려운 상황에서 하려고 하지 마라, 특별하게 무슨 과정을 어렵게 만들어서 만드는 것 보다는 쉬운 상황에서의 꼭 할 수 있는 득점을 성공시키는 확률 높이는데 중점을 많이 두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옛날 얘기 잠깐 해봐야 될 것 같아요. 80년대에 세계청소년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면서 당시의 유럽팀에서 제의도 많지 않으셨습니까?

◆ 최순호
제가 79년도하고 81년도에 청소년 대회에 출전을 했는데, 특히 81년도에 호주 대회 끝나고 나서 이태리, 독일, 프랑스 여러 군데에서 제의를 받은 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죠. 그런데 그 당시에 차범근 선수는 독일에 가서 차붐 일으키고 이럴 때인데 최순호 선수는 왜 안 가셨어요?

◆ 최순호
저는 그 당시에 아무래도 어린 나이였었고, 소속팀이 있었고, 그 소속팀에서 열심히 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외국에 나간다는 것 자체가 사실 어느 정도 두려움이 있었고, 또 우리나라의 병역이라는 군대라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쉽게 나갈 수가 없었어요.

◇ 김현정 / 진행
요즘 박지성 선수니 이런 저런 후배들이 유럽에 나가서 뛰는 모습 보면서 개인적으로 나도 저럴 수 있었는데 아쉬운 생각 가끔은 드시죠?

◆ 최순호
그럼요. 제가 만약 그때 나갔다면 제 개인적인 명예도 얻을 수 있었고, 부도 이룰 수 있었고 그렇게 된다면 제가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축구를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리라는 생각 하면서 아쉬운 점도 많이 남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만약 다시 현역 선수 시절로 돌아간다면 80년대로 돌아간다면 꼭 한 번 해 보고 싶은 일? 역시 해외 진출? 뭐가 될까요?

◆ 최순호
그렇죠. 아무래도 큰 무대에서 지금 이제 우리가 프리미어 리그 또는 세리아 A, 스페인 리그 이런 데가 세계 축구 최고니까 그런데 가서 최고의 선수들과 겨뤄보는 것이 꿈이죠.

◇ 김현정 / 진행
어제 우승하고 나서 잠을 제대로 못 주무셔서 목소리가 잠기셨어요. 얼른 전화 끊고 주무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