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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18(화) 박병옥 환경미화원 "빗질 뒤에서 담배꽁초 버리는 사람 제일얄미워"
2008.11.18
조회 253
오늘 출근길 옷은 좀 두툼하게 입고 나오셨는지요. 대부분의 지역이 영하로 떨어졌습니다. 각오는 했습니다만 춥기는 정말 춥더라고요. 저도 살짝 감기에 걸렸는데요. 오늘 만날 화제의 인터뷰인은 추운 새벽을 온 몸으로 맞이하는 분, 온종일 밖에서 일하는 분입니다. 바로 환경미화원 한 분을 연결해 봤습니다. 용인시청 소속으로 일하고 있는 환경미화원 박병옥씨 연결해 보죠.
◇ 김현정 / 진행
얼마나 추우세요?
◆ 박병옥
따뜻하다가 추우니까 갑자기 엄청 추운 것 같네요.
◇ 김현정 / 진행
지금도 혹시 어디서 청소를 하고 계신 겁니까?
◆ 박병옥
지금 잠깐 쉬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은 새벽 출근길에 옷은 좀 평소보다 두툼하게 입고 나오셨어요?
◆ 박병옥
네.
◇ 김현정 / 진행
내복도 두 겹 정도 입고, 노하우가 있습니까? 추운 날에?
◆ 박병옥
추운 날은 겨울옷 다 바꿔 입고, 완전 준비를 하고 나가죠.
◇ 김현정 / 진행
마스크도 하고? 당연히?
◆ 박병옥
네.
◇ 김현정 / 진행
털모자 쓰고?
◆ 박병옥
네.
◇ 김현정 / 진행
그래도 오늘 체감 온도 다른 때보다 훨씬 더 심하게 느껴지지 않으시던가요?
◆ 박병옥
영하 10도 이상 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지금 새벽부터 일을 한다고 하셨는데 몇 시부터 출근을 하세요? 보통?
◆ 박병옥
아침 5시 30분에 나가면 6시부터 근무를 해요. 5시 30분에 나가면, 6시에 근무지에 가서, 8시까지 일하고, 그 다음에 또 잠깐 들어와서 아침 먹고, 그리고 또 이제 9시 30분에 나가서 12시까지 하고, 그 다음에 이제 또 12시에 1시 30분까지 쉬었다가, 또 1시 30분부터 5시까지 근무하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지금은 잠깐 쉬시는 시간이군요. 아침 식사 하시고. 겨울에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시려면 길나서기 쉽지 않으시죠? 사실은 저도 5시쯤에 길을 나서는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날 어두워지니까. 청소할 때도 깜깜해서 불편하지 않으시겠어요?
◆ 박병옥
청소할 때는 아침 6시 30분에서 40분?? 그 정도 돼야 이제 좀 훤해지거든요. 그때부터는 좀 나은데 깜깜할 때는 청소하기가 좀 힘들죠.
◇ 김현정 / 진행
뭐가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 박병옥
네. 지나가는 차들도 위험하고.
◇ 김현정 / 진행
게다가 지금 낙엽이 한창이잖아요. 낙엽이라는게 치워도 치워도 또 떨어지고 끝이 없지 않습니까? 이건 어떻게 청소하세요?
◆ 박병옥
수시로 쓸어 담고 하는데, 쓸어 담고 나면 뒤 돌아서면 또 그만큼 떨어져 있고, 가을 한 철은 계속 쓸어야 돼요.
◇ 김현정 / 진행
혹시 그냥 두면 안 되나요? 이왕 떨어지는거?
◆ 박병옥
하수구 같은데 쌓여서 막히고 그래서 그런게 있으니까.
◇ 김현정 / 진행
낙엽 청소하는 노하우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계속 쓸어야 되는 거군요?
◆ 박병옥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5년 동안 일하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 어떤 일 생각나세요?
◆ 박병옥
새벽 일 나가는 것도 굉장히 힘들지만 이제 새벽에 일 할 때 술, 약주 많이 하신 분들 그런 분들이 노상방뇨를 한다든가, 이런 가정집에도 대부분 노상방뇨 하시는 분들 있고, 약주 많이 하셔 가지고 구토를 하셔 가지고 길에다가... 그러면 밤에 모르고 일 하고 막 빨리 해야 되니까 손으로 그냥 막 쓸어 담을 때 있어요. 집어서. 그러면 그런게 확 손에 와 닿고 그러면 직원들하고 그러죠. ‘따까리 한 번 했다.’ 한바탕 웃고 그러죠.
◇ 김현정 / 진행
좀 얄미운 사람들도 있잖아요? 청소하시는 사람 입장에서 이런 시민들 얄밉다?
◆ 박병옥
기껏 비질 싹 하고 왔는데 뒤에서 담배꽁초 버리시는 분. 그런 분들 얄밉죠. 와서 봉투에 넣어 주시면 ‘고맙습니다.’ 그러는데. 기껏 쓸고 깨끗한데 버리시는 분들.
◇ 김현정 / 진행
쉬시려고 해도 쉬실 때도 마땅치 않을 것 같아요? 길에서 일을 하시니까?
◆ 박병옥
쉴 데가 없어요.
◇ 김현정 / 진행
어떻게 하세요?
◆ 박병옥
그냥 구두방 아시는 분들 있으며 거기서 잠깐 쉬고. 그렇지 않으면 앉아서 담배 피우시는 분들은 담배 피웠다가 쉬었다가 일하고. 집에 들어갔다 나오지 못하니까.
◇ 김현정 / 진행
추운 겨울이 되면서 더 걱정되는 분들입니다.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라서요. 오늘 하루 굉장히 추우실텐데 옷 든든히 입으시고. 힘드시더라도 시민들 생각하면서 열심히 해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