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때보다 10배는 더 힘들다. 복지 시설 발길 뚝. 이런 뉴스 제목들 많이 보셨죠.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이 크게 줄었다고 하는데요. 매년 줄었다, 힘들다 이러는데 올해 유난한 건지 실제 현실이 어떤 건지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김효진 차장 연결해 보죠.
◇ 김현정 / 진행
기부금 많이 줄었단 뉴스를 많이 듣는데요. 그곳 사정은 어떤가요?
◆ 김효진
실제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모금 상황이 예년만 못한 건 사실입니다. 지난해 1월에서 10월까지 저희가 총 1,144억을 모금했는데요. 올해는 같은 기간에 1,055억을 모아서 100억 정도 줄어들었는데 이렇게 연중에 줄어든 건 10년 만에 저희가 통계 낸 것 중에 처음입니다. 기부금이 줄어든 게 경제 사정이 어려워서 그런 건 아닌가 해서 많이 걱정이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IMF 때보다 더한 건가요?
◆ 김효진
IMF 때도 IMF가 97년 10월에 있었잖아요. 그때는 당장 어렵지 않았는데 그 다음해에 98년에 굉장히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때랑 지금 상황이 비슷한 것 같아서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나눔의 열기가 식지 않고 10년 동안 사실 경제가 좋았던 적은 없었잖아요. 그런데도 기부금이 꾸준히 늘었거든요. 올해도 나눔의 손길이 이어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게 다른 복지 단체나 노숙인 센터나 다 비슷비슷한 사정인가요?
◆ 김효진
네. 그렇습니다. 지금 사회복지 기관들과 많이 얘기를 나눠보면 후원금이 30-40% 정도 줄어들어서 갑자기 월동 준비를 해야 되는데 김장도 줄이고 난방비도 줄이고 사실 노인이나 장애인 시설, 아동 청소년 시설 같은 경우가 난방비 더 많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정부에서 지원하는 월동 난방비가 돈이 혹한기만 지원 안 하기 때문에 많이 부족한 현실이고 그러면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되니까 그래서 이제 예전 같았으면 좀 지역 사회에 많은 분들이 찾아 오셨는데 발길도 좀 뜸해져서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김효진 차장님 주변에도 날씨 추워지니까 안 됐다 하는 분들 많이 보시죠? 그런 사정들?
◆ 김효진
그렇습니다. 경기 불황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말이 나오기 전에 어려웠던 분들은 바로 우리 주위에 어려웠던 분들입니다. 경기가 어렵다 이미 그런 말 나오면 그 분들 어렵게 되는데요. 빈곤 계층이 7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어요. 이 분들 올해 추워질텐데 단전, 단수라든지 생계가 막막하지 않을까 걱정되고요. 아까 말씀드렸던 사회 복지 시설들, 사회 복지 예산도 많이 줄어서 예전 같지 못하고요. 그리고 노숙인도 점차 많아진다는 소식 있었고, 저소득층 밀집 주거 지역 어렵고, 쪽방촌 사람들도 어렵고 그래서 도움 필요한 사람들은 많은데. 기부금은 주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기부가 더 많아져야 될 이런 시점인데 오늘 제가 속상한 뉴스 전했습니다. 문근영씨 기부에 음모론 제기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에 대한 뉴스 말이죠. 문근영씨가 기부한 곳이 여기인데 색깔론, 악플론까지 번질 거라고 예상을 하셨어요? 발표하시면서?
◆ 김효진
전혀 못 했죠. 이름을 밝힐 때만 하더라도 그런 이런 선한 행동에 대해서 그런 것까지 얘기할 건가 전혀 생각 못했죠.
◇ 김현정 / 진행
누가 여기에 돌을 던지랴 이런 생각 하셨죠? 오히려 이렇게 발표하면 더 많은 사람들 유명인들 관심 갖겠구나, 생각 하셨을텐데 속상하시죠?
◆ 김효진
네. 담당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속상하고 문근영씨한테 의도와 달리 어렵게 만든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까지 들더라고요. 차라리 아예 이름을 익명의 기부자든 어떻든 발표 아예 안 했으면 낫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혹시 문근영씨와 통화 해 보셨어요?
◆ 김효진
저는 직접 안 하고 저희 모금 담당하는 팀원이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문근영씨가 듣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담당자로서 꼭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
◆ 김효진
문근영씨와 직접 통화한 것은 아니고요. 어머니와 통화했는데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훌륭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전혀 개의치 않으시고 차분한 마음 갖고 계시더라고요. 문근영씨 어머니를 보면 좋은 가정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아서 반듯하게 자란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문근영씨도 문근영씨지만 안타까운 부분은 아까도 말했듯이 안 그래도 경제 때문에 기부가 줄고 있는데 유명인들 중에서 기부해야지 하고 있다가 혹시 내가 기부했다가 이런 논란 휘말리는 것 아닌가 주머니 닫으실까봐 제일 걱정이에요.
◆ 김효진
그런데 생각보다 앞으로 저희가 12월 1일부터 본격적인 희망 2009 나눔 캠페인 시작하거든요. 그런데 기부를 하겠다 하는 유명인 분들 생겨서 기부하시는 분들은 전혀 그런걸 고려하지 않으신다 하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그런 핑계 댄 것 아닌가 오히려 그렇게 생각되고 있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19(수) 김효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0년만에 최고어려움 겪고있는데 하필.."
200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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