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우리나라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 1만점을 돌파한 선수가 탄생했습니다. 바로 서장훈 선수입니다. 긴 설명이 필요 없겠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축하드립니다.
◆ 서장훈
감사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제 워낙 축하를 많이 받아서 피곤한 줄도 모르겠어요.
◆ 서장훈
그래도 피곤하긴 좀 피곤합니다.
◇ 김현정 / 진행
1만점 골 넣는 순간하고 8천점, 9천점 넣는 순간하고 손맛이라는 게 다를까요?
◆ 서장훈
골이라는 건 다 사실 들어가는 순간에 기분이 좋은 거는 당연한 얘긴데, 조금 더 다른 때 보다는 느낌이 달랐던 건 사실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죠. 정규시즌에서 1만 득점이라는 것을 계산해 보니까 10년 동안 매년 1천점씩 올려야만 달성할 수 있는 그런 수치더라고요? 그런데 서장훈 선수 포지션이 슈터가 아니라 센터잖아요. 그러면 센터는 골대 밑에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상당히 견제를 심하게 받는 위치인데 이 정도의 득점을 할 수 있는 비법이라는 게 있을까요?
◆ 서장훈
비법이라고 하는 건 특별히 없는 것 같고 가장 중요한 건 모든 게임을 그야말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어느 누구보다 치열하게 해 왔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렇게 치열하게 선수 생활을 해 온 결과물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저는 흥분했는데 서장훈 선수는 담담하신 것 같아요?
◆ 서장훈
제 개인적으로는 사실 상당히 기쁘고 의미 있는 일이고 자부심을 느낄만한 일인데. 제가 모든 사람들한테 칭찬을 받아야 되는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겸손의 말씀이시겠죠. 그 말씀은. 사실 서장훈 선수 하면 연세대 재학 시절에 활약했던 모습이 워낙 강해서요. 아직도 대학생 같은 풋풋한 느낌 난다, 이런 분들 많으세요. 그런데 벌써 30대 중반, 15년차시잖아요?
◆ 서장훈
나이가 35살이 됐고, 프로에서 뛴 지는 11년째 됐죠.
◇ 김현정 / 진행
15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면? 우승할 때? 언제일까요?
◆ 서장훈
아시아에서 중국의 벽을 남자 농구가 넘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그런데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 중국을 꺾고 저희가 우승했을 때 크게 기뻤고요.
◇ 김현정 / 진행
그렇죠. 목을 다쳐서 목 보호대 하고 다음 날 경기 뛰었던 그 경기도 기억나지 않으세요?
◆ 서장훈
2004년 정도 됐는데 그때 목을 다치기 전에 코가 이미 부러져 있었던 상태였거든요. 주위에서 만류했는데 보호대를 차고 시합을 해 가지고 결과는 상당히 좋았었어요. 그래서 지금 생각하면 코에도 보호대를 하고 목에도 보호대를 하고 했었던 게 참 독한면도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 진행
맞습니다. 독하게 뛰었으니까 이 정도 기록을 낼 수 있는 거였죠. 그런데 지금도 목 보호대를 계속 하시고 뛰시잖아요. 계속 안 좋은 상태인 건가요, 목이?
◆ 서장훈
이거는 말 그대로 보호대고요. 부상을 제가 목에 대해서 두 번 당했기 때문에 부상을 방지하고자 하는 보호대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다행입니다. 그 사이에 참 후배도 많이 생겼어요. 같은 구단에도 거물 후배가 한 명 생겼죠, 하승진 선수? 같이 뛰어보니까 어떤가요, 하승진 선수는?
◆ 서장훈
그야말로 전 세계에서 그 정도 활약 갖춘 선수는 10명 될까 말까 한데. 우리나라 체육 전체를 봐서도 소중한 존재이고 다시 나오기 힘든 그런 선수이고. 지금 몇 게임 안 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고. 당장 수치상으로 나오지 않는 높이에서 주는 위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수치상에서 나오지 않는 위력이 있다, 이런 말씀 하셨는데. 일부 사람들은 하승진 선수 하드웨어가 엄청난데 비해서는 아직 골 결정력이 약하지 않느냐 이런 비판도 하는데요?
◆ 서장훈
골 결정력 같은 건 아직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실수나 이런 게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그 정도 키, 웨이트를 가진 선수가 골대 앞을 지키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대방으로서는 상당히 위압감 가질 수밖에 없는 위력이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아끼는 후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나저나 서장훈 선수는 30대 중반인데 결혼 계획은 없으세요?
◆ 서장훈
혼자서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아직 꼭 당장 급한 일이라고는 개인적으로는 생각 안 하는데, 자꾸 주위에서 얘기를 해서 저도 슬슬 노력을 해 볼 생각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 부분이 다들 저처럼 궁금해서 한 번씩 질문할 것 같습니다. 은근히 스트레스 받으시는 것 같아요?
◆ 서장훈
스트레스라기보다도 이제 말하시는 분들 많아서 거기 답을 어떻게 하기 위해서라도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1만점 득점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 지금의 기량 그대로 앞으로도 코트 위에서 열심히 뛰어주세요. 팬들이 다 바라보고 있겠습니다.
◆ 서장훈
감사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20(목) 한국프로농구역사 최초 개인 1만점 달성! 서장훈 선수
200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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