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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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월)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 "소말리아 구축함파견, 비전 먼저 제시해야"
200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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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 됐다가 고생 끝이 무려 117일 만에 풀려난 <동원호 사건> 여러분 기억하실 텐데요. 그 이후에도 우리 배들이 여러 번 피습을 당하거나 피랍이 됐고, 지난주에도 일본 배가 납치되면서 함께 타고 있던 우리 선원 다섯 명, 아직도 풀려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배 뿐만이 아니고요. 올 들어서 납치된 상선이 총 67척이나 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자 우리 정부도 4500톤급의 강감찬함 파견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동원호 납치 당시에 해적선에 올라타고 다큐를 찍어서 유명해지신 분이죠. 프리랜서 PD 김영미 PD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요즘도 소말리아 상황에 대해서 소식을 듣고 계신 건가요?

◆ 김영미
네. 계속적으로 지금 검토를 하고 있고요. 최근에도 여러 나라 배가 피랍을 당하면서 왜 그렇게 됐는지 이런 사건들도 계속 팔로 업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우리가 듣기로는 소말리아가 무정부 상태이고, 군벌들이 정권 다툼 벌이고 혼란해서 해적이 통제가 안 되는 거다, 여기까지는 들었습니다만 지금은 해적들이 도대체 얼마나 기승을 부리고 있는 건가요?

◆ 김영미
소말리아라는 나라가 해안선 따라서 굉장히 긴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길목은 아무래도 여러 나라 배들이 다니는 길목이기 때문에 해적들이 해안선 따라서 쭉 마을로 다 형성이 돼 있다고 보면 되고요. 본부격인 곳이 북부 지역에 있는 하라베르(?) 라는 마을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앞뒤 안 가리고 납치한다, 이런 얘기까지 들리는데 그게 2년 전, 동원호가 납치되던 때보다 더 심각해진 건가요?

◆ 김영미
네. 그렇죠. 그때만 하더라도 제가 그쪽에 갔을 때도 2척만 있었는데 지금은 10여 척이 납치가 돼 있는 상황이고, 그럼으로써 그들은 비즈니스라고 부르는데 그 비즈니스를 확장해서 해안선 전체에 지금 해적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요. 그리고 그들이 케냐 몸바스항이나 그 다음에 예멘에 아덴항 이런 쪽에도 서로 조직들을 가지고 있어서 배가 가는 항로들 다 검토를 합니다. 그래서 어떤 배가 어느 시간에 어느 정도 지나가는지 정보를 다 미리 입수한 상태에서 납치를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정보를 미리 가지고 있다가 길목을 지키고 있는 거군요?

◆ 김영미
그렇죠. 그 해안이 굉장히 넓은데 망망대해에서 어떤 배가 어떻게 지나가는 줄 알고 납치를 합니까.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그 배가 지나가는 걸 보고 피랍을 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이걸 토벌을 안 하는 겁니까? 못 하는 겁니까?

◆ 김영미
보통 이제 조직이 정해져 있으면 괜찮은데 해안선 따라서 그냥 마을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어떻게 조직이 되어 있는지 제대로 파악조차 힘들고요. 그리고 소말리아가 무정부 상태이기 때문에 누구의 통치 하에 있지 못합니다. 지금. 그러다 보니까 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그런 세력이 소말리아에 나오지 않고 있고요. 최근에 이슬람 반군이 이제 다시 한 번 정권을 잡아 가면서 이슬람 반군이 이제 해적 소탕 작전에 지금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나마 이슬람 반군이 투입이 됐는데 그래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거군요. 일부 보도를 보면 해적이 군벌하고 연계돼 있다, 이런 소문도 있던데 이건 사실입니까?

◆ 김영미
네. 군벌이라는 말이 총을 들고 있으면 다 군벌이 아니라 그 마을 단위를, 부족 단위로 결성돼 있는 것을 군벌이라고 말하는데요. 말이 좋아 군벌이지 사실은 갱단 비슷하게 조직이 돼 있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이념을 가진 조직은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이슬람 반군 세력이라 하는 것이 이슬람 법정 연계라는 곳인데요. 그 사람들이 이제 소말리아 전체에서 호응을 많이 얻고 있기 때문에 소말리에 전체를 잡으면서 해적 소탕 작전에도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소말리아가 너무 먹고 살기 힘드니까 그게 해결되지 않는한 해적 소탕도 어려울 거다 그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소말리아에서 돈줄을 쥐고 있는 세력은 오직 해적뿐이다, 민간인들도 해적에 기생해서 살아간다 이런 얘기 들리던데, 김영미 PD가 가보니까 실제로 민간인들의 삶이 그렇던가요?

◆ 김영미
네. 민간인들이 해적이고 해적이 민간인인데요. 구별이 안 됩니다. 그런데 그들이 현금을 만질 수 있는 기회가 소말리아 땅에서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먹고 살기도 힘들고 현찰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고 고용이나 이런 것들이 없어서 그들이 유일하게 생계 유지로 할 수 있는 것이 해적을 하는 거고. 그렇게 해서 몸값이나 이런 것 받아서 같이 나눠 쓰고 그 사람들 옆에 이제 운전기사나 아니면 몸바스 항이나 이쪽에 가서 세력을 더 늘리는. 아주 치밀하게 조직이 돼 있습니다. 그게 다 먹고 살기 힘드니까 생긴 것 같고 그런 것들이 국제적 원조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스스로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길이라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그래도 해적 행위는 범법 행위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래서 어떻게 해결을 해야 될까 이 문제인데, 상선들이 피해갈 수 있는 통로는 없는 건가요? 거길 피해서 갈 수는 없는 건가요?

◆ 김영미
그 상선들이 통해서 가는 길이 주로 유통을 하기 위해서 가는 길인데요. 길이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그만큼 아무래도 돈이 많이 들고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는 괜찮겠지 라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가는데, 사실 해적들이 배가 떠 있으면 무슨 배든지 납치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러시아의 군함이나 이번에 아니면 사우디 유조선이나 배라고 하는 건 다 잡기 때문에 그게 어떤 계획이 있어서 잡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받은대로 어떤 배가 지나간다 그러면 무조건 잡아서. 그렇기 때문에 사실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 김현정 / 진행
그래서 우리가 구축함을 파견해 보자? 강감찬함 파견해 보자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이게 경교 효과 있을까요?

◆ 김영미
지금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가 군함을 파견하고 있고요. 그리고 각 나라마다 지나가는 배나 그 나라 소속의 배들을 안전 정보나 이런걸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인도에서 파견한 군함이 공을 세우지 않았습니까. 아무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군함이 파견이 되더라도 한국의 배를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그런 비전을 많이 제시한다면 국민 입장에서는 보내는 입장에서는 안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임무 범위도 확실하게 결정하고 가야 되지 않겠는가 이 생각도 드는데요. 괜히 거기에서 우리 배에 있다가 이슬람 반군 공격에 갑자기 가담하게 된다든지 연합 해군 사령부 산하에 있어서 우리가 갑자기 임무 바뀐다든지 이럴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 김영미
아무래도 분쟁 지역은 여러 가지 변수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혼자 가 있는게 아니라 다른 나라도 와 있기 때문에 연합 사령부라는 것이 임무가 항상 바뀔 수 있고요. 우리 정부가 파견을 할 때는 임무 한도를 정확하게 제시하고 가서 우리 한국 배들의 나침반 노릇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정보들을 많이 수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확실하게 그 부분을 하고 가지 않으면 사실 가 있는 것이 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겠어요. 다시 말하면 말입니다. 소말리아에 아직도 다섯 명이 지금 억류 중에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문제가 그곳에 있는 건지 오늘 함께 생각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