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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5(수) 민간 항공기 첫 女기장 대한한공 홍수인 기장
2008.11.05
조회 764
오늘 만나볼 화제의 인터뷰인은 바로 비행기 조종사인데요. 여성입니다. 국내 민간항공 사상 첫 여성 기장이 탄생해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것도 두 명이 탄생했어요. 사실 오랫동안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왔던 일종의 ‘금녀의 구역’이었기 때문에 이 분들 기분 상당히 남다를 것 같은데요. 대한항공의 첫 여성 기장이 된 30대 중반이세요. 홍수인 기장 연결해 보죠.
◇ 김현정 / 진행
임명 받으신게 어제가 되는 건가요?
◆ 홍수인
어제.
◇ 김현정 / 진행
대한항공에서만 두 명?
◆ 홍수인
네.
◇ 김현정 / 진행
회사가 고민을 했다고 그러나요? 여성 기장 될 것인가 말 것인가?
◆ 홍수인
심사가 단순히 서류 작업만 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비행을 하면서 그 사람의 자격을 검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성이냐 마느냐가 아니라 기장의 조건이 되느냐 마느냐를 심사 받았다고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떤 심사 내용? 옆에 타고 조정을 잘 하는가?
◆ 홍수인
교육이 6개월 정도 진행이 돼요. 하루 만에 결정이 되는게 아니고요. 제가 지난 5월부터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 과정이 기장 학술 교육, 모의 비행 장치로 교육도 받고 마지막에 3일 날 항공안전본부에서 나와서 비행을 하면서 건전한 판단을 하는가. 앞으로 비행에 기장으로서 안전하게 비행기를 책임지고 조정 할 수 있는가를 판단해서 결정하시는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비행 경력은 총 몇 년?
◆ 홍수인
제가 96년부터 대한항공에 부기장으로 근무. 12년.
◇ 김현정 / 진행
12년만에 된 거면 빨리 된 것?
◆ 홍수인
보통 10년 정도 걸리시고 요즘에는 12년 정도 걸립니다.
◇ 김현정 / 진행
평균 정도 하신건데. 우리나라 민간항공 역사가 60년 정도 된다고 하는데 첫 여성 기장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동안 여성 파일럿 수가 적긴 적었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여성 기장 수가 얼마나 되나요?
◆ 홍수인
지금 대한항공에 5명 있고요. 아시아나에도 제가 알기로 5명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에 저가 항공사들이 생기면서 그쪽에 1-2명 정도.
◇ 김현정 / 진행
우리나라 전체 조종사 수는?
◆ 홍수인
외국인 기장까지 포함해서 대한항공에 2000명이 넘으시고요. 아시아나까지 같이 하면 3000명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10명? 굉장히 희귀한 직종이네요. 여성에게는. 왜 그렇게 여자는 없는 걸까요?
◆ 홍수인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 동안에 항공 분야에 대해서 너무 여자들한테 문을 개방하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뽑을 때부터 잘 안 뽑아주던가요?
◆ 홍수인
네. (웃음) 대부분 엄두를 잘 못 내셨던 것 같고요. 그랬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솔직히 훈련하고 이런 과정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불리하지 않나요? 체력적이나 이런 면에서?
◆ 홍수인
체력적인 면이 조금 요구되긴 하는데요. 특별히 남자라서 유리하고 여자라서 불리하고 그런건 없습니다. 이게 어떤 힘을 요구하는 어떤 조정 컨트롤 하는데 있어서 힘을 요구하거나 그러지 않거든요?
◇ 김현정 / 진행
언제부터 조종사가 되는 꿈을 갖고 계셨어요?
◆ 홍수인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하늘 보면 좋고 비행기 보면 좋고 어렸을 때 나는 커서 조종사가 돼야 되겠다 생각 했었어요.
◇ 김현정 / 진행
처음에는 일반 회사에 다니셨다고요?
◆ 홍수인
제가 항공대를 졸업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대학교 가기 전에 조종사가 될 수 없는 방법이 없을까 연구를 해 보니까 항공대에 입학하는 방법이 있더라고요. 그 당시 항공대 운항과에서 여자를 모집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일단 항공대 문의를 해 보니까 앞으로는 여자들도 모집할 수 있으니까 일단 어느 과든 입학해서 나중에 전과를 하든지 그런 식의 방법을 생각해 보라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항공대 입학을 했는데 제가 다니는 동안에는 그런 일이 없었고요. 저는 이제 졸업할 때쯤 돼서 일반 회사에 취업을 해서 돈을 벌어서 미국으로 가서 면허증을 따야 겠다 생각을 했었죠.
◇ 김현정 / 진행
결국 미국으로 가신 거예요? 돈 벌어서?
◆ 홍수인
그랬다가 1년 정도 회사에 다니다가요 대한항공에 그런걸 모집한다는걸 알고 제가 공채에 원서를 냈고요.
◇ 김현정 / 진행
여성 조종 훈련생 뽑는다?
◆ 홍수인
여성은 아니고 대한항공에서 조종사를 뽑아서 미국에 위탁 교육을 보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 기회가 왔던 거군요. 조금은 돌아오신 거예요. 그렇게 꿈꾸던 일을 결국은 하게 되고 처음으로 조종석에 앉아서 비행기 뜰 때 기분은?
◆ 홍수인
그게 13년 전인데요. 그때는 이륙을 하면서 경비행기 조그만 비행기로 훈련을 받으니까요. 하늘을 딱 떠올랐을 때 기분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눈물 흘릴뻔 했어요. 너무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자동차 운전 하다가도 사소한 실수하잖아요. 접촉 사고 내고 긁기도 하고 그런데 비행기에서 실수가 일어날 수가 있나요?
◆ 홍수인
훈련 받다가는요. 여러 가지 실수를 해도 용인이 되고. 교육생이니까 그런 실수가 인정이 됩니다. 그런데 제가 96년부터 대한항공 부기장이란 이름을 달고 비행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조금의 실수도 인정되지 않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무조건 대형 사고로 갑니까?
◆ 홍수인
무조건은 아니지만 연결 고리를 만들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고요.
◇ 김현정 / 진행
얼마나 긴장이 되겠어요.
◆ 홍수인
항상 긴장 상태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그래서 어려운 직업인 것 같은데요. 게다가 첫 여성 기장 대한민국의. 이런 타이틀까지 같이 가지고 가게 돼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꿈꾸고 있는 많은 여성 후배들에게 귀감이 돼 주시길. 문자. 여성 기장 두 명이 탄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딸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대견했다.
◆ 홍수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