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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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금) 이태식 주미대사 "오바마, 위대한 나라 한국 매우 좋아한다"
200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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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 관련 소식이 오늘로 벌써 3일째 주요 뉴스인데요. 역사적으로 또 세계적으로 큰 변화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뉴스쇼 2부에서는 한미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시는 분이죠. 이태식 주미대사를 연결해서 오바마 당선의 의미, 앞으로 한미관계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현지에서 대선 과정을 지켜보신 터라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언제부터 오바마 당선 예상하셨나요?

◆ 이태식

그동안 여론조사를 매일 우리가 체크를 해왔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그런 분위기를 느꼈지만 결정적인 것은 아마 미국의 금융위기가 시작되고 난 이후부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매케인과 오바마가 비등비등하다가 그 무렵부터 분위기 반전됐다고 보시는 거군요?

◆ 이태식

결정적인 계기는 그때부터 이뤄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당선 이후 오늘 미국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이태식

아마 미국 민주주의의 새 역사가 창조되는 순간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감격도 크고, 그래서 여기 분위기도 흥분과 기대에 가득 차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흑인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미국에 탄생이 됐는데, 아마 1863년에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선언을 했죠. 100년 후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1963년에 “나에게도 한 가지 꿈이 있습니다”라는 연설을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I have a dream" 유명하죠...

◆ 이태식

네, 그 유명한 연설 있지 않습니까. 그 연설 이후 45년 만에 흑인이 미국 대통령직에 오른 것이죠. 그러니까 참 역사적이고 감격적인 순간입니다. 미국 국민들도 흥분하고 있고.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 새 대통령이 당면하고 있는 이슈들이 매우 어렵고 산적해서 인수위를 빨리 구성해서 조속하게 정권 인수 작업에 임하고 있고, 경제위기, 테러 문제,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이런 것들 해결하기 위해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경제가 당선되는 그 날 좀 괜찮은가 싶더니 이틀 연속으로 주가가 폭락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바마 당선인도 급한 불을 끄려면 축제 분위기를 계속 느끼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 이태식

그렇습니다. 그렇게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 한국에선 걱정이 많습니다. 오바마가 워낙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서 한국에 아는 사람이 너무 없다, 이런 얘기들 나오고 있고요. 어떻게 오바마, 바이든 진영의 고위급 인사들하고는 접촉도 하시고 관계 구축을 해나가고 계신 중입니까?

◆ 이태식

물론요.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는 금년 연초부터 시작해서 우리 공관 차원에서는 꾸준히 인맥을 구축해 왔고요. 특히 아시아 문제를 담당 하는 사람, 한국 문제를 담당하는 인사와는 아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4시간 전화 통화를 할 수 있고요.

◇ 김현정 / 진행

한국팀장이라면 자누지 보좌관 같은 사람?

◆ 이태식

그 위에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아시다시피 오바마 당선자의 보좌진은 동심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맨 안쪽 핵심에 12명이 있고요. 그 바깥에 원이 또 있고, 또 바깥에 원이 있습니다. 이렇게 다층적인 조직이 돼 있는데, 그 핵심을 이루고 있는 12분의 고위 보좌진은 저희가 한 2/3 가량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분들이고요.

또 이런 것들은 우리 대사뿐만 아니고, 공관원 전체가 공사, 참사관, 서기관까지 다 합쳐서 실무진 접촉을 다 하고 있고요. 그래서 지금 현재 아시다시피 백악관의 고위 보좌관, 예를 들면 안보 보좌관이나 비서실장, 행정부의 국무장관이나 국방부 장관의 유력한 물망에 오르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과 저희가 다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쇼.

◇ 김현정 / 진행

그런가요.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 주에 미국을 방문하는데, 이때 참모들과 만난다고 알고 있습니다.

◆ 이태식

지금 추진을 하고 있는데요. 아마 여기 당선자 쪽에서 어느 정도 인사가 참석하게 될지 우리가 지금 꾸준히 많은 인사가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전체적인 윤곽은 안 드러났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아까 핵심에 있는 12명, 그분들이 나오게 되실까요?

◆ 이태식

그렇게 지금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고요. 여기 인수위 구성 관계로 아마 그쪽으로 넘어가야 될 분들은 참석 못 할 분들이 많고, 지금 말씀드린 그런 분들이 참석할 수 있을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합니다. 아직 알 수는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바마 당선자와 만날 가능성도 있습니까?

◆ 이태식

현재로서는 그런 건 좀 두고 봐야 되죠. 현재로서는 그런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G20 정상회담에 당선자가 참석하게 된다면 그런 기회에 만나실 수 있는 기회는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만, 별도는 지금 현재 추진하고 있지 않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오바마, 바이든 당선자의 한반도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요. 예를 들어서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인식 하면 동맹국, 혈맹국, 이런 게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오바마 당선자는 어떤가요?

◆ 이태식

마찬가지로 이명박 대통령께서 한미관계를 매우 중요시 하는 분이라는 것을 오바마 당선자가 인식을 하고. 금년 2월 11일 우리 대통령께서 취임하기 직전에 오바마 당시 상원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과 취임을 축하하는 속기록을 올렸습니다.

그것은 아마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만, 한미동맹이 얼마나 중요 하냐, 그리고 이 한미동맹의 핵심에는 우리 이명박 대통령께서 동맹을 중요하는 그런 입장에 있다, 그래서 자기로서는 한미관계를 앞으로 더 강화하기 위해서 이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겠다, 특히 부시 대통령에게까지 이명박 대통령 취임하시자마자, 백악관으로 초청해서 이 관계를 강화하라고 하는 건의까지 했습니다.

그러니까 아주 대단히 인식이 좋다고 보시고요. 또한 지금 부통령인 바이든께서도 작년 12월 20일에 벌써 우리 대통령 당선에 대해서 축하 서안을 보냈고. 금년 2월 14일에는 이건 유례없는 일입니다, 상원에서 이 분이 중심이 돼서 우리 이 대통령 당선축하결의안을 통과 시켰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 분이 주도가 됐던 거군요?

◆ 이태식

그렇습니다. 바이든 상원의원, 지금 부통령 당선자가 그때 발의를 했고. 얼마 전에 서울에 다녀온 척 헤이글 상원의원 같은 분들이 동참을 해서 결의안이 통과된 것이 금년 2월 14일입니다. 그러니까 대통령과 부통령 모두가 우리 이명박 대통령님과 한국에 대해서 매우 좋은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 진행

그 부분 질문을 드릴게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라고 했는데. 오바마가 후보 시절에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이 되고, 그것에 대해서 부시 대통령에게 빨리 축전 보내라, 라는 등의 건의 했다는 내용이 지금 어딘가에 적혀 있다는 거죠?

◆ 이태식

상원 속기록에, 자기의 연설을, 그런 발언을, 상원 속기록에 올렸습니다. 금년 2월 11일이죠.

◇ 김현정 / 진행

그런 것들을 봤을 때 관계가 앞으로 두 분 사이가 잘 진전될 거다, 이렇게 감지하고 있다는 말씀이세요?

◆ 이태식

조금 전에 아마 우리 두 분 대통령님하고 당선자끼리 전화 통화 하셨는데요. 거기에서도 오바마 당선자가 자기는 한국을 매우 좋아하고 한국이 위대한 나라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 대해서 경탄하고 있다, 그런 얘기까지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조금 전에 통화가 끝났군요?

◆ 이태식

네, 그런 통화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오바마 시대에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라고 보십니까?

◆ 이태식

우리 기본적인 인식을 좀 확실하게 해 둘 필요가 있는데요. 정부는 계속 바뀌지 않겠습니까, 양쪽에. 그런데 이 정부가 계속 바뀜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공동의 인식을 계속 가지고 공통분모를 계속 확대해 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잉꼬부부도 서로 싸울 수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고 보다 민주적이고 건전한 관계를 이룩하기 위한 진통이자 필요조건이죠.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현안이 많습니다. 그런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데 있어서 모든 것에 100% 의견이 일치할 수는 없는 거죠.

그러나 그런 과정에서 서로가 상호공동의 가치, 민주주의나 시장경제, 인권을 중시한다는 입장에서 동맹을 더 강화하기 위한 건설적인 의견을 묻고 토의를 할 때 서로가 이해관계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가는데, 국내에서 그것을 잘 도와주고 이해를 해주셨으면 하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로서는 예를 들면 50보 전진하고 100보 후퇴하면 곤란하죠. 그러나 50보 후퇴하고 100보 전진할 수 있는 관계를 계속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약간은 양보를 하더라도 더 큰 이익을 내다보면서 공통분모를 찾아가자는 말씀이세요?

◆ 이태식

네, 계속 전진해야죠. 일시적인 후퇴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큰 문제가 된다고 보기보다는 앞으로 더 큰 발전을 이루기 위한 후퇴라고 본다면 그것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일반론적인 이야기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조금 전에 부부들이 살다보면 싸움도 하게 되고 100% 의견 일치는 안 된다는 말씀해주셨는데요. 사실 현안들이 지금 많이, 중요한 현안들을 앞에 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이게 과연 건전한 부부싸움으로 갈 것인가, 혹은 좀 치열해 질 것인가 걱정 되는 것들이 몇 개 있어서 질문 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한미 FTA 문제요, 오바마 후보가 되면 재협상 가능성이 높다, 이런 관측들이 계속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자동차 문제에 대해서 오바마가 후보 시절에 계속 문제 있다, 그대로 할 수 없다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요. 미국 현지에서 이태식 주미대사가 보시기에 한미 FTA 앞으로 전망 어떻습니까?

◆ 이태식

오늘 부시 대통령께서 백악관에서 연설을 하면서 금년 중으로 한미 FTA가 통과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를 했습니다. 금년 11월 하순에 있을 짧은 기간 동안의 레임덕 회기에서 통과되도록 노력을 계속 할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부시 대통령이 강조했다는 것은 우리 시간으로 간밤에 있었던 일인가요?

◆ 이태식

여기 시각으로 오늘 아침이니까, 거기 오늘 오후였겠죠, 간밤이었겠죠.

이 레임덕 회기가 기간이 아주 짧고 경제회생에 관련된 논의를 주로 할 것이기 때문에 FTA가 회부되어서 통과될 가능성이 그렇게 크진 않습니다. 우리가 노력을 하고 있고요. 만약 그것이 되지 않고 새 정부 취임으로 넘어갈 경우, 또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만, 여기는 행정부와 의회가 공동보조를 이뤄야 합니다.[BestNocut_R]

아시다시피 부시 행정부와 민주당 국회,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행정부와 의회가 같은 당 출신이 돼서 공동보조를 하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요. 한미 FTA는 중요성을 충분히 고위 보좌 진영에서 다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이건 되느냐 안 되느냐 문제보다는 언제쯤 되겠느냐, 이것이 더 큰 것이죠.

새 정부가 취임하면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될 여러 가지 국내 법안들이 많습니다. 그런 문제를 처리하고 나면 적절한 시점에 우리 FTA도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한 가지 우리 오바마 당선자는 반 무역 주의자는 아닙니다. 세계화를 충분히 이해하는 분이기 때문에, 우리가 적절한 시점을 잡아서 물론 대선 과정에서 그런 언급이 있었지만, 한미 FTA가 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지켜봐주십쇼.

◇ 김현정 / 진행

되느냐 안 되느냐가 아니라 시기만이 문제다, 이런 말씀이고요.

◆ 이태식

저는 그렇게 개인적으로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말하자면 재협상이나 이런 부분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으로 들리네요?

◆ 이태식

하여튼 지켜봐 주십시오.

◇ 김현정 / 진행

워낙 민감한 문제라서요. 대사님께서도 직접적으로 말씀하시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까지 입장을 듣는 걸로 하겠습니다.

또 하나는 대북정책인데요. 오바마 당선자가 누누이 직접적으로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걸 강조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북한 통미봉남 정책 쓰는 것 아니냐, 우리만 소외되는 것 아니냐 걱정인데 어떻습니까?

◆ 이태식

북한 핵문제에 관한한 아주 일찍부터 오바마 진영에서 분명한 입장을 내 놨습니다. 그것은 북한의 핵을 용납할 수 없다, 북한의 핵무기, 북한의 핵은 포기돼야 한다, 그런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 입장은 우리 정부가 갖고 있는 입장과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지만 우리는 남북대화가 단절된 상태라서요,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트면 우리는 소외되는 것 아닌가요?

◆ 이태식

아니죠. 남북대화가 병행해서 가면서 6자회담 과정도 잘 진행이 돼서 핵 문제를 해결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죠. 앞으로 남북대화가 계속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을 해야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미국의 새 정부가 북미기조 정하기 전에 우리가 남북관계를 복원해야 할 필요성, 좀 서두를 필요성 있다고 보십니까?

◆ 이태식

미국이 남북관계의 복원 내지 강화를 지지하고 있고, 그것은 오바마 진영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협조를 잘 해 나가면 아까 말씀하신 통미봉남, 그런 것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