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여러분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2009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 어제 끝이 났죠. 이 시간에는 이번 수능의 출제위원장이셨던 서울대학교 안태인 교수를 모시고 이번 수능의 난이도, 출제 경향 짚어보려고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며칠 만에 숙소에서 나오셨어요?
◆ 안태인
32일 만에 나왔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안태인
감사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예년에 비해 올해 전반적인 난이도는?
◆ 안태인
평균 점수라고 얘기를 하면, 그것도 난이도라고 얘기가 되는지 모르겠는데, 그건 거의 같더라도 상위권에서 변별력을 가질 수 있도록 난이도 조절을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래서 그런지 수리영역이 어려웠다는 평가도 있더라고요?
◆ 안태인
작년 수능에서 수리 가형이 쉬웠다는 평가가 있어서 수리 가형을 난이도를 적정 수준으로 조절 했고, 제2외국어하고 영어도 상위권 변별력을 제고하기 위해서 약간 난이도가 있는 문항을 포함 시켰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변별력 높이기 위해서 어렵게 출제하다 보면 특목고 학생이나 상위권 학생만 유리한 것 아니냐? 그 쪽만 중심으로 생각하고 중위권, 하위권에서는 변별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 안태인
그런 부분을 고려했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에만 꼭 유리하다기 보다는 상위권에서도 변별력을 행사하고, 중위권에서도 어느 정도 변별력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항상 지나치게 쉽게 되면 만점자가 많이 나와서 2등급이 사라지는, 변별력이 약화되는 경우가 생기고.
반변에 너무 어렵게 출제하면 상위권 변별력은 쉽지만 다음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어려운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서 학습 부담이 늘기 때문에요.
◇ 김현정 / 진행
난이도 조정이 참 어려운데요. 언어영역 출제 지문을 선택할 때는 주로 어떤 부분 고려하셨습니까?
◆ 안태인
이번에도 상당히 많이 교과서에서 나왔고요. 일반적으로 문학 지문은 교과서에 있는 문학 작품을 많이 활용하고, 일부 교과서 바깥에서도 선택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밖에서 선택하실 때는 주로 어떤 걸 보십니까?
◆ 안태인
특정한 분야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고. 소설이나 시 등등 여러 가지 소재를 활용하죠.
◇ 김현정 / 진행
기준은 있습니까?
◆ 안태인
특정한 기준은 없고요. 교과서 밖에서 과학이나 기술, 사회, 예술 등 일반적인 독서를 얼마만큼 광범위하게 잘 이해하고 하고 있는가를 평가하기 위한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비문학 읽기 부분에서 공룡 보폭에 관련된 문제가 나왔는데, 또 악곡을 만드는 원리에 대한 문제도 나왔고요. 이런 게 수험생들에게 상당히 생소했다는 평등을 쏟아내고 있더라고요. 이렇게 생소하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한 이런 문제를 출제하게 된 배경은?
◆ 안태인
원래 언어 영역이 포함하고 있는 내용이 문학, 비문학도 있고. 비문학 부분에서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읽고 시사성이 있는 거든지, 기술 내용이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이해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평소에 어떤 공부를 해둬야 당황하지 않고 풀 수 있을까요?
◆ 안태인
학생들이 폭넓은 독서를 할 필요가 있죠.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독서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서요?
◆ 안태인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이 하루아침 공부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고 평소에 얼마나 신문을 읽든지 글을 읽더라도 정말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읽고, 어떤 세밀한 부분까지도 의미 해석을 하면서 읽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한 1년 정도 앞둔 수험생들, 지금부터 공부를 해야 한다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둬야지 집약적이고 효율적인 공부가 될까요?
◆ 안태인
탐구 과목 같은 경우 대개는 교과서 범위 내에서 나옵니다. 교육 과정 내에서 하게 돼 있기 때문에. 탐구 과목은 교육 과정 중심으로 공부하면 좋겠고. 언어영역은 폭넓은 독서라든지 또는 독서 습관 자체를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신문을 읽는 것들이 도움이 될까요. 사실 두꺼운 책을 잡고 읽기는 쉽지 않아서요. 신문을 읽고 주제 파악하고 이런 게 도움이 될까요?
◆ 안태인
물론 그렇죠. 언어영역에 시사성 있는 내용도 나오죠.
◇ 김현정 / 진행
사회탐구 영역, 국사 부분 보니까 근현대사가 포함되던데요?
◆ 안태인
네, 금년부터 포함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근현대사 관련해서는 역사 교과서 수정 놓고 논란 많습니다. 이 부분 출제할 때 조심스럽지 않으셨습니까?
◆ 안태인
조심스럽게 했습니다. 여러 가지 주장들이 있고 또 확실하게 정리하지 못한 내용을 시험문제로 출제하는 건 가급적 삼가 하도록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내년에도 이런 식이 될까요, 이 부분은?
◆ 안태인
내용이 정리되기 이전까지는 아마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논란이 있는 한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피할 것이다?
◆ 안태인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EBS 교재는 어느 정도 고려하고 반영하셨습니까?
◆ 안태인
EBS 교재는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농촌 지역이나 경제적으로 사교육 받을 기회가 없는 학생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정책에 따른 것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가능하면 학생들이 체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 EBS에서 다루고 있는 지문이나, 탐구영역에서는 그래프나 자료 등을 많이 활용하는 방향으로 연결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제가 잘 몰라서 그런데요. 수능 출제위원들한테 EBS 문제를 어느 정도, 몇 %까지 반영해라, 이런 기준도 대충 있나요?
◆ 안태인
그렇게 하진 않습니다. 우리가 문제를 낼 때 EBS는 어떤 부분에서 우리가 EBS를 해야 하는가, 그런 배려 차원에서 얘기를 하지, 몇 % 포함시키라는 주문을 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14(금) 안태인 209 수능출제위원장 "근현대사, 민감한 부분은 출제못할것"
200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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