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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28(화) 홍명보 前 올림픽축구대표 수석코치 "k리그 진출,아직은 때 아냐"
2008.10.28
조회 228
저는 한국 축구의 맏형, 이러면 이 분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국제 축구 연맹이 선정한 현존하는 100대 축구 스타 가운데 한 분이고요.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4회 연속 출전, 2002년 월드컵의 MVP 브론즈볼도 수상을 했죠. 한국 축구의 영원한 리베로, 이러면 누군지 바로 아시겠죠? 바로 홍명보씨입니다. 27년 동안 선수로, 코치로 참 열심히도 뛰어왔는데 지난 베이징 올림픽 끝난 이후에 지금 27년 만에 처음으로 휴식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해요. 어떻게 지내나 궁금하던 차였는데 어제 기자간담회를 열면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내친김에 저희가 바로 연결을 해 봤습니다. 올림픽 축구 국가 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전 수석코치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오랜만에 목소리 듣습니다.
◆ 홍명보
반갑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올림픽 이후에 쭉 쉬고 계신 거예요?
◆ 홍명보
네. 올림픽 이후에는 조금 충전하는 시간 갖고 있고요. 아무래도 올림픽에서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결과만큼 못 올렸기 때문에 죄송한 마음도 있고 해 가지고.
◇ 김현정 / 진행
오랜만에 쉬는 거라서 참 달콤한 휴식 시간이 될 것 같은데 뭐 하면서 지내셨어요?
◆ 홍명보
제가 알기론 제가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 처음 맞는 휴식 같아요. 그래서 또 이런 처음 갖는 휴식이 저한테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서요. 그동안 못 해 본 것도 많이 하고. (어떤 것들?) 그동안 여행도 많이 못 다녔었고, 친구들도 많이 못 만났었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은 크지 않지만 그런 일 하고 보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요즘은 아예 축구공 안 보세요?
◆ 홍명보
요즘은 거의 경기도 많이 있는데 잘 안 봐요.
◇ 김현정 / 진행
묘하겠어요. 매일같이 27년 동안 축구공하고만 살다가 이제 축구공 떼어놓고 친구들 만나고 가족들하고 지내고 어색할 것 같기도 해요?
◆ 홍명보
글쎄요. 그렇게 어색하지 않는데 그래도 조금 한 발 뒤로 물러나 있으니까 그동안 했던 것 다 생각이 다시 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 생각이 들고요.
◇ 김현정 / 진행
누구든지 생활에 하루 하루 쫓기다 보면 내가 쉬게 되면 이거는 좀 꼭 해봐야지 하는게 있기 마련인데, 어떤 것 꿈꿔오셨어요?
◆ 홍명보
저는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아무래도 운동을 하면서 많은 좋은 것들도 많이 했지만 여행이나 또 외국도 많이 나갔지만 항상 외국 나가게 되면 시합이나 전지 훈련을 나갔기 때문에 많이 그 나라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들어오는 경우 많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 김현정 / 진행
사실 이제 와서 얘기지만 베이징 올림픽 끝나고 나서 저희가 허정무 감독이나 홍명보 코치를 연결해 보고 싶었어요. 바로. 우리 축구가 올림픽에서 부진한게 도대체 왜 그런거냐? 심적으로 힘든 분들한테 그때는 그거는 못 묻겠더라고요. 이제는 좀 시간이 지났으니까요 어떨까요? 대답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 홍명보
글쎄 뭐. 분명히 성적을 올리지 못한 이유가 있겠죠. 부진 이유가 있겠죠. 하지만 그런 부진 이유를 단순간에 찾기는 힘들고요. 아마 우리 축구가 세계 대회에서 국제 대회에서 항상 좋은 성적 내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 필요하죠. 특히 대표팀 같은 경우 그렇고. 하지만 대표팀 같은 경우에는 지난 경기 통해서 좋은 기회를 삼았는데 올림픽팀 같은 경우에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유럽의 벽을 넘지 못한게 좀 아쉬운 점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 이탈리아전 때 저희가 3:0으로 지고 또 첫 번째 경기를 승리하지 못한게 8강 진출의 가장 큰 힘든 점이 아니었나 생각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도 두고 두고 그 첫 번째 경기 자다가도 생각날 것 같아요.
◆ 홍명보
그렇지는 않고 많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다만 아쉬운 점은 있는데 그 경기만 생각나고 그러진 않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축구가 너무 인기 많아서 솔직히 부담스러울 때도 있으시죠?
◆ 홍명보
아무래도 그런 세계 대회에서 우리 축구란 종목이 주목받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대회 나가서 우리 팬 여러분들이 성원을 해 준다는 것은 굉장히 고마운 일이고 그런 것들을 우리 선수들이 즐겼으면 하는 마음인데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이고 하다보니까 부담이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휴식은 언제까지 가질 계획이세요?
◆ 홍명보
올 연말까지는 쉬고 싶고요. 그동안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많이 피곤했고 3년 동안 코치하면서 공부도 많이 했고요. 연말까지는 제가 준비하는 자선 경기도 있고 해 가지고 잘 쉬면서 잘 그동안 했던 것을 정리하면서.
◇ 김현정 / 진행
그 다음의 계획도 머리 속에 그리고 계십니까? K리그 감독? 해외 진출? 소문들 분분하던데요?
◆ 홍명보
일단 K리그 감독으로 나가는 거는 아마 없을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그래요? 너무 단언하는 것 아닙니까?
◆ 홍명보
그런건 아니고. 다만 어제 기자간담회를 했었고 모든 부분 이제 그쪽으로 맞춰졌는데 아직까지는 K리그에 진출을 해야 되겠다는 마음은 없고요.
◇ 김현정 / 진행
그럼 어떤? 해외 진출? 혹은?
◆ 홍명보
아니요. 그것도 지금 일단 내년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내년에 해야 될 것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 안 하고 있어요. 저한테 중요한 거는 제가 다시 한 번 다시 저거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오는 금요일에 에베레스트 가신다면서요? 엄홍길 선생님과 같이?
◆ 홍명보
네. 엄홍길 대장님하고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가게 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냥 가는게 아니라 오지 마을에 학교를 지을 부지를 보러 가신다면서요?
◆ 홍명보
네. 엄홍길 대장님도 휴먼 재단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거기에서 네팔 그쪽에 좋은 일을 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지금 장학 재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런게 잘 해서 만난 적이 있거든요. 처음 만났을 때 제가 한 번 농담조로 에베레스트 한 번 가고 싶다 라고 말씀 드렸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돼서.
◇ 김현정 / 진행
정말 사회 봉사에 열심히 일하는 분이세요. 휴식 시간에도 에베레스트 가서 오지 마을에 아이들 위한 학교 세울 궁리를 하고 계시는 군요. 오늘 정말 반가운 목소리였고요. 에베레스트 잘 다녀 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