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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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목) 김두경 은행연합회상무 "외국에 비해선 높은임금 아냐"
200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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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중 은행장들이 모여서 긴급히 회의를 열었고요. 임원들의 임금 삭감, 직원 임금 동결 유도, 이런 결의문을 채택을 했습니다. 더불어서 중소기업의 유동성 지원방안도 마련했고요. 주택담보대출 금리인하도 얘기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구책을 마련했는데도 불구하고 은행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인 건 아니죠. 은행의 입장 들어보려고 합니다. 은행연합회 김두경 상무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제 긴급 결의문 내용, 제가 대충 말씀을 드렸는데, 맞나요?

◆ 김두경

네, 맞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임원의 임금은 얼마나 삭감할지 구체적으로 결정 하셨습니까?

◆ 김두경

각 행마다 사정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요. 행장님께서 어제 회의에서 삭감에 대해서는 흔쾌히 동의를 하셨고요. 돌아가셔서 지금 계속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일부 은행은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조만간 다 결정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 김현정 / 진행

대충은 어느 정도 선이 될까요?

◆ 김두경

그건 제가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요. 어제 나온 건 한 10% 정도 나온 데가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일부에서는 임금보다는 스톡옵션이 더 많지 않았느냐, 그 부분도 어느 정도 포기를 하실 수 있겠느냐, 이런 질문도 있던데요?

◆ 김두경

스톡옵션이라는 건 주가와 굉장히 연결이 많이 돼 있는데요. 최근 같으면 주가가 굉장히 많이 떨어져서 스톡옵션 행사를 할 수 있는 경우는 좀 없습니다. 또 스톡옵션 관련된 것은 이사회, 주주총회, 이런 데서 결정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개인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으로 판단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결정이 어떻게 나더라도 우리는 안 받겠다, 먼저 선언하실 수는 있잖아요?

◆ 김두경

그건 제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좀 그렇고요.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은행 평직원들의 노조이죠, 금융노조에서는 아니 왜 직원들 임금까지 동결을 하라고 하느냐, 이렇게 반발을 하더라고요. 직원 임금은 어떻습니까?

◆ 김두경

사실은 국제금융시장도 굉장히 어려워지고요. 또 금년 들어와서 은행의 사정이 굉장히 환경이 나빠졌습니다. 경기도 나빠지고 부동산 경기도 안 좋아지고 미분양도 생기고. 때문에 은행에서도 자구 노력을 지금 강구를 하고 있던 차였고요.

또 지난 10월 2일에 유지창 연합회장께서 이런 상황을 감안해서 올해는 우리가 임금을 올릴 상황이 아니다, 임금을 동결하는 요청을 노조에 전달하셨습니다. 그런 상황이고. 또 오늘 임단협 협의가 개최가 됩니다. 임금 동결과 관련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제부터 이 문제를 인터뷰를 했었는데, 청취자들의 문자가 많이 쏟아집니다. 이게 여론이 될 텐데요. 잠깐 소개를 하면, 3938님은 어쨌든 은행이 서민 돈으로 방만 경영한 것 아닌가요, 왜 은행에 지급 보증합니까? 또 0308님이 은행 임금 이렇게 높은 줄 몰랐습니다, 또 2742님이 방만 운영한 은행 책임자들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0374님은 힘들여 제조하는 제조업도 아니고 창의적인 것도 아닌데 급여를 너무 많이 받는 게 문제 아닙니까? 이런 의견들... 어제부터 따갑게 많이 들으셨을 거예요. 은행들의 입장도 좀 듣고 싶습니다. 좀 억울한 심정, 섭섭한 마음도 있으신가요?

◆ 김두경

억울하다기보다는요, 세계금융시장이 굉장히 어려워져서요. 유럽이나 이런 데에서 정부에서 지급보증을 하고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해외에서 돈을 빌린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걸 리볼빙을 하거나 단기 자금을 빌릴 때 다른 나라는 국가에서 지급보증을 해있는 상태이고, 저희는 보증이 안 됐다고 하면 저희한테 돈을 안 빌려줍니다.

그리고 이미 빌린 것이 차환이라고 하죠. 리볼빙이 안 되기 때문에, 안 되게 되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가기 때문에, 이건 국내은행의 상황이 안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지 말라고 정부에서 결단을 해 주신 거거든요. 거기에 대해서는 굉장히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고요.

또 임금이나 이런 것이 다른 데 보다 많고 그런 면에서, 은행 쪽에서도 예를 들어서 방만한 경쟁이라든가 방만한 그런 것들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외국에 비해서는 그렇게 높은 건 아니지만요.

◇ 김현정 / 진행

임금이요?

◆ 김두경

네. 그런데 그런 면은 있습니다... 임금 체계가 그냥 무조건 올라가는 것 보다는 예를 들어서 능력 있는 사람을 뽑거나 성과가 있는 데는 성과를 주고 그렇지 않은 데는 차등으로 해야 되는, 성과급 체제가 정착이 돼야 하는데요. 아직까지 거기까지 가지를 못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IMF 때 은행에 공적자금이 엄청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국민 돈으로 살려놨는데, 그동안 왜 방만 경영하고, 임직원 월급이 다른 기업보다 훨씬 많이 받은 것, 이 부분이 국민들이 화가 나신 것 같아요?

◆ 김두경

IMF 이전에는 실제 상황이 많이 안 좋아서 공적자금이 많이 들어갔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은행 직원들이 그때 당시 40%가 해고가 됐고. 그때 은행 주식을 갖고 있는 주인들이 다 감자가 돼서 손해를 봤습니다.

지금 현재 은행에 들어와 있는 자본은 상당 부분이 외국계에서 새로 들어온 자금이고요. 그리고 방만 경영 말씀하시지만, 실제로 은행도 외환위기 이후에 상당히 긴축 경영을 해서요, 지금 현재 은행의 BIS 비율이 10% 이상으로 외국에 비해서도 상당히 양호한 편이거든요.

그러나 어제 회의에서도 나온 얘기입니다만, 은행 간 순위 경쟁을 하기 위해서 좀 과도한 경쟁이 있지 않았나, 그런 반성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은행도 긴축 경영으로 가야 되고요. 저희도 여러 가지 국민들을 위한 대책이라든가 이런 걸 고민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국민들을 위한 대책으로 내놓은 것이 중소기업의 유동성 지원 방안 이걸 어제 발표하셨는데. 그런데 중소기업에서는 정부가 은행들한테 중소기업 도와주라고 권고안 발표했는데도 은행들이 꼼짝도 하지 않아서 도산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들이 나오더라고요?

◆ 김두경

그런 건 아닙니다. 중소기업 지원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에 따라서요. 13일부터 가동이 됐습니다. 은행에서 ABCD 등급을 결정해서요. A, B 등급에 대해서는 27일 이전에 지원이 시작이 될 겁니다. 이게 내년 6월까지 계속 지원이 되거든요. 그러나 심사하는 과정이라든가 기보라든가 이런 데에서 보증 받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리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그걸 좀 빨리 해 줘야 흑자 도산하는 기업을 막을 수 있을 텐데요?

◆ 김두경

지금 은행에서 밤새서 심사를 하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ABCD 나누는 데만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군요?

◆ 김두경

그렇습니다. 또 이미 갈라져서 보증을 받고 거의 나갈 태세가 돼 있는 곳도 있고요. 그러나 업체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7576님이 이런 질문 주셨네요, 은행 수수료 인하해 주시면 어떤가요? 서민들의 바람입니다, 하시면서.

◆ 김두경

은행 수수료가 예를 들어서 신문에 난 것처럼 1만 원 이하를 보내도 3천 원 한다, 그건 굉장히 일부에 불과하고요. 지금 현재 연세 드신 분들은 좀 그렇겠지만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인터넷 뱅킹을 하거든요. 저도 인터넷 뱅킹을 하면, 어느 정도 신용도가 생기면 수수료가 공짜고요.

◇ 김현정 / 진행

그건 젊은 사람들, 할 수 있는 사람들 얘기고요. 많은 분들은 또 못 하시니까. 오프라인 수수료도 인하할 생각 있으십니까?

◆ 김두경

이미 인하한 은행도 있고요. 예를 들어서 연세가 드신 분들한테는 수수료를 낮게 해주는 경우도 있고. 이게 실제로 인터넷이나 CD ATM으로 하는 것이 한 80% 이상으로 다 되고요. 창구에 오는 경우는 많지 않고요. 그동안 창구로 오는 것을 3천원으로 한 것은 창구로 오시지 말고, 그런 데로 유도하는 방침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네, 여기까지 말씀 들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