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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목) 증권사의 깊은 한숨-강준혁 동부증권 주식운용팀 팀장
2008.10.23
조회 278
추락하는 코스피에 정말 날개는 없는 걸까요. 오늘 정말 우울한 뉴스 많네요. 어제는 장중 한때 1,100선마저 무너지면서 그야말로 패닉 상태였습니다. 투자자들의 한숨도 깊습니다만 지금 울고 싶은 건 증권사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라고 하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최악의 증시 상황에서 증권가 분위기를 좀 살펴보려고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8시 46분, 이 시간대 증권가 풍경은 어떻습니까?
◆ 강준혁
요즘 시장이 많이 힘듭니다만 흉년이 예상돼도 농사꾼이 일을 손 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저희도 7시에 출근해서 일단 불안하게 마감을 했습니다만 미국 시장 동향도 살펴보고, 오늘 증시 관련 뉴스도 체크를 했고요. 방금은 요즘 시장 많이 힘듭니다만 오늘 시장 어떻게 이겨낼지 전략 회의 마치고 지금 앉아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 진행
한숨을 깊게 쉬시네요. 얼마나 답답하시면. 그런데 코스피가 어제는 아예 1,100선까지 깨지기도 했고요. 대부분의 펀드도 반토막 나고요. 이렇게까지 내려갈 거라고 관계자들 전혀 몰랐습니까?
◆ 강준혁
일단 우리나라 경기 자체가 수출 주도형이다보니까 예전에 미국에 금융 위기 온다 말이 나왔을 때 5년 정도 상승 추세를 유지했습니다. 이런 추세 자체가 유지되기 힘들지 않겠느냐 생각은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미국의 주택 시장 붕괴가 금융 위기로 연결이 되고 그러한 부분에 유럽 증시가 위기설이 대두가 되고 최근 들어서는 아시아 경기 위기설까지 대두되면서 도미노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렇게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을 것이다 라고는 예상하기 힘든 부분이 아니었나.
◇ 김현정 / 진행
언제쯤 예상하던가요? 이건 아닌데?
◆ 강준혁
일단 시장이 기술적 분석 상으로는 2월 달 정도에 상승 추세가 붕괴가 되면서 조정으로 들어가는 징후가 나타났다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 김현정 / 진행
요즘 고객들 항의 전화, 원망의 목소리 많이 들으시죠? 뭐라고들 하세요?
◆ 강준혁
일단 사실 시장이 예전에 2,000포인트네서 1,600이나 1,400까지는 밀렸을 때는 환매를 한다든지 이런 부분 있었습니다만 최근 들어서 시장이 어제만 하더라도 큰 폭으로 조정을 받고 손실률이 50% 넘어가는 사람들 많아 묻어두자 라는 그런 쪽으로 많이 몰리는 것 같고.
◇ 김현정 / 진행
항의하는 것도 포기하는 거군요? 한창 항의 전화 많이 받았을 때는 어떤 기억나세요? 무섭고 이럴 때도 있었을 것 같아요? 많이 화 나신 분들?
◆ 강준혁
일단 그게 어떻게 생각을 하면 시장이 아침에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그런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요즘 같은 경우도 시장이 힘들고 그렇지만 예전 같은 경우에는 위기가 나온다 라는 부분보다는 근본적으로는 어떠한 해결책 자체가 자꾸 나오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크게 부담을 느낄 부분 아니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해 보고 싶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팀장님께 분석을 하기 보다는 얼마나 우리 펀드 매니저 하시는 분들도 고생하실까 맘고생 이런 얘기 듣고 싶어서 섭외를 했거든요. 실제로 그렇게 와서 항의하는 분들 계시는 거죠?
◆ 강준혁
얘기로는 저희 지점은 그런 분들 없었지만 일부 고객 분들은 지점에 아침에 손실 너무 커서 항의조로 아침에 출근해서 직원들하고 같이 퇴근할 때까지 항의하시다가 퇴근하시고 그런 분들 있다는 얘기 들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고객분들뿐만 아니라 증권사 계신 분들도 주식 투자 많이 해 놓으시지 않으셨나요?
◆ 강준혁
저희 직원들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작년 연봉 대비에서 50% 정도만 투자하게끔 돼 있고요.
◇ 김현정 / 진행
규정이 있나요?
◆ 강준혁
네. TV나 패널로 출연하시는 분들은 주식 투자를 자제시키는 분위기라서. 사실 저희 쪽보다는 친지라든지 가족들. 요즘은 가족 모임 가기도 힘든 부분 있는데. 그런 부분 어려운 부분이죠.
◇ 김현정 / 진행
친지, 친구들도 추천해 달라고 졸라서 어쩔 수 없이 추천하고 이랬던 적도 있으실텐데요. 그랬다가 지금 와서는 모임에도 못 가고 그런 신세가 되신 거네요. 지금 요새 사람들 만나면 빼야 됩니까 묻어야 됩니까 이런 얘기 많이 하시죠?
◆ 강준혁
요즘 주식 같은 경우 말고 아시다시피 펀드 가입하신 분들 많다보니까 펀드 관려내서 문의 많은 것 같은데요. 그런데 하나 여기에서 저희가 유의를 해야 되는 부분은 시장이 많이 힘들다고 패닉에 빠지기 보다는 펀드 중에서는 적립식 펀드와 거취식 펀드로 나뉘지 않습니까. 일단 적립식 펀드는 사실 시장이 힘들 때가 좋을 수 있습니다. 일단 적립식 펀드는 그대로 유지하는게 바람직하고요. 거취식은 대부분 분들이 시장 고점에서 들어와 계시기 때문에. (현정 : 작년 말에 붐이 일었었습니다. 인사이드 펀드 중심으로) 일단 거취식 같은 경우에는 주가가 반등할 때 부분 환매를 통해서 환매하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솔직한 전망을 해 주셨네요. 지금 분위기도 안 좋고 사실은 인터뷰 들으시면서도 증권사 관계자들 보기도 싫어 그런 분들 계실지 몰라요. 여기저기에서 원망의 목소리 있을지 모르지만 어려울 때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