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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금) 100만원으로 브로드뒈이 진출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민준호-연출
2008.10.24
조회 246
대학 친구들이 모여서 단돈 100만 원으로 시작한 뮤지컬이 있습니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전국 16개 도시 공연도 모자라서 얼마 전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미국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했다고 하는데요. 바로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라는 이런 연극입니다. 아카펠라 뮤지컬인데요. 100만 원으로 3억 5천만 원을 번 벤처 뮤지컬로 유명합니다. 100만 원으로 시작해서 어떻게 하다가 브로드웨이까지 가게 됐는지 제목이 헷갈리죠? 이 분 직접 만나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제목이 잠깐 헷갈리는데?
◆ 민준호
‘거울공주 평강이야기’가 맞습니다.
◇ 김현정 / 진행
100만 원으로 시작해서 브로드웨이까지. 미국 공연이 지난 9월에 끝이 나고 2년 만에 대학로로 다시 돌아오셨는데, 관객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 민준호
오랜만이라 그런지 초반에 많은 관객 분들이 미리 예매해 주셔서 지금 편안하게 공연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아직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내용을 짧게 소개를 해 주시죠?
◆ 민준호
내용은 일단 제목이 특이해서 잘 예측할 수가 없는데, 평강공주 얘기가 아니라 말 그대로 평강공주가 되고 싶은 평강공주의 거울을 훔친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에요. 그래서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입니다. (평강공주도 나오긴 나오는데 주인공이 아니군요?) 잠깐 나오고요. 나머지들은 시녀인 연이가 나와서 거울공주의 거울이랑 옷이랑 신발이랑 이런걸 훔쳐서 숲속의 자기만의 동굴에 모셔 놓고 공주 행세를 하고 놀고 있는데 숲속에서 야생 소년을 만나서 잘 지내다가 자기가 평강공주 흉내 내다가 문제들이 있겠죠.
◇ 김현정 / 진행
다 얘기해 주시면 안 돼요. (웃음) 미리 다 얘기해 주시면 재미가 없어지고요. 그나저나 2004년에 처음 대학 졸업 작품으로 만드셨다면서요? 100만원으로 다 가능합니까?
◆ 민준호
모두 인건비를 다 받지 않았다는 뜻이죠. 순수 재료비로만.
◇ 김현정 / 진행
그러다가 어떻게 대학 캠퍼스를 나와서 일반 관객들 만나게 되신 거예요?
◆ 민준호
우선 극단 이름이 ‘공연 배달 서비스 간다’예요. 가고 싶어서 처음에 어디서나 공연 가능한 공연을 만들어 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이 공연은 뮤지컬인데 무대도 없고 음향 기기나 이런 것들이 없었어요. 처음에. 천만 하나 뒤에 걸어놓고 거기에서 배우들이 모든 움직임과 소리로 이제 뮤지컬 만드는 거였거든요. 그게 특이한 거였고 그걸로 전국을 여러 군데 돌았죠.
◇ 김현정 / 진행
입소문이 난 거예요? 재미있더라, 괜찮더라. 어떻게 하다가 3억 3천만 원이라는 대기업의 지원을 받게 된 것?
◆ 민준호
대학로의 극장 기획자 분이 같이 하자 해서 시작했다가, CJ 엔터테인먼트에서 그걸 보고 제작 투자를 해 보고 싶다 그러셔서 처음으로 돈을 받아보면서 공연을 하게 됐죠. 제대로.
◇ 김현정 / 진행
그게 호응이 좋아서 미국 브로드웨이까지?
◆ 민준호
나라에서 사실은 문화원에서 LA와 뉴욕에 한 번씩 공연할 가치가 있겠다 싶어서 그렇게 추진해 주셨어요.
◇ 김현정 / 진행
대단합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겠어요? 친구들끼리 전국 관객들 만나면서 돌아다니는 그런 일들?
◆ 민준호
처음에는 돈이 없는 곳을 갔었어요. 돈을 많이 주실 수 없는 곳을 갔었어요. 재활원, 고아원. 페이 안 주셔도 된다고, 갔다가 죄송하신지 지방 특산물 항상 받아오게 되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웃음) 어떤 것 기억에 나세요?
◆ 민준호
복분자주. 그리고 하여간 굉장히 소정의 돈을 주시거나 특산물을 주시는데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식사 대접 해 주시는 것. 오기 전에 같이 먹을 때 음식들 그런 것들 기억이 많이 나죠.
◇ 김현정 / 진행
처음에는 관객도 2명밖에 없고 이랬다면서요?
◆ 민준호
관객이 그렇게 없었던 적이 없었는데 한 번 그런 적이 있었어요. 그게 낮 공연이었는데 큰 극장이었는데 거기에서 홍보가 잘 못 돼 있었나봐요. 2명만 와서.
◇ 김현정 / 진행
공연 하셨어요?
◆ 민준호
그쪽에서 죄송하신지 다음 날로 공연을 변경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뉴욕 브로드웨이가 사실은 연극인들에게는 꿈의 무대인데 섰을 때 기분은?
◆ 민준호
사실 정신이 없었어요. 완벽히 극장이 며칠 미리 앞에 대관돼 있어서 충분한 시간 갖고 들어가기 보다는 빠르다고 판단해서 나라에서 같이 하자 그런 것도 있기 때문에 시간을 거의 주지 않아 바로 들어가자마자 공연해야 돼서 첫 날은 힘들었고 둘째 날부터는 공연이 좋았던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앞으로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