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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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월) 배해동 개성공단기업협의회 "남한發 삐라,북한관리들 체제전복 우려"
200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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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2일이었죠, 남북군사실무회담에서 북한은 남한 민간단체가 북한으로 뿌리고 있는 일명 삐라, 전단지 살포를 중단하라고 강하게 경고를 했습니다. 이 삐라 십여 만장은 비닐 안에 돈과 함께 넣어졌는데요. 북한 주민들의 두 달 치 월급인 1달러와 중국 돈인 10위안이 동봉돼 있었습니다. 북한 당국은 상당히 자극을 받았고요. 계속 이런 식으로 삐라를 뿌리면 개성 관광과 개성 공단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경고를 하고 나왔는데요.

하지만 삐라를 살포하던 남한 민간단체들은 우리는 계속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죠. 그러자 어제 개성공단기업협의회가 해당 단체에 대해서 삐라 살포를 중단해 달라는 공식 호소문을 보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계신 (주) 태성산업의 배해동 대표이사 연결해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개성공단에 있는 우리 기업이 몇 개나 되죠?

◆ 배해동

지금 75개 기업들이 가동 중에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언제부터 대북 전단 살포가 문제로 작용하게 된 건가요?

◆ 배해동

저번에 살포됐을 때 그 뒤로 바로 군사회담이 열렸잖습니까. 그때부터 말이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북한에서 삐라 문제 관련해서 남한 기업에게 직접적으로 얘기한 것도 있나요?

◆ 배해동

네, 북측 관리들이 삐라를 뿌리게 되면 자기들 체제전복 얘기하면서 안 좋을 것이다, 그런 얘기는 저도 들었고 많이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쪽에서는 그런 걸로 인해서 요즘 신문이나 이런 것에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배해동 이사님도 삐라 직접 보신 적 있으세요?

◆ 배해동

저는 보지 못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개성공단 쪽까지 가는 삐라는 아니군요, 그쪽으로 향하는?

◆ 배해동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고요. 개성공단에서는 본 적은 없는 걸로 지금 얘기 듣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번에 기업협의회에서 보낸 호소문 보니까 이런 얘기들 있어요. “올해 좋지 않았던 남북관계가 전단지 살포 때문에 더욱 경색돼서 바이어들의 주문이 취소되고 기업들이 도산 위기에 있으며, 바이어 및 기업 투자자의 개성공단 출입이 제한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적으셨어요. 지금 어느 정도나 영향 미치고 있나요?

◆ 배해동

그쪽에서 그런 걸 뿌리게 되다 보니까 더 검색을 철저하게 하다 보니까 그러다 보니까 더더군다나 북측에서 개성공단을 중단 하겠다, 남측 사람들 철수 시키겠다고 하니까 매스컴을 들은 바이어들이나 이런 분들이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다 보니까 오더를 많이 안 주려는 경향이 있고.

◇ 김현정 / 진행

바이어라고 하면 남한에 계신?

◆ 배해동

남한의 바이어들이 주로 해당되겠습니다만, 외국에서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그것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우리가 주문 넣어 놨는데 갑자기 무슨 일 터져서 이거 못 받는 것 아니냐, 이런 걱정?

◆ 배해동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차라리 동남아로 가는 게 낫겠다, 이런 얘기?

◆ 배해동

네, 갑자기 문을 닫으면 받을 수가 없지 않느냐 그러면서 중단을 요구한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삐라 살포하는 남한 단체하고 직접 통화를 하신다던지 만나보신 적 있으세요?

◆ 배해동

직접 만나지는 못 했고, 호소문 발표를 했고요.

◇ 김현정 / 진행

전단을 보내는 남한 민간단체 입장을 들어보니까 북한 민주화를 위해서는 전단지, 삐라를 보내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을 하세요?

◆ 배해동

그 분들도 사정이야 있겠지만 그나마 유일하게 개성 공단 하나가 통로이지 않습니까, 지금. 금강산도 중단돼 있고. 아직 정부 위원들이 못 들어가고 있습니다만, 이걸 좀 잘 살려서 서로 협의할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 진행

요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몇 달 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서요. 세계 언론들이 북한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혹시 이런 상황들도 개성공단에 불안하게 영향을 주나요?

◆ 배해동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그쪽에서 들고 나오는 게 삐라 문제, 또 자꾸 김정일 유고 사태를 얘기 하니까 더 민감해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주문이 좀 떨어지고 그런가요?

◆ 배해동

암만 해도 그걸로 인해서 안 좋죠.

◇ 김현정 / 진행

거기다가 세계금융위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어렵다고 하잖아요. 개성공단은 어떻습니까?

◆ 배해동

개성공단이라고 피해갈 수 있겠습니까. 남한도 우리나라도 마찬가진데, 금융 위기가 빨리 풀려서 개성공단이나 여기나 좋아졌으면,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세계금융위기 때문에 가뜩이나 안 좋은데 삐라 살포 있고, 또 남북 당국 간에도 사이가 얼어붙어 있고, 여러 가지로 참 좋지 않은 계절이네요. 이 기회에 정부에게 요구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 배해동

빨리 북측하고 협의를 잘 해 가지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를 해서, 숨통이 트였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제가 듣기로는 노동자들이 거기에서 자고 먹고 할 수 있는 숙소를 짓고 싶어 하는데, 그걸 정부에서 허가를 안 해준다면서요?

◆ 배해동

그 전 정권에서 협의를 다 한 사항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은 통근을 하고 있는 거죠, 우리 직원들이?

◆ 배해동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걸 통근 안 하고 숙소 지어주겠다고 합의를 했는데?

◆ 배해동

그 안에 짓게끔 하는 것이 아니고, 바깥에, 우리 개성공단 바깥에다가 지어달라는 얘기거든요, 북측에서는. 안에다 지어달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 김현정 / 진행

밖이라면 어디를 얘기하는 건가요?

◆ 배해동

백만 평 바깥을 얘기하는 거거든요.

◇ 김현정 / 진행

남쪽으로 말인가요, 북쪽으로?

◆ 배해동

북쪽으로.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어느 부분에서 걸리게 되는 거죠, 그 숙소 문제는?

◆ 배해동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못 들어가다 보니까 아직 협의가 안 돼서 못 짓고, 추진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만나서 얘기가 돼야 진척이 있을 텐데.

◆ 배해동

네, 지금 못 들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관계자들이.

◇ 김현정 / 진행

언젠가 들어보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숙소까지 필요하겠느냐, 통근해도 되지 않겠느냐 이런 말씀하신 적이 있더라고요?

◆ 배해동

개성 시내 인력들이 거의 3만 5천명이 들어와 있거든요, 그쪽에서, 노동할 수 있는 인구가. 거의 다 바닥이 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측에서 다른 데서 데려올 테니 숙소를 지어 달라, 그 전 정부하고 협의가 됐던 상황이니까 약속을 지켜 달라, 그렇게 얘기를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가 하면 지난 해 합의된 것 하나가 삼통 개선조치인데, 이것도 이행 안 돼서 불편하시다고요?

◆ 배해동

합의를 했으면 우리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빨리 이게 좀 풀어줘야 하거든요. 그래야 사업도 원만해 지고 모든 게 잘 해소가 되고 바이어들도 안심하고 오더를 줄 수 있는데.

◇ 김현정 / 진행

삼통이 뭔가요?

◆ 배해동

통신, 통관, 통행입니다.

◇ 김현정 / 진행

통신은 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전화로?

◆ 배해동

전화가 아니고 이메일까지 쓸 수 있도록. 또 핸드폰 이런 것들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얘기고요. 통행은 하루에 자유스럽게 우리가 홍콩에서 중국 들어갈 때 심천 같이 자유스럽게 통행을 해 달라, 시간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게 통행이고요.

◇ 김현정 / 진행

이것도 역시 합의가 됐는데 진척이 없는?

◆ 배해동

네, 노무현 전 대통령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하고 삼통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합의를 했지 않습니까.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