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향, 최희준씨 같은 원로 가수부터 빅뱅, 솔비 같은 신세대 가수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후배 가수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화요일이었죠. 가수의 날이었는데요. 이날을 기념하면서 대한가수협회에 새로운 회장 취임식이 있었습니다. 지금 가요계 불황이 깊다 이런 말들 많이 하는데. 게다가 악플 때문에 연예인들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어서 아마도 이 날 회장으로 뽑힌 분의 어깨가 더 무거울 것 같은데요 대한가수협회 회장 가수 송대관씨, 송대관 회장과 말씀 나눠보죠.
◇ 김현정 / 진행
회장님이라는 호칭이 조금 낯설기도 하네요.
◆ 송대관
저도 굉장히 불편합니다. 그냥 송대관으로 불러 주십시오. (웃음)
◇ 김현정 / 진행
제2대 회장으로 선출이 되셨어요. 우선 소감부터 한 말씀 여쭤야겠네요.
◆ 송대관
정말 어려운 때에 제가 회장직을 맡게 돼서, 더욱 할 일이 많은데 정말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 참 많습니다. 돌이켜 보면 사실은 저희들이 원래는 가수협회 출발한지가 45년 전, 그러니까 50년 전부터 출발이 됐었죠. 그러다가 어느 시절에 연예협회에 귀속이 되면서 가수 분과로 전략을 했어요. 협회가 분과로 되니까 겹방살이 하는 것 같이 그렇게 되다가, 2년 전에 드디어 저희들이 협회를 반환받았습니다. 45년 만에 다시 우리 협회가 된 것이죠.
◇ 김현정 / 진행
1대 회장은 어떤 분이 지내셨어요?
◆ 송대관
남진씨.
◇ 김현정 / 진행
제가 그 날의 보도 사진을 보니까요. 원로 가수, 중견 가수, 통기타 가수, 아이돌 스타 할 것 없이 정말 많은 분들 다 모였던데?
◆ 송대관
반겼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만큼 절실하게 가수들의 목소리를 낼 어떤 창구가 필요했던 걸까요?
◆ 송대관
그럼요. 가수를 대변해야 하고, 가수 권익도 찾아야 하고 또 여러 가지 많습니다. 후배들 교육도 다독거려야 하고, 선배님들을 모셔야 하는 마치 가정으로 보면 부모님들이나 노후하신 분들을 효도하는 의미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예전에는 가수들 하면 100만 장 가수 이런 얘기들 흔하게 했었고. 트로트부터 10대 음악까지 참 다양한 노래들이 공존했는데 요즘은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말 참 많이 합니다. 가요계 현실이 어떤가요?
◆ 송대관
요즘 현실은 음반 시장은 없어져 버렸어요.
◇ 김현정 / 진행
없어져버렸다는게? 안 팔린다는 것? 찍어내도?
◆ 송대관
그럼요. 원인이 물론 있겠습니다만 이동통신사나 이런 데서 다운 받는다 그러죠? 전화 벨소리로 이어지고 이렇게 돼서 물론 시장은 활성화가 돼가고 있습니다만 저희들한테 직접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요. 통신사에서 50% 가져가 버리고, 저작권 쪽에서도 분배가 되고, 준비하는 회가 떼 가고 우리한테는 100%로 봤을 때 2.5%라 그래요.
◇ 김현정 / 진행
그나마 그것도 벨소리라든지 이런게 신세대 위주니까. 그쪽에 맞지 않는 음악은 또 소외가 되겠어요?
◆ 송대관
네. 기성 가수들한테는 그나마도 그림같은, 손에 와 닿지 않는 일이죠.
◇ 김현정 / 진행
TV에서 보면 우리 송대관씨도 그렇습니다만 대부분 일반인들이 아는 가수는 잘 나가는 가수들. 소위 말하는. 연예인이라고 하면 굉장히 화려해 보이고 잘 살 것 같은데 소외된 분들 많이 있죠?
◆ 송대관
물론이죠. 몇 십 명 정도 가수가 이제 100여 명 정도가 여러분 앞에서 늘 사랑을 받고, 2선에 있는 분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니까 노래가 직업인데 노래로만 갈 수만 없으면 이제 다른 부업으로 손을 대고 흘러나가죠. 그러나 우리 가수는 한 번 가수는 영원한 가수입니다. 그리고 노래를 못 떠나요. 자그마한 지역에서 묻혀 살더라도 거기서 또 가수해요. 선배님들 보면 안타깝고 인생이 정말 뭐라고 표현하기 막막해요.
◇ 김현정 / 진행
그런 분들 위해서 가수협회가 복지 등 힘써야 될게 많을 것 같은데. 또 한 가지는 요즘 연예계가 가수뿐만 아니라 뒤숭숭합니다. 악플이니 괴담이니 예전에도 괴담 있었지만 요즘처럼 그 정도 고통 받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송대관
정말 무서워서 정말 많이 움츠려요. 많이 움츠리고 그렇지 않아도 저희들은 밖에 나가서 팬들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살아왔는데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말장난 만들어서 놀려주기 위해서 한다면 저희들은 그야말로 망치로 두드려 맞는 아픔이 있는데. 이런 일들 정말 없어야 할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송대관씨도 그런걸 당해본 적 있으세요? 어떠세요?
◆ 송대관
아직 인터넷에는 그런 것을 겪어보지는 못했는데, 나름대로의 그만한 고통을 안고 있습니다. 조금씩은. 허무맹랑한 이야기 누가 해서 그때마다 그걸 찾아서 확인해 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이제는 세월이 약이겠죠 라고 흘러가면 묻혀지겠지 생각하는데, 저는 좀 덜 합니다만 그렇지 않은 선후배들. 특히 후배들 보면 여즘 몸서리쳐진다고 그래요.
◇ 김현정 / 진행
그럴 때 심리라는게 어떤 걸까? 허무맹랑한 이야기인데 호소할 때도 없고, 이미지도 생각해야 되니까 해명해서 일이 더 커지면 그것도 걱정될 것 같고?
◆ 송대관
그렇죠. 만지면 만질수록 커진다고 그래요. 그래서 얼마나 많은 고통이겠어요. 저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남자고 그러니까 허허 웃으면서 다닐 수도 있지만 예민한 10대들이나 이런 사람들한테는 이게 굉장히 큰 무기로 흉기로 날라 다니는데 이거 정말 꼭 시정해야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가수협회 차원에서 대책 생각하신게 있을까요?
◆ 송대관
당연히 거기에 대해서 논의하고 수비해야 될 문제인데, 제가 취임한지 하루 이틀 됐습니다. 책상에 앉아보지도 못했는데 정말 법으로라도 호소해서 저희들 지켜 나가야죠.
◇ 김현정 / 진행
그런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사태...
◆ 송대관
제2, 제3의 사태 불행한 일이 계속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죠.
◇ 김현정 / 진행
이제 앞으로 해야 될 일 참 여러 가지 구상들 많을 것 같은데 어떤 일 구체적으로 꼭 이루고 싶으세요?
◆ 송대관
저희들 무대 많이 잃어버렸고, 옛날에는 여기 저기 도는 수익은 많이 않았지만 공연장 많았습니다. 극장에서 했었고. 지금 극장에서 내쫓기고 지금은 회관이니 학교, 강당 이런데서 공연을 주로 하게 되죠.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음향 시설 안 좋잖아요?
◆ 송대관
겁나게 안 좋죠. 꼭 여기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 가면 클래식이나 또 다른 그런 공연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우리들은 정말 설 자리 없어서 정말 공연장 좀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 진행
숙원 사업이군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어려운 시절에 회장이 되셨습니다. 후배들 위해서 많은 일들 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대단히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9(목) 가수협회장 추대된 송대관 "가수들 소원은 공연장 확충"
200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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