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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10(금) 환율폭등 서민지옥 - 중소무역회사, 여행사 분위기
2008.10.10
조회 285
환율이 흔들리는 배처럼 요동치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 업체들은 큰 어려움 겪고 있다는 뉴스 여러분들 많이 들으셨을 텐데요. 뉴스는 많이 들으면서 대부분 어느 정도인지 실감은 못 하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 3부 인터뷰에서는 환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 두 곳을 연결해서 생생한 얘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우선 서울에서 일본과 거래를 하고 있는 한 무역 회사의 경리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분이세요. 박미정씨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떤 무역을 하고 있는 회사인지 간단한 소개?
◆ 박미정
저희는 일본에서 계측기나 실험 기계를 수입해서 국내에서 파는, 직원이 16명 정도 되는 크지 않은 무역 회사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실험 기계를 일본에서 수입해서 우리나라에 파는. 입사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박미정
6년째 일하고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6년을 돌이켜 보면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되는 건가요?
◆ 박미정
그렇죠. 800원 대도 있었는데 환율이, 지금은 1,400원 대니까 많이 어려워요.
◇ 김현정 / 진행
얼마나 어떤 식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지 설명을 해 주시죠.
◆ 박미정
예전에는 1,000원에 살 수 있는 걸 환율이 오르니까 1,500원으로 사야돼요. 그만큼 거래 차익을 더 받아야 하는데 한 번 정해진 가격이니까 갑자기 올려 받기 힘들어요, 현실적으로. 그러니까 매출액은 비슷한데 상품 원가가 환율로 인해 많이 올라서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남는 수이익은 감소되고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일본에서 사 올 때는 비싼 돈으로 사오지만 팔 때는 올려서 못 파는 군요? 조금 올려서 팔아보려고 하지 않으셨어요?
◆ 박미정
그렇게 하는데 원래 싸게 샀던 거래처들이 갑자기 올려 달라고 그러면 계약을 잘 안 하려고 하죠.
◇ 김현정 / 진행
거래를 끊어 버릴 수도 있겠군요?
◆ 박미정
아직까지 그 정도는 아닌데, 힘들죠. 영업하기가.
◇ 김현정 / 진행
한참 잘 될 때와 비교하면 지금 얼마나 손해가 나는 건가요?
◆ 박미정
수입 회사니까 환율이 오르는 만큼 어려워지고 또 요즘은 유가나 다른 일반 비용이 덩달아 같이 올르고 있잖아요. 3-40%는 감소되고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이게 순전히 환율 때문에 나는 손해만 해도 3-40%라는 거죠?
◆ 박미정
환율이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죠.
◇ 김현정 / 진행
다른 수입 업체들도 사정이 비슷합니까?
◆ 박미정
다 어렵죠. 그나마 우리는 엔화 확보를 어느 정도 하고 있어서 지금 그걸로 충당하고 있는데 다른 업체는 문 닫는 곳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직원들에게도 직접적인 피해가 있습니까? 이렇게 되면?
◆ 박미정
아무래도 회사가 힘들어질 때는 분위기도 썰렁해지고, 연말 보너스도 기대하진 않죠. 거의 포기하고 있는 상태죠.
◇ 김현정 / 진행
연말 보너스는 고사하고 월급이라도 제대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분들 많겠어요?
◆ 박미정
아무래도 근로자들 입장에선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특히 경리부에서 일하니까 잘못한 것 없는데도 괜히 직원들한테 미한하단 생각 드실 것 같고요.
◆ 박미정
네.
◇ 김현정 / 진행
오늘 어려운 시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에는 여행사로 가보려고 합니다. 여행사, 환율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곳인데, 중소 여행사 200여 개가 최근에 도산을 했다고 합니다. 이 분은 서울에 있는 한 여행사의 직원이세요. 이경은씨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느 정도 규모의 여행사세요?
◆ 이경은
계절 여행, 허니문 패키지 여행을 판매하고 있는 30여 명의 직원이 있는 여행사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여행사에서는 어느 정도 규모?
◆ 이경은
중형 정도.
◇ 김현정 / 진행
지난 여름에도 유류세 올라서 해외여행 많이 줄었다, 여행사들 많이 어렵다 이런 뉴스들 많이 들었는데, 환율까지 또 오르면서 어떤 문제들이 터지고 있습니까?
◆ 이경은
이미 1차적으로 유류세 때문에 저희 입장에서는 굉장히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환율이 급등해서 여행 상품가는 6개월 전에 판매가를 책정해 놓는데, 현재 환율이 저희가 책정해 놓은 금액에서 최소 200원에서 최대 300원까지 올랐기 때문에 환차 고스란히 감소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했어요.
◇ 김현정 / 진행
보통 허니문 간다 이러면 예를 들어서 동남아로 간다 그랬을 경우에 어느 정도나 우리 돈으로 차이가 손해가 되는 건가요? 한 사람당?
◆ 이경은
허니문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상품가가 고가라 그러다 보니까 최대는 100만원이 넘는 곳도 있어요. 추가 금액을 내셔야 되시는.
◇ 김현정 / 진행
1인당?
◆ 이경은
네.
◇ 김현정 / 진행
그걸 올려서 받아보려고 하셨습니까?
◆ 이경은
미리 시전에 11월이나 12월에 가시는 고객들한테 전화를 미리 드리고 이런 상황에서 일부는 저희가 앉고 일부는 고객에게 요청을 해보지만 고객 입장에서 쉽진 않죠.
◇ 김현정 / 진행
쉽지 않죠. 2명 합치면 200만원 올려야 되는 건데.
◆ 이경은
그래서 저희로서는 여행 약관에 근거해서 회사에서 손해를 안고 할 수는 없으니까 취소를 하시거나 행사 포기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게 되다 보면 지난해에 비해서 손님이 줄어든 건 당연할 텐데 얼마나 줄었어요?
◆ 이경은
전년 대비 20-30%까지 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유류세 올랐던 여름에는 어땠습니까? 작년에 비하면?
◆ 이경은
전년 대비 여름에는 항공권 같은 경우에는 유류세 올라도 크게 타격이 없습니다. 이미 손님들이 가격을 다 알기 때문에. 패키지 여행 같은 경우에는 단가가 책정된 가격에서 또 추가 요금 내야 하니까 날짜가 많으신 고객들은 취소한 경우 발생하고 그랬어요.
◇ 김현정 / 진행
30명 정도의 중형 여행사가 이렇게 힘든데 주변에 4-5명 있는 소형 여행사들은 정말 어려움이 크겠네요.
◆ 이경은
그렇죠. 현재는 대형, 중형, 소형 여행사 할 것 없이 살아남기 급급해요.
◇ 김현정 / 진행
월급은 제대로 나오나요?
◆ 이경은
저희는 아직까지는 월급이 제대로 나오긴 하는데 어느 정도 일부 감원 들어갔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주변에 4-5명 있는 여행사 중에는 문 닫는 곳 중에 아는 분 없나요?
◆ 이경은
큰데, 작은데 할 것 없이 대부분 연결돼 있는데 소형 규모의 여행사는 문 닫는 곳 여러 곳이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그런 직원들과 얘기 해 보셨어요?
◆ 이경은
해 봤는데 답이 나올 수가 없어요. 현재 상황에서는.
◇ 김현정 / 진행
줄도산도 우려가 된다 이런 얘기 업계에서 나오겠습니다. 직원들 그저 하루 하루 환율만 바라보고 있을 것 같고요.
◆ 이경은
네.
◇ 김현정 / 진행
사실은 환율이 올라도 어느 정도 실감이 안 나다가 두 분 차례로 연결하니까 어느 정도 심각한지 이해가 되네요.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