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이 피격돼서 중국 선장이 중상을 입은 사건, 일어난 건 며칠 전이라고 하는데 어제 보도가 됐죠. 총을 쏜 것은 북한 측의 경비정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 행위 때문에 이처럼 북한 측에서 발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그런가 하면 지난 주말에는 중국 어선을 검문하려고 하던 우리 경위가 순직을 하는, 삽에 맞아서 배에서 떨어졌다고 하죠,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우리 어민과 해경, 얼마나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는 걸까요. 목포 유자망선주협회의 김종석 총무를 연결해서 어민들이 보는 중국 어선들의 실태 들어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업에 종사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김종석
한 20년 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떤 고기들 주로 잡으세요?
◆ 김종석
주로 참조기를 잡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물을 이용해서요, 유자망?
◆ 김종석
네.
◇ 김현정 / 진행
바다에 나가면 중국 어선들이 얼마나 많이 보입니까?
◆ 김종석
우리 배들 몇 십 척을 보면 그 배들은 몇 백 척이 보이니까. 우리가 제주 밑에서 소흑산도 근해까지는 한 10시간 항해하는데도 우리가 그물을 놓을 때가 없어요, 중국 어선이 많이 있기 때문에.
◇ 김현정 / 진행
몇 척이나 있는데 그물 놓을 때가 없을 정도인가요?
◆ 김종석
중국 어선들이 엄청나게 많으니까. 우리가 제주 밑에서 작업을 하다가 거기에서 항해를 하면, 우리 소흑산도까지 올라오려고 하면 한 10시간 걸리는데, 그 안에 중간 지역에 우리가 그물을 작업하고 싶어서 하려고 하면 중국 어선 때문에 그물을 놓을 수가 없어요. 중국 어선들이 많으니까.
◇ 김현정 / 진행
우리나라 어선이 30~40척 있다면, 중국은 3~4백척 있는, 이 정도 수준으로 봐도 됩니까?
◆ 김종석
그 정도 되죠.
◇ 김현정 / 진행
왜 그렇게 중국 어선들이 자꾸 이 쪽으로 오는 걸까요?
◆ 김종석
우리 서해안에 모든 고기가 참조기뿐만 아니라 다른 어종도 분포가 돼서 많이 나오니까 중국 어선들이 마구잡이로 고기를 잡아가려고 오고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중국의 바다도 넓지 않습니까, 거기는 별로 안 좋은가요?
◆ 김종석
우리가 알고 있기로는 우리 영해가 오염이 안 되었기 때문에,
◇ 김현정 / 진행
우리가 깨끗하기 때문에?
◆ 김종석
물이 깨끗하고 오염이 안 됐기 때문에, 중국 어선들이 저희 바다에서 안 하고 우리 EEZ 지역으로 하면서 한국 땅으로 넘어오죠.
◇ 김현정 / 진행
그렇게 중국 배들이 많으면 상당히 우리 배들이 위축이 되겠네요, 그 중국 배들 보면 어떤가요?
◆ 김종석
중국 배들 보면 EEZ 허가를 내서 정상적으로, 우리 한국하고 EEZ 허가가 있으니까 내야 하는데, 우리가 일본하고 중국하고 협약을 할 때 우리 배 몇 척 당 거기 배 몇 척 당 EEZ 허가를 내주는 걸로 알고 있단 말입니다. 그런데 그 표시판 보면 EEZ 허가는 붙였는데 우리 생각에는 마구 저그들이 표지판만, 배 한 척을 허가를 내줄 때는 5~6척이든가 10척이라든가 그 허가 하나 가지고 들어와서 그렇게 많은 것 같아요. 우리 생각에.
◇ 김현정 / 진행
중국 어선들이 침범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단속하려고 하면 횡포도 굉장히 심하다고 하던데요, 어민들도 당하기도 하고?
◆ 김종석
이번에 우리 해경 죽었는데, 안타깝게도 중국 횡포로 마구잡이로 쇠파이프로 때리고 그랬는데, 경찰이 그랬을 때는 우리 개인 어민들은 달려들지 못 하죠.
◇ 김현정 / 진행
혹시 총무님도 당하신 적 있어요, 어민들 당한 것 들으신 적이나?
◆ 김종석
우리도 당해보기도 하고.
◇ 김현정 / 진행
어떤 식으로 당하셨어요?
◆ 김종석
우리 배를 대면 장비 같은 거나 어구 같은 것은 몇 번 당했고. 어구 같은 것, 그물하고 어구하고 다 빼 가버려요.
◇ 김현정 / 진행
우리 것을 그냥 빼가버려요?
◆ 김종석
네. 예를 들어서 우리가 그 어구를 빼 가도 우리가 접근을 못 해요. 도망을 안 가요, 이 놈들은.
◇ 김현정 / 진행
무서우니까 가서 뭐라고를 못 하시는 거군요? 도구를 빼가는 데도?
◆ 김종석
네.
◇ 김현정 / 진행
혹시 몸싸움 당하신 분들도 있으세요, 어민 중에?
◆ 김종석
우리 어민들 중에도 많이 맞은 사람들도 있었고 장비도 빼앗긴 사람도 있고 그랬어요, 무전기 같은 것 다 빼앗기고.
◇ 김현정 / 진행
맞은 분도 있었으면 이거 신고 안 하셨어요, 해경에?
◆ 김종석
신고를 한다고 하더라도, 경비정이 예를 들어 소흑산도 근해에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작업하고 있는 데는 5~6시간 걸리니까 이미 늦어버려요.
◇ 김현정 / 진행
워낙 바다가 넓으니까 오다 보면 이미 중국 어선 도망가고 그렇게 되는군요.
◆ 김종석
네, 너무 늦어요.
◇ 김현정 / 진행
마음 놓고 어민들이 고기를 못 잡고 있다는 얘긴데, 해경들이 순찰은 얼마나 자주 돕니까?
◆ 김종석
우리 해경 순찰은 어쩌다가 한 번씩 보이기도 보이는데, 중국 어선들이 우리 배타지역 말고 우리 근해로(도 와요). 우리가 항해하다보면 조업을 나가다 보면 어장을 하고 있어요. 그러면 해경에 무전으로 신고를 하더라도, 우리도 물때에 따라서 빨리 가야 하는데, 경비에서는 뭐라고 하냐하면, 그 배가 어디로 가는 가 계속 보살펴 주고 지키고 있어라...
◇ 김현정 / 진행
그 배를 좀 포위하고 있어라?
◆ 김종석
우리가 시간상으로 그 배를 같이 미행을 하면서 잡을 수가 없죠, 우리는. 우리들도 바빠서 빨리 움직여야 하니까.
◇ 김현정 / 진행
해경은 해경대로 어려움이 있고, 어민은 어민대로 어려움이 있는 건데요. 이번에 고 박경조 경위사건 보면서 어민 분들끼리는 뭐라고 얘기들 하십니까?
◆ 김종석
안타깝게, 어제도 우리 선주들끼리 얘기하면서 그럴 수가 없다고 안타깝게 생각하죠.
◇ 김현정 / 진행
이게 살인 혐의가 이번에 적용이 안 되었거든요?
◆ 김종석
그러니까 우리도 그게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우리도 중국 어선들을 우리 생각에서는 우리가 물대포를 쏘고 경비정이 오면 그런단 말입니다. 그놈들이 물 대포 같은 건 무서워하더라고요. 그런데 우리가 또 외교상으로 우리 중국한테 총으로 쏴서 그 사람들 사살한다, 그런 건 외교 관계 때문에 안 된다는 것 우리도 알고 있으니까, 그래서 그런 건데.
이번 사건 같은 경우에는 경비정 잡으려다가 보트로 가면 그 위험성이 많으니까 어떻게 하든 정부 차원에서도 방탄으로 해서 우리 해경들 안 다치게끔, 불안해서 마음대로, 이번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그런 일 없어야죠.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오늘 생생한 실태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30(화) 김종석 목포유자망선주협회"중국어선, 한국어민 폭행에 도구 강탈까지"
200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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