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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30(화) 조통달 명창 - 판소리, 외국에서 더 많이 연구해
2008.09.30
조회 355
어제 전주에 계신 분들 참 행복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판소리의 대가들이죠. 조통달 명창, 김일구 명창, 송순섭 명창 이 세 분이 한 무대에 올랐기 때문인데요. 지금 전주에는 2008 세계 소리 축제가 한창입니다. 이 무대에 이 세 분이 함께 오른 거예요. 어제 전주의 밤을 뜨럽게 달군 분, 조통달 명창 지금부터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전주에 계신건가요?
◆ 조통달
네. 금마 익산 쪽에 제가 판소리 전수관을 10년 전에 세웠어요. 여기에서 기거하면서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제 전주 무대에 선 다음에 다시 이동을 하신 거군요?
◆ 조통달
네.
◇ 김현정 / 진행
세계 소리 축제가 한창이던데 지금 전주 분위기는 어떻든가요?
◆ 조통달
분위기가 매우 뜨거워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용필씨 쇼도 있고 해서 손님이 어쩔까 했는데, 손님들이 각양각색으로 많이 오시고 외국인들도 많이 오신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목이 조금... 아침이라 그런지 잠기신 것 같아요.
◆ 조통달
걸걸하죠.
◇ 김현정 / 진행
어제 저녁에는 더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을 것 같은데요. 한국을 대표하는 남자 명창 세 분이 한 무대에 서는 이런 일이 흔하지 않죠? 관객들 반응은 어떻던가요?
◆ 조통달
관객들 반응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것이요. 대충 우리가 공연 하면 분위기 봐 가지고 조금 재미있는 코믹한 이런 대목을 합니다만, 어저께는 아주 진지하게 여러 가지 새타령 이런걸 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고 박수도 많이 나오고 손님들도 많이 오셨어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흥이 많이 났겠어요?
◆ 조통달
그렇습니다. 저는 제 판소리하고 유태평양이 한국에 나왔어요. 지금 예고 1학년이거든요. 국악예고 1학년인데 태평양 홍보시키고 송나영양을 제 제자인데 홍보시키고 제가 놀부해서 창극도 아주 재미있게 끝났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명창들 세 분이 한 자리에 나란히 서서 노래 실력 뽐내는 게 이게 조금 반응도 신경 쓰이고 라이벌이라고 할까요. 부담스럽지 않나요?
◆ 조통달
부담스러운 것은 없었습니다만 이제 성악이라는 것은 그때 그때 컨디션 따라서 목 조절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건 조금 걱정했는데 상관없이 잘 끝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다행입니다. 아침이라 이런 부탁을 드리는 게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실례가 안 된다면 어제 밤에 전주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판소리 한 소절만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 조통달
긴 것은 할 수가 없고, 놀부 할 때 화초장 대목 조금만 해 드릴게요.
(판소리 이어짐-)
◇ 김현정 / 진행
선생님 고맙습니다. 조금 들려주신다고 했는데 아주 넉넉하게 들려주셨어요. 여러분들 지금 들으시면서 명창의 소리가 어떤건지 구별이 되시나요? 화초장 이 구절은 많이 듣는 겁니다만 조 명창께서 하시는 화초장은 맛으로 치면 진국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 조통달
화초장 이 노래는 제가 작향을 했다. 오랫동안 놀부 역할을 했습니다. 국립창극단에 있을 때. 이것을 놀부에 맞게 작향을 해 가지고 이렇게 해 놨어요. 인기가 좋은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아주 구수하고 깊이가 느껴지는 그런 소리였습니다. 선생님 보시기에 판소리 매력은 뭔가요?
◆ 조통달
판소리 매력이라는 것은 그때 그때 사람이 득음을 해야겠죠. 그 다음에 3대 요소, 그러니까 3대 요소 여러 가지가 있지만 득음을 해야 하고 연극적 요소, 극적인 요소하고 소리의 음, 바이브레이션이라고 할까. 이런 맛을 제대로 내야하거든요. 이렇게 해서 하면 아주 그거 보고 뭐라고 하냐면, 옛날 분들이 소리를 잘 하게 되면 ‘소리 맛나게 했다.’ 한단 말이에요. 그런 말을 들으려면 그만큼 노력을 해서 아주 가사에 따라서 비곡이면 비곡, 웃기는 거면 웃기는 걸로 놀부는 놀부, 흥부는 흥부 그렇게 해야 맛이 납니다. 매력이 그런 것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 조통달 선생님 아들이 가수 조관우씨인데, 혹시 아드님은 왜 판소리 시킬 생각 안 하셨나요?
◆ 조통달
어릴 때 조금 시켰는데 그 전에는 우리 자식들은 고생을 안 시키려고 예술계 뒤를 잇는 걸 별로 안 좋아했습니다. 이렇게 좋아질 줄 알았으면 시켰죠.
◇ 김현정 / 진행
지금이라도 조관우씨는 소리 다시 시작하실 생각 없나요?
◆ 조통달
나보다도 돈도 잘 벌고 인기도 더 많아요.
◇ 김현정 / 진행
맞습니다. 워낙 대중가수 성공 하셔서요. 두 분이 다른 듯 하면서도 비슷한 길에서 부자가 걷고 계신 거네요.
◆ 조통달
그럼요. 다 같은 예술이잖아요.
◇ 김현정 / 진행
판소리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데 2003년에.
◆ 조통달
수궁가를 제가 대표해서 갔습니다. 블란서 파리에서부터 미국 뉴욕하고 영국 에든버러까지 밥 먹듯이 완창하고 다셨습니다. 영어로 자막 나가면서.
◇ 김현정 / 진행
세계에서는 상당히 열망하는데 우리 안에 들어오면 등한시 되는게 있어서요.
◆ 조통달
그게 조금 문젠데요. 외국인들은 판소리가 세계문화유산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 외국인들이 많이 우리나라 판소리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있는데 국내 사람들은 조금 더 공부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외국인들이 와서 이론과 실기를 얘기할 때 답을 할 줄 알아야죠. 그런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조금 더 연구해서 우리 것을 사랑하고 전주 세계 소리 축제에 와서 많은 외국인 공연과 우리나라 판소리를 많이 듣고 공부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