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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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화) 민용태 고려대 명예교수 "서양에서 fresh한 고은선생 , 노벨상 가능"
200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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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노벨상의 꽃 하면 노벨문학상을 보통 얘기를 하죠. 9일입니다. 돌아오는 목요일 저녁에 이번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가 되는데요. 그동안 한국인 문인들도 꾸준히 후보로는 거론이 됐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수상으로까지는 이어지지는 못했죠. 과연 올해는 가능할 것인가? 노벨문학상 발표를 앞두고 세계 속에 자리 잡은 우리 문학 위치 얘기를 나눠보죠.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십니다. 민용태 시인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노벨상의 꽃으로 불리는 노벨문학상, 이걸 수상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 민용태
실제로는 작품을 세계에 알린다는 그런 의미가 제일 크죠. 꽃장판을 깔고 소개될 테니까.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읽어준다는 커다란 이점이 있죠.

◇ 김현정 / 진행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이 내일 모레 있는데 우리나라 여러 문인들도 지금 후보로 올라 있는 건가요?

◆ 민용태
네. 고은 시인은 오래 전부터 올라 있었고 상당히 많이 인지도가 있는 걸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미국, 중남미에서 제일 많이 알려져 있고요. 구라파 쪽은 조금 알려진게 약한 것 같고 그런 걸 느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제가 기억나는게 지난해에도 고은 시인 유력하다 그래서 그 집 앞에 기자들이 진을 치고 밤 지새우고 그랬는데 결국 무산됐던 그런 기억이 나는데요?

◆ 민용태
작년이나 재작년은 굉장히 유력했죠.

◇ 김현정 / 진행
기자들이 카메라까지 대기하고 이러고 집 앞에 있었는데 안 됐던 기억이 납니다.

◆ 민용태
실제적으로 정치 바람을 많이 타기 때문이죠. 남북 정상이 만났다는 것들이 굉장히 이롭게 작용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불행하게도 시라고 하는 것이 그러니까 고은 시인의 이름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 하나 가장 큰 매력 포인트가 승려였다는 것이 엄청난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죠. 왜냐하면 서양에서는 불교에 호감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더더군다나 일본의 하이쿠라는 장르가 아직도 20세기에 가장 인기를 얻었거든요. 서양에서 시 형식으로. 그 내용이 불교적 내용과 함께 밀려왔기 때문에 서양은 고은 시인의 깊은 사색의 작품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요. 그런데 번역이라는 것이 시가 제대로 전달되기 굉장히 어려운. 번역 불가능하다면 바로 시에서 불가능합니다. 그러면서 의외로 고은 시인의 시는 잘 안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독재 저항이나 평화, 휴머니스트로는 알려져 있고 또 하나는 승려로 매력적인 인간적 매력 풍성하다 이 정도 알려져 있는데. 결정적으로 파고들 수 있는 문학적 상기나 감동은 거의 보여 지지 않는. 이것이 단점이고 또 하나는 정치적으로 한국이 커다란 이슈로 세계 등장할 만한 것이 없죠. 그런 것들이 약간 흠점인데 긍정적으로 말하자면 알려질 대로 알려진 작가보다는 fresh하잖아요. 그래서 가능성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사실 민 교수님이 오랫동안 스페인에서 시집도 발표하시고 활동하셨기 때문에 우리 문인이 해외 나가서 활동하는 것. 우리 문학 작품이 해외에 나가서 어떤 평가 받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아실 것 같아요?

◆ 민용태
요즘 그러니까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번역 활동이 굉장히 활발했어요. 한국문학 번역원인가. 그래서 의외로 유사한류. 또 영화가 굉장히 성공했어요. 한국 영화가. 유사한류의 영향을 타고 많이 읽히고 있는 셈입니다. 이번 고은 시인이 안 된다고 할지라도 10여년 뒤에는 한류가 흐르지 않겠나 하는 희망적인 비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시가 번역 어렵다고 했는데, 예를 들어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 민용태
그 작품은 번역 중에서 가장 오해를 많이 받은 작품이에요.

◇ 김현정 / 진행
그러니까요. 역겨워.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 민용태
시라는 것은 리듬을 통해서 감정을 전하고 감동 전하는 매체입니다. emotional language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시처럼 정감이 섬세한 시들은 외국어로 옮기면 엉망이 돼 버리죠. 김소월 시 같은 경우도 제일 오해 많이 받았는데요. 진달래꽃은 azalea입니다. 꽃집에 가면 제일 비싼 꽃이에요. 자기가 무슨 부자이기에 azalea 꽃을. 아무리 진달래라 그래도 못 알아 들어요. azalea 꽃을 하나를 꺾어서 자연보호 시대인데. 밟고 가라는 것은 잔학 행위죠.

◇ 김현정 / 진행
부잣집 도련님이 되는 군요? 서양에 가면? 김소월 시인이? (웃음)

◆ 민용태
이게 바로 번역의 불가능성 이해입니다. 그래서 좋은 번역과 좋은 외국 문학가들을 굉장히 우대해서 양상하지 아니한다면 한국 문학 전달되지 않습니다. 언어 국경을 넘는다는 것은 하루 이틀에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 김현정 / 진행
번역의 문제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올해 우리 문인들 고인 시인 포함해서 수상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후보는 철저하게 비밀이라고 하던데?

◆ 민용태
올해가 여러 가지 노벨상 영향을 받습니다. 하나는 최근에 미국 스페인계가 노벨상 제일 많이 받았거든요. 그런데 남아 있는 사람이 소설가로 마리오 바르가스 료사. 멕시코의 카를로스 푸엔떼스 같은 사람들. 엄청난 노벨상 아니라 노벨상 정도가 아무 것도 아닐 정도로 유명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주어질 가능성 제일 많죠. 그런데 말입니다. 사르트르 같은 경우도 노벨상 안 받았잖아요. 거물들에게 주면 귀찮을 수 있어요. 안 받는다고 하면. 그러니까 노벨위원회에서도 이런 고은 선생 같은 fresh한.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연로하시지만. 안 알려 졌으니까. 그러면서 자격 있죠. 그런 카드를 가지고 나올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운이 있길 바랄 뿐입니다.

◇ 김현정 / 진행
노벨상 상 타는게 얼마나 중요하겠지만, 우리 문학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이니까 이왕이면 받았으면 하는 바람 가지고 있습니다. 민 선생님도 10년 후 쯤이면 어떻게?

◆ 민용태
가능성 있죠. 특히 우리나라 제일 중요한게 소설입니다. 소설이 좁은 국내 문제의 한계를 벗어나서 인간의 깊은 심성을 파고드는 결과적으로 세계를 감동시켜서 유니버셜리리티입니다. 소재뿐만 아니라 인간의 깊은 심성에서 인간 만나게 돼 있거든요. 그런 것을 한다면 소설 가능성 많아요.

◇ 김현정 / 진행
좋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아침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