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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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금) 신정승 주중대사 "김정일 건강, 6자회담에 영향 못미쳐"
200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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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건강 이상설이 사실로 최종 확인될 경우, 그리고 북한 권력구도에 변화가 생길 경우, 중국의 역할에 더 관심이 쏠리는데요. 또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 중국사회의 변화도 우리가 주목해야 될 대목이고요. 여러 가지로 지금 시점이 중국에 눈이 가는 상황입니다. 이 시간에는 신정승 주중대사를 연결해서 최근 현안에 대한 문제, 짚어보도록 하죠.

◇ 김현정 / 진행

중국이 100년을 기다렸다는 올림픽, 정말 성공적으로 치러진 후에 중국사회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 신정승

규모만 따져보더라도 역대 어느 올림픽보다 성공적이었다고 중국 사람들은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중국 국민들이 그동안 오랫동안 기다려 왔고, 또 준비도 아주 열심히 많이 했던 올림픽이었던 만큼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만한 성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올림픽이 끝난 후에 지켜보시기에, 중국사회에 이런 부분이 정말 변하고 있구나, 변했구나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 신정승

우리나라 88올림픽도 그랬습니다만, 우선 중국 국민들의 자부심, 자신감 이런 것들이 상당히 고취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 김현정 / 진행

일단 심리적인 변화가 크군요?

◆ 신정승

네, 일단 그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이 앞으로 국제사회 개방이나 교류 폭이 더욱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 올림픽이 끝난 바로 다음 날이죠, 폐막일 다음날 한중정상회담이 이뤄졌었는데요.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를 우리가 중국과 쌓는다는 것, 지금 북한의 상황이 상당히 유동적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중국과의 관계를 우리가 돈독히 더 잘 쌓아 놓는 게 더 중요한 시점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 신정승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북한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보도는 저도 듣고 있습니다만, 그거에 관계없이 라도 저희는 한중관계가 이웃나라로 저희하고 여러 가지 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상대이기 때문에 한중관계는 계속 발전 시켜나가야 한다고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중국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건강에 대해서 어떻게 보도라든지 반응이 나오고 있나요?

◆ 신정승

일단 보도나 반응은 공식적으로는 그와 같은 내용에 관해서 들은 바가 없다, 그리고 특별한 이상 징후가 없다, 하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공식적으로는 이상 징후가 없다고요?

◆ 신정승

네. (웃음)...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서도 중국에서는 차기 권력 구도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있겠죠?

◆ 신정승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고, 예전부터 항상 이웃나라의 상황이니까 중국으로서도 그런 데에 관심을 갖고 내부적으로는 이런 저런 토론을 많이 하지 않았겠나 저도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아무래도 중국이 가장 북한에 대한 빠른 정보,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는 데여서 제가 여러 가지 질문들을 대사님께 드리게 되는데요. 혹시 대사님께서 알고 계신 어떤 정보가 있을까요?

◆ 신정승

제가 현재 시점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웃음)

◇ 김현정 / 진행

(웃음) 알겠습니다. 중국관계 중요성 얘기 하고 있는데, 대사님께서는 특히 어떤 부분에 주목을 하시나요?

◆ 신정승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중요하지 않나 여기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양국 국민들이 서로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자세, 그런 것이야말로 한중 양국 관계의 기초가 아니겠느냐.

◇ 김현정 / 진행

중요한 부분 지적을 해주셨는데요. 제가 그 질문 드리려고 했습니다. 올림픽 기간 중에도 논란이 됐습니다만 중국 내에 이른바 혐한, 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가 경기를 하면 다른 나라를 응원하더라, 심지어는 중국하고 일본이 사이가 안 좋은 걸로 알고 있었는데, 한국과 일본이 경기를 하면 일본을 중국 사람들이 응원하더라, 이렇게 얘기를 듣고 있거든요. 실제로 그런 반한 기류가 감지가 되십니까?

◆ 신정승

최근에 양국간 교류와 접촉이 아무래도 많아지다 보니까요, 부분적으로는 일부에서 부정적인 정서가 나타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그게 중국 내 어떤 주류는 아니고요. 일부에서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제가 보기에도 바람직스러운 건 아니고 저도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여러 가지 언론, 또 우리 관련 전문가들이 많은 원인들을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데, 이런 모든 것들이 제가 보기에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원인들 복합적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만, 큰 원인은 인터넷상에 떠도는 괴담이라든지 이런 게 될까요?

◆ 신정승

그것도 어떻게 보면 촉발시킨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손문이 한국인이었다, 라든가. 중국의 4대 발명품이 중국에서 한 게 아니라 한국에서 발명한 건데 중국이 빼앗아 갔다든가 하는 기고를 한국 사람이 언론에 냈다, 이런 소문들이 초기에 좀 돌아다녔어요.

◇ 김현정 / 진행

실제로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중국에서 그런 소문이 났다고요?

◆ 신정승

그렇습니다. 우리가 전혀 그렇게 한 적이 없는데도 그런 게 나와서, 저희들도 아 이거는 좀 곤란하다는 생각을 해서 당국에도 얘기를 하고, 저희 대사관과 중국 내에 있는 각 영사관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언론사나 당국에 이렇게 해서는 곤란하지 않겠느냐 해서 강하게 시정 요청을 하고요. 또 재발 방지를 요청을 했습니다. 그래서 정정보도도 하고 사과도 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양국간에 청소년 교류를 좀 확대 시킨다든가 또 저희들이 중국 매체에 대한 기고라든가 홍보 활동을 강화해서 하여튼 서로 간, 국민들 간의 이해가 제고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북핵문제가 순항을 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최근에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입니다. 중국의 6자회담 의장국인데, 북핵 해법에 대한 지금 중국의 입장은 어떤 걸까요?

◆ 신정승

중국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북한 핵은 용인할 수 없다는 기본 입장은 갖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6자회담 참가국 중에서 북한과 교류가 가장 활발하고 따라서 가장 많이 이해하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중국이 북한과 갖고 있는 이러한 특수한 관계가 6자회담에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이걸 흔히 건설적 역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만, 이와 같은 건설적 역할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하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6자회담에도 좀 연관을 줄까요?

◆ 신정승

글쎄요, 진짜 건강 이상이 어느 정도인지 저도 잘 모르겠고요. 그래서

◇ 김현정 / 진행

아니 주중 대사님이 좀 파악하셔야 하는 것 아닐까요? (웃음) 대사님께서 알고 계시는데, 말씀을 아끼시는 것 같습니다.

◆ 신정승

(웃음) 제가 그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고요. 하여튼 뭐... 최근에 또 저쪽에서 저희들 경제 에너지 지원회의를 하자고 하는걸 보면, 6자회담에 현재로서 과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긴 어렵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부정적으로 갈 것 같진 않다, 이런 전망을 조심스럽게 하셨습니다. 마지막 질문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중국에서는 한중 FTA의 조속한 체결을 희망하고 있는데 필요성이라든지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 신정승

양국간에 FTA 체결을 통해서 상호 이익을 창출할 가능성, 이런 것들은 이미 여러 연구기관들의 연구 결과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거대 시장, 경쟁력을 갖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는 대단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국민들도 많이 염려하고 계시는 농산물 분야도 있는데, 저희들로서는 FTA가 농산물 같이 민감한 부분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협상이기 때문에, 사전에 우리가 민감한 분야를 보호하기 위한 면밀한 연구와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현재 양국간 FTA 협의는 공동 연구단계에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잡혀있는 로드맵에 따르면 언제쯤이 체결 시점이 될까요?[BestNocut_R]

◆ 신정승

언제 시작을 해서 언제 끝나냐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선택 방법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에게 얼 만큼 더 이익이 되느냐 이런 걸 따져가면서, 지금 공동연구가 아마 금년 하반기 말쯤이면 대충 어느 정도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그런 연구 결과를 기초로 해서 국내외 광범위한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친 다음에 최종적으로 협상이 개시될 것, 개시하느냐 마느냐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시기는 사실 중요한 문제가 아니란 말씀이시고요. 우리에게 얼마나 득이 되느냐 이걸 따지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런 말씀인 것 같네요.

◆ 신정승

그렇죠. 바로 그 말씀 제가 드리고자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요즘 중국에서 여러 가지 일들 많아서 신경 쓸 일 많을 것 같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