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19(금) 거미 이슬털기 연구로 전국과학전람회 대통령상 수상, 조성민 중학생
2008.09.19
조회 732
거미줄을 보면은 이슬이 촉촉하게 맺혀 있는 것 여러분들 다들 보셨을 텐데요. 거미들은 이 이슬을 일일이 털어낸다고 하는데, 아마 이 이슬을 어떤 식으로 털어내는지는 본 적이 없으실 겁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이 장면이 촬영되고 그 원인까지 밝혀낸 과학자들이 있어서 화제입니다. 그런데 중학생들입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주인공은 거미들의 이슬 털기 동작을 관찰해서 전국과학전람회 학생부 대통령상을 받은 중학생들이에요. 그 중에 한 명 충남 서산 부춘중학교 조성민 학생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축하드립니다.
◆ 조성민
네.
◇ 김현정 / 진행
대통령상이면 가장 큰 상이잖아요. 신문에 얼굴 나오고, 방송 타고 학교 친구들이 뭐라고 그래요?
◆ 조성민
그냥 축하하고 “성민이 떴네” 이런 식으로...
◇ 김현정 / 진행
조성민군 하고 다른 한 친구 최지우군 두 사람이 연구를 한 건데 어떤 연구였는지 직접 소개를 해 주시죠?
◆ 조성민
힘들고도 재미있었는데요. 힘들었던 점은 모기에 쏘이고, 잠도 새벽 4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못 자고.
◇ 김현정 / 진행
새벽 4시에 일어났어요? 매일 매일?
◆ 조성민
네. 그리고 재미있었던 점은 거미가 같은 방법도 아니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하니까 그런 것을 새로 발견했을 때 재미있었고 신기하고 그랬어요.
◇ 김현정 / 진행
거미의 이슬 털기 동작을 연구한다, 이게 누가 먼저 이런 생각, 제안을 했어요?
◆ 조성민
3월 달에 처음에 입학했을 때요. 김한용 선생님이 거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셨고요.
◇ 김현정 / 진행
과학 선생님인가봐요? 중학교의?
◆ 조성민
저희 지도 교사 선생님. 그리고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키우는 것 좋아하고 그래 가지고 오랜만에 관찰해 봤는데 우연히 거미가 이슬 제거하는 것 발견을 했어요. 그래서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어떻게 이런 것이 되냐고 궁금하다고 하니까 전람회 출전해 보지 않겠느냐 하셔 가지고.
◇ 김현정 / 진행
그때부터 연구를 같이?
◆ 조성민
4월 달 부터.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얼마 동안 4월 달부터 몇 달 간 관찰한 거예요?
◆ 조성민
4월 전에는 이론으로, 인터넷에 연구된 자료 없는지 그런 것 찾아봤고 4월 달부터 본격적으로 이슬 제거 하는 것 동영상으로 찍고 이유도 찾고 그런 식으로 했어요. 대회 때까지.
◇ 김현정 / 진행
여름까지.
◆ 조성민
네.
◇ 김현정 / 진행
관찰 결과가 궁금한데요. 거미f라고 하면 종류가 많은데, 종류별로 이슬 터는 것도 다르던가요? 어떤 식인지 설명해 주세요.
◆ 조성민
종류는 15종을 조사했는데, 그 중에 13종으로 대표적으로는 기생 왕거미하고 사냥 거미, 산먼지 거미 그런 거미들이 있는데, 일단 대표적으로 먼지 거미들은 보통 촉지에 이슬을 흡착시켜서 앞발로 옮겨서 포크레인이 흙을 버리는 것처럼 흐트러 내요.
◇ 김현정 / 진행
앞발로 이슬을 모아 가지고?
◆ 조성민
아니요. 촉지로 빨아들인 다음에 앞발로 옮겨서.
◇ 김현정 / 진행
둥그렇게 만들어서 한 번에 털어내는 방식?
◆ 조성민
네. 기생 왕거미는 세 가지 방법으로 하는데요. 한 가지는 이슬을 발로 찍어서 세로줄에 활 쏘는 것처럼, 새총처럼 튕기고요. 또 먹었다가 다시 뱉어서 앞발로 옮긴 다음에 털어내고, 또 이슬을 발로 찍어서 나무에 흡착시켜요.
◇ 김현정 / 진행
이런 방법들이 종류마다 다 다르다는 거예요? 자기들만의 고유한 노하우가 있다는 건데?
◆ 조성민
거미가 상황을 판단해서 인지해서 상황에 맞게 알아서 한대요.
◇ 김현정 / 진행
왜 거미들을 이슬을 털어내는 거라고 해요? 그것도 연구해 보셨어요?
◆ 조성민
네. 가장 큰 이유는 거미줄을 보호하기 위해서고요.
◇ 김현정 / 진행
거미줄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슬이 계속 있으면?
◆ 조성민
거미줄이 망가져요. 이슬이 생기면.
◇ 김현정 / 진행
습기 때문에 그런가요?
◆ 조성민
일단 망가지면 무게 중심이 흐트러져요. 가로줄이 교차 지점에서 쭉 빠져나오는 거라, 한쪽으로 쏠려서 무게 중심이 흐트러지고 가로줄이 두 가닥에서 네 가닥씩 겹치면 먹이가 붙지 않고 공간으로 빠져 나가서.
◇ 김현정 / 진행
먹이 잡기도 어려워지고?
◆ 조성민
네. 그 다음에 습도가 95% 이상 되면 가로줄에 있는 점액성 물질이 농도가 낮아져서 흡착력 떨어져서.
◇ 김현정 / 진행
그걸 다 책에서 보고 배운게 아니고 연구한 거죠?
◆ 조성민
네. 여러 가지 실험으로.
◇ 김현정 / 진행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는 것도 어려웠을 것 같은데, 잠 올 때는 어떻게 하셨어요?
◆ 조성민
잠 올 때는 커피도 마시고, 어떻게든 참아야 했어요.
◇ 김현정 / 진행
장한 학생들입니다. 이렇게 계속 과학적으로 연구해서 과학자가 되는게 꿈인가요?
◆ 조성민
네. 초등학교 때부터 과학을 하고 싶어 했고요. 이번에 거미 연구 하면서 그 타당성을 인정받기 위해서 김주필 박사님 만났었는데.
◇ 김현정 / 진행
거미 박사님이잖아요. 김주필 박사님 하면 유명한 분.
◆ 조성민
그 분을 만나 뵌 후 생명에 흥미 느꼈고, 거기있는 거미들을 보면서 저도 생명학자 되고 싶다는 느낌 들었어요.
◇ 김현정 / 진행
오늘 라디오 인터뷰 처음 아니세요?
◆ 조성민
네. 처음이에요.
◇ 김현정 / 진행
떨리지 않으세요? 아주 말씀 잘 했습니다. 훌륭한 과학자 되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