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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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22(월) 트랙터 전국일주 농촌총각 강기태 "농촌 일손부족 심각"
200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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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볼 화제의 인터뷰인은 농촌 청년입니다. 농사 지을 때 밭을 가는 차 트랙터 아시죠. 트랙터를 타고 지금 전국을 투어하고 있는 26살의 젊은이가 있어요. 고향인 하동을 시작으로 해서 자그만치 6개월 동안 전국 방방곳곳을 누빌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왜 이런 일을 시작한 걸까요? 경남 하동의 청년 강기태씨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전국 투어 나선지는 지금 며칠 째신가요?

◆ 강기태
지금 5일째에요.

◇ 김현정 / 진행
어디에 계십니까?

◆ 강기태
경남 진해에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들으시는 분들이 궁금하실 거예요. 트랙터를 타고 6개월 통안 마라톤을 한다는 건가, 무전여행에 도전한다는 건가 뭐하시는 겁니까?

◆ 강기태
무전여행이 원칙이고 그래서 하동 농특산물을 싣고 가요. 그래서 그거를 우리 경남 하동의 농특산물도 홍보하고 그것을 보시는 분들이 농민들이 이걸 어떻게 만들었고 어떤 정성으로 만들었는지 한 번 생각하게끔 할 수 있는 계기 될 것 같아서요.

◇ 김현정 / 진행
특산물이라면 어떤 것 싣고 가시는 거예요?

◆ 강기태
경남 하동에 있는 녹차와 매실을 싣고 왔어요.

◇ 김현정 / 진행
싣고 가면서 팔기도 하고?

◆ 강기태
팔진 않고요.

◇ 김현정 / 진행
홍보만?

◆ 강기태
홍보하면서 드셔보시기도 하고 시음도 하고.

◇ 김현정 / 진행
원래는 뭐 하던 분이세요?

◆ 강기태
대학교 졸업하고 군대 갔다 왔어요.

◇ 김현정 / 진행
군대 갔다 오셔서 농촌으로 돌아오면서 이런 일 기획하신 거군요. 전국 투어 일정이 6개월 동안이라고 하던데 전국의 몇 곳이나 가시는 거예요?

◆ 강기태
여행의 계획에는 많이 변수가 있어서 정확하지 않은데 50곳 정도는 들릴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곧 날씨가 쌀쌀해질 텐데 잠이나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세요?

◆ 강기태
여행의 한 목적이 봉사활동과 자선활동 하는 거거든요. 봉사활동은 농촌에 가서 노인 분들 일손 도와드리는 거예요. 10월 달쯤되면 추수하는데 노인분들 댁에 가서 일손 도와주고 먹고 자고 하고, 겨울에는 고아원이나 양로원 가서 자선 활동 하면서 거기에서 먹고 자고 하고요.

◇ 김현정 / 진행
미리 섭외를 다 해두신 거예요?

◆ 강기태
아니요. 대략적인 여행 도시들은 정해놨고 거기에 대해서는 찾는 거예요.

◇ 김현정 / 진행
젊은이의 패기 하나로 밀고 나가시는 거군요? 갔다가 마땅히 재워줄 때 없으면 어떻게 합니까?

◆ 강기태
최대한 찾아보고 없으면 텐트에서 자요.

◇ 김현정 / 진행
텐트도 아예 하나 싣고 가세요.

◆ 강기태
네. 텐트하고 침낭을... 어제는 텐트에서 잤어요.

◇ 김현정 / 진행
강기태씨가 어떤 분인가 저희가 조사를 해 봤더네 교대를 졸업하셨더라고요?

◆ 강기태
네.

◇ 김현정 / 진행
농촌 하동에서 자라서 도시로 유학을 간 그런 케이스?

◆ 강기태
네.

◇ 김현정 / 진행
어떻게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신 겁니까?

◆ 강기태
아니요. 돌아오는 것도 군대를 마치고 난 다음에 돌아온 거예요. 시간이 맞아 떨어졌어요.

◇ 김현정 / 진행
6개월 투어를 하고 난 다음에 어떤 일을 할 생각이세요?

◆ 강기태
세계로 나가 보려고요. 대한민국이라는 캐치 플레이 달고 나가려고요.

◇ 김현정 / 진행
역시 농산물 가득 싣고? 한국 특산물 가득 싣고?

◆ 강기태
그때는 한국 대표적인 특산물 싣고 가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그때는 트랙터 타기 힘들 것 같고요?

◆ 강기태
아니요. 트랙터 타고 갈 생각이에요.

◇ 김현정 / 진행
고향에서 부모님들이 선생님 되라고 유학 보내 놨더니 지금 내려와서 뭐 하나 그러지 않았나?

◆ 강기태
처음에는 미쳤다고 그러셨어요. 선생님 안 하고 왜 그런거 하냐고요

◇ 김현정 / 진행
어떻게 설득하셨어요?

◆ 강기태
여행에서 필요한게 트랙터였는데 고가의 장비이기 때문에 그거를 제 돈으로 사기 힘들어서 여행 계획서를 만들어서 국내 농기계 업체에 보내서, 프리젠테이션하고 회의하고 그래서 한 대 지원 받아서 고향으로 갖고 와서 그걸 보시고 부모님이 그걸 보고 인정해 주셔 가지고 그렇게 시작하게 됐어요.

◇ 김현정 / 진행
말로만 그러는게 아니라 뭔가 해 내는구나 희망을 본 거군요?

◆ 강기태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농촌에서 가장 고민하고 있는 문제는 어떤 걸까요?

◆ 강기태
고민하는 문제가 많은데요. 일손이 너무 부족하다 보니까 모든 거는 농기계로 구입해서 일을 하게 돼요. 농기계는 너무 비싸요. 액수가 천 만원이 넘고 이천 만원이 넘으니까 농민들이 사기가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하고 정부 보조금이 작고, 쌀값이 폭락되고 이런 일들이 많아서 조금 힘든 것 같다.

◇ 김현정 / 진행
농촌에 강기태씨 같은 청년들 많아져야 앞으로도 희망을 볼 수 있을텐데요. 강기태씨 트랙터 보면 격려해 주시고 특산물 구경하고 그렇게 가 주십시오. 갈길이 먼데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6개월 후에 잘 다녀오고 나서 다시 인터뷰 하면 어떨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