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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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화) 성매매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정미례 대표 "경찰단속 확대돼야"
200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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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구매’, ‘스톱 성매매’ 이렇게 쓰여진 피켓을 들고 지난 17일부터 대구를 시작해서 전국을 행진하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전직 성매매 피해 여성들하고 시민 단체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걷고 있는 건데요. 오늘이 성매매 특별법이 시작된지 4주년 된 날입니다. 4년이 지난 지금 이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는 뭘까요. 이 분들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죠. 이번 행진에 단장으로 나선 분입니다.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의 정미례 공동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행진은 언제 끝나는 건가요?

◆ 정미례
행진은 오늘 서울에서 마침식을 2시 정도에 하면서 끝나게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떻게 이런 행진 기획하게 되셨어요?

◆ 정미례
저희가 올해만 들어서 기획한 것은 아니고, 사실 2000년 군산 대명동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피해 여성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에서 ‘민들레’라는 노래 부르고 척박한 우리 땅에서 민들레 홑씨가 많이 퍼지기를 기원하는 그런 행사들을 지금까지 계속 해 왔습니다. 2006년부터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민들레 순례단이 조직되어져서 활동을 하다가 올해 2008년에는 성매매 방지법 시행 4년을 돌아보니까 아직도 함께 해야 될 일이 많아서 전국적으로 이거를 해보자 결의들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과감하게 6박 7일 동안 전국을 행진하게 되는 이런 행사를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몇 분이나 함께 하시는 거예요?

◆ 정미례
저희 민들레 순례단원으로는 40명에서 50명 정도. 지역에서 신청서를 내셔서 저희가 엄선했습니다. 이 분들이 함께 다니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성매매 하던 여성들, 전직 여성들도 함께 참여하신다고 들었는데 사실은 사람들 앞에 선다는게 용기가 필요했을텐데 선뜻 동참 하시던가요?

◆ 정미례
전국 연대 회원 단체들은 이전에 성매매 경험 했다 안했다 이런 차이 두지 않습니다. 이미 탈성매매 하셨고 그 과정에서 본인들 스스로도 반성매매 운동에 스스로 활동하러 나서는 분들이라 저희 안에 다른 구별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성매매를 반대하고 이러는 것들에 동의하는 분들은 누구나 막론하고 저희가 민들레 순례단에서 함께 행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 정 대표님은 집결지에서 탈출한 여성들 가까이에서 보면서 실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분이잖아요. 성매매 특별법 시행되고 4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변했나요?

◆ 정미례
글쎄요. 이제 업소들의 형태들이 조금씩 바뀌고 있고 실제로 단속 나가게 되면 업소들이 불을 끄고 이렇게 하는 모습들은 외형상 나타나는 모양이라고 보여집니다. 사실은 2004년에 성매매 방지법 시행됐을 때 이 업소들이 대부분 불을 끄고 자신들의 생존권 문제를 많이 제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랬는데 4년 흐른 오늘날도 민들레 순례단 행진하면서 전국을 다니면서 저녁에는 또다시 업소 답사도 가고 탐방도 해 봤습니다. 실제로 경찰이 단속을 나갈 때만 불을 끄고 대부분의 업소들이 영업을 하고 있어서 순례 단원들이 분노와 함께 마음에 무거운 짐을 느끼는 과정이 많았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거의 그대로라는 말씀이시죠?

◆ 정미례
그거는 그대로라기 보다는 오히려 업소가 더 커진데도 있었고 최근에 지금 장안동 문제도 제기가 되고 있지만 장안동 문제 이전에 대전에 큰 집결지 유천동 지역에 집결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벌써 4월 5월 거치면서 성매매 피해 여성들 구조하고 지원하면서 그 지역의 성매매 현실을 폭로도 하고 많은 활동도 진행했고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지금 현재 대전 유천동 지역의 경찰분들이 단속을 많이 강화를 하면서 업주들이 일시적으로 영업 못 하는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성매매 관련해서는 경찰 쪽하고 인터뷰를 몇 번 했었는데요. 왜 단속 어렵습니까? 어떻게 단속하실 건가요? 이런 이야기 들었는데 사실 그 안에서 일 해 온 여성들의 이야기 그 사정은 모릅니다. 이 분들은 일단은 성매매 피해 여성이라고 부르잖아요. 일반인들은 왜 성매매 피해 여성이라고 하냐? 돈 받고 판 사람들인데? 왜 피해 여성이라고 부르시는 겁니까?

◆ 정미례
제가 볼 때는 그거 답변 전에 성매매 방지법이 시행되면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크게 의식변화가 된게 방금 지적하신 그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여성들에 대해서 자발적인 여성, 돈 벌려고 했다, 사회적인 필요 악이다 이런 것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성매매 방지법으로 성매매 문제가 보다 우리 사회 문제이고 구조적 문제이다. 라고 하는 인식 전환이 일어나면서 사회적인 범죄라든지 사회적인 희생자, 피해자로 여성들의 위치가 확고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 상황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공감해 주면서 성매매 피해자들에게 많은 지원 해야 한다 이런 것들은 약간씩 공감대가 많이 형성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얼마나 업주들이 악질적으로 여성들을 이용하고 있습니까?

◆ 정미례
그 이전에는 법이 있었어도 그 법을 무력화시키면서 법이 없는 것처럼 그리고 자신들이 법인 것처럼 행동했었잖습니까. 그런 내용들은 군산 대명동이나 개복동 화재 사건 때 여성들의 일기장에서 많이 발견이 됐었는데요. 실제로 성매매 방지법 시행 이후에는 선불금과 관련된 채권 채무가 무효다 하다 보니까 실제로 강압적인 부분은 드러나게 하는 부분은 업주들도 드러나게 됐을 때 문제가 생긴다고 하니까 하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그 업소 안에서 영업 행태, 여성들에게 폭력 행사하는 부분,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한다는 과정이라든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차이가 있겠지만 본질적 문제는 변하지 않았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실력적인 행사, 때려야만 폭력이다가 아니라 말로도 하고 어떤 행동으로도 위협하는 것 모든 것이 폭력 아니겠습니까. 이런 것들은 실력적인 지배라기 보다는 정신적, 육체적 여러 가지 형태들의 억압이 있지 않습니까? 모든 것까지 봤을 때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이해를 하시고 이 상황을 알게 되는 그런 과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은 열심히 경찰이 단속한다고 하는데도 쉽지 않은게 성매매 단속 아니겠습니까. 이 기회에 방송에 출연하셨으니까 정부와 국민에게 이걸 이해해 달라, 이걸 신경 써 달라 한 마디 하시죠?

◆ 정미례
일단 경찰이 단속 힘들다 하는 것은 그 말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은 자기 임무가 법을 지탱하는 위치에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경찰은 자기 본연 임무 다 해야 하는 거죠. 지금까지 안 해 온게 직무 유기고 문제였던 거겠죠. 보다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고. 누구나가 말씀하십니다.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에 성매매 업소 많다. 그러면 같이 해결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전국적으로 일반적인 법 집행이 강화했으면 하는 이런 것들을 촉구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비가 와서 걱정인데 오늘 행진 마무리 잘 하시고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