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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24(수) 마라톤풀코스 99번 완주 전석광 교사"250km완주,환갑이라도 이루고파"
2008.09.24
조회 343
42.195km 마라톤 풀코스를 99회나 완주한 분이 있습니다. 이 분은 작년 한해만 해도 풀코스를 37회나 달렸다고 그래요. 이게 마라톤 6년 만의 기록이라고 하니까 정말 대단한데요. 더 놀라운건 이 분이 50대의 평범한 고등학교 교사세요. 곧 풀코스 100회 완주를 앞두고 있다는 이 분, 오늘 화제의 인터뷰 시간에 모셔봅니다.
◇ 김현정 / 진행
곧 100회 완주 도전을 앞두고 계시다고요? 언제 하십니까?
◆ 전석광
9월 28일, 경산 마라톤 대회입니다.
◇ 김현정 / 진행
28일 다음 주네요. 돌아오는 주일이군요. 그동안 어떤 경기 뛰셨던 거예요?
◆ 전석광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 2005년 보스톤 마라톤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해외 마라톤도 참가를 하시는 군요? 그러면 제가 듣기로는 42.195km만 뛴게 아니라 그 이상 뛴 적도 있으시다면서요?
◆ 전석광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담당 과목이 체육이신가요?
◆ 전석광
아니요. 국어입니다.
◇ 김현정 / 진행
마라톤 왜 시작하게 되신 거세요?
◆ 전석광
동기는 저도 6년 전입니다. 46살이었는데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살아가는 무기력한 삶과 건강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의욕 없이 정체된 삶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보자, 그러던 차에 2001년에 당시 독일 외무장관 마라톤 입성에 대해서 제가 강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좌절된 삶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갖고 살아가는 그 뜨거운 열정을 보고 저도 신선한 충격 받았죠.
◇ 김현정 / 진행
이 분이 ‘나는 달린다’라는 책을 쓴 분이죠?
◆ 전석광
네.
◇ 김현정 / 진행
그 책 읽고 뭔가 느끼신 것? 사실 선생님, 웰빙 바람이 불면서 한동안 마라톤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시작 했다가도 일상에 쫓기고 피곤하고 그래서 그만두신 분들이 대부분인데, 6년 동안 끊임없이 달리게 한 마라톤 매력이라면 뭘까요?
◆ 전석광
그냥 육체적인 건강만이 아닌 내 자신의 어떤 깊은 내면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일상적 생활로 늘 잊어온 자신의 자아를 만나는 거죠. 그것이 고통을 통해서든 성취감을 통해서든 내몸에 깃든 참된 나를 만나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삶의 의미,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 그리고 힘들게 달려온 거리만큼 고통과 희열이 교차한다는 것, 그리고 그 시간, 기록을 무시하고 내가 앞서가든 뒷서가든 어느 시간 대에 있든 내 몫이 있다는 것, 나와 긴 대회를 나누며 긴 여행 떠나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멋있는 말씀이네요. 마라톤 달리는 동안 나와의 긴 여행을 떠난다. 그렇군요. 사실은 안 달려본 사람은 느끼지 못하는 기분일 것 같아요. 다 달리고 나서d의 쾌감이 큽니까, 아니면 달리는 순간에 그런 기분이 듭니까?
◆ 전석광
그게 늘 말 그대로 고통과 희열이 교차되거든요. 고통 속에서는 분명히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 우리가 말하는 절대로 처칠 수상이 한 말이 있습니다.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말. 결국 그것이 아이들 학생들에게도 공부하면서 학생들에게 이루어야 할 목표가 있지 않습니까. 그 목표를 마라톤과 같은 과정이다. 그걸 가르쳐 주면서 동시에 제가 그걸 받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학생들한테 그런 얘기 하면 학생들 반응은 어떤가?
◆ 전석광
참 좋습니다. 눈빛이 달라지고 애들이 나도 하면 되는구나, 저보다는 젊은 나이 아닙니까. 그러니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특히 육체적으로 건강하니까 지금 갖춰야 된다. 예를 들면 반기문 UN 사무총장, 빌 게이츠도 젊을 때 한 가지에 몰두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거든요.
◇ 김현정 / 진행
학교 생활에 지장 없으세요? 달리고 오면 몸은 피곤하실 것 아니세요?
◆ 전석광
아닙니다. 오히려 기를 받아서 제가 예를 들어서 기록에 연연하거나 그렇게 뛰지 않습니다. 즐기는 쪽이죠. 일부러 전국 찾아다니면서 좋은 곳은 산야를 보면서 내 자신을 정화시키면 오히려 육체적인 건강을 넘어서 정신적인 건강 찾을 수 있거든요. 그게 아이들에게 접목되고 오히려 그 다음 날 가뿐한 마음으로 정말 재충전의 기를 받아서 더욱 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정말 안 뛰어본 사람은 모르겠네요. 주일날 뛰고 월요일 출근했는데 몸이 더 가뿐해졌다. 이런 것 아닙니까?
◆ 전석광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앞으로 꿈꾸는 경기가 6박 7일 사하라 마라톤이라고요?
◆ 전석광
네.
◇ 김현정 / 진행
6박 7일 동안 계속 달리는 건가요?
◆ 전석광
250km 됩니다. 언젠가는 그걸 60이 되더라도 이루고 싶습니다. 도전 정신이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지 않겠나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 진행
정확하게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 전석광
54살입니다. 만 나이로는 53살입니다.
◇ 김현정 / 진행
60세가 되시기 전에 이루실 것 같아요. 저희도 선생님 소식 귀 기울여서 듣고 있겠습니다. 100회 완주 무사히 하시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