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수원성곽, 경복궁 문정전 모두 이 분의 손을 거쳤습니다. 우리나라의 고건물 그 중에서도 목조건물에 문제가 생겼다 하면 거의 이 분이 나서서 치료를 합니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대목장이죠. 신응수 대목장 이야기인데요. 지난 번 숭례문에 화재가 났을 때 언론에 여러 번 나오면서 낯이 익숙한 분입니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74호로 며칠 후면 우리나라 대목장 중에 처음으로 개인전도 연다고 해서 화젠데요. 지금부터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전시회는 언제부터 열립니까?
◆ 신응수
10월 1일 오후 3시 개막식을 하고요. 10월 2일부터 한 달 정도.
◇ 김현정 / 진행
우리나라 대목장 중에 첫 개인전이라고 하니까 아주 의미 크겠죠?
◆ 신응수
네. 대목들은 큰 목재를 가지고 보여줘야 해서 기회가 힘들어요.
◇ 김현정 / 진행
저는 대목장이라고 하면 목수인 건데 전시회를 한다? 그러면 무엇을 전시하는 건가 궁금하더라고요?
◆ 신응수
지금 광화문 복원하고 있죠. 광화문 같은데 큰 부재가 들어가요. 소나무가. 숭례문 불이 타고 나서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잖아요. 과연 숭례문이 무슨 나무로 우리나라에 나무가 있을까. 궁금증 풀어줄 겸 해서 이번에 광화문이 지금 한창 만들고 있거든요. 말하자면 치목을 한다고 하는데. 조립을 한다, 맞추려고 하면 내년 4월경쯤 하게 돼요. 그 안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기둥 크기가 이렇고 대들보라든가 실제 세워 놓으면 모르죠. 그 감각을. 그것을 단청 하기 전에 우리 소나무가 어떻다는 것. 이런걸 보여주기 위해 전시회를 계획을 했어요.
◇ 김현정 / 진행
재료들을 전시하는 거네. 실제 건축물들 모형도 전시하시는 건가요?
◆ 신응수
그걸 전체적으로 기둥 하나도 큰데 특히 광화문은 1/10로 축소를 했어요. 축소를 해서 만드는데 그것이 더 힘들죠. 정교해야 되기 때문에.
◇ 김현정 / 진행
직접 다 하시는 거예요?
◆ 신응수
식구들 데리고 강릉에서 작업하고 있어요. 오늘까지 작업해서 내일 올라오는데 그것은 완성품은 못 되고 서까래는 미처 걸지 못했고 시간이 없어 가지고 그런걸 보는 것도 새로운 감이 날 거예요.
◇ 김현정 / 진행
축소한 모형이면 조그마니까 금방 만들 것 같은데?
◆ 신응수
엄청 힘이 들어요.
◇ 김현정 / 진행
신 선생님은 굵직 굵직한 건축물 여럿 복원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떤 건가요?
◆ 신응수
첫 번째 작품으로 75년도에 지은 수원 장안문이 처음에 한 거고 어쨌든 궁궐에 대해서 20여 년 동안 복원했다는 것이 뜻 있는 일이죠.
◇ 김현정 / 진행
우리나라 궁궐들을 대부분 선생님 손에 한 번씩 치료 받았죠?
◆ 신응수
85년부터 해서 창덕궁도 8년 복원을 했고.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하면서 어려운 점 많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의 중요한 건축물이라 작은 일도 실수하면 커질 수 있고 오해살 수도 있고 이런 것 때문에 고생하신 적은 없나요?
◆ 신응수
많죠. 그것이 복원하기 때문에 옛날 것에 가깝게 가야 되는데 만약에 사진도 없고 여러 가지 자료가 없을 때는 힘들죠. 문화재청에서 여러 고증해서 위원회에서 해서 주지만 서로가 약간의 의견, 경험상, 일 하는데 대해서 여러 가지 시간이 소요가 되고 이런 점에서 힘들죠.
◇ 김현정 / 진행
논의 과정에서부터 오래 걸리는 군요? 나는 이렇게 하겠다 나는 이렇게 하겠다?
◆ 신응수
물론 자료가 뚜렷했을 때는 그대로 가면 되는데 자료 없는게 많거든요.
◇ 김현정 / 진행
1942년생이던데
◆ 신응수
실질적으로는 41년도에 태어났는데.
◇ 김현정 / 진행
어떻게 처음에 이 일 시작하게 되셨어요?
◆ 신응수
아무래도 시골에서 여러 대식구가 있다 보니까 어려워서 서울 올라왔죠. 사촌형이 목수 일을 해서 사촌형 밑에서 시작했어요.
◇ 김현정 / 진행
어떻게 이쪽으로 빠지게 되셨어요?
◆ 신응수
처음에는 서울 올라와서 625 때 많이 탄 한옥을 많이 지었는데 그 후에 60년도에 제가 운이 좋았던지 우리나라 전통파 궁궐 건축 이광기 선생 만나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 김현정 / 진행
좋은 스승을 만나셨군요?
◆ 신응수
네.
◇ 김현정 / 진행
지금 신응수 대목장 같은 분들이 얼마나 계시나요?
◆ 신응수
지금 대목장 보유자가 두 분이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총 세 분?
◆ 신응수
네.
◇ 김현정 / 진행
이어갈 후학들 많이 있나요?
◆ 신응수
잘들 되고 있죠. 서로 자기 나름대로 그 밑에 전수생들이라든지 조교라든지 잘 되어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후학들이 없어서 더 이상 복원할 인재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걱정 안 해도 되겠군요?
◆ 신응수
네.
◇ 김현정 / 진행
이번 주에 전시회 성공적으로 치르시길 기대하겠습니다.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29(월) '광화문 제모습 찾기' 개인전 여는 신응수 대목장
200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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