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15(월) 조해진 한나라당 의원 "MB직계, 앞으로 제목소리 내겠다"
2008.09.15
조회 356
명절이 되면 더 바빠지는 사람들 누굴까요? 장사하는 상인 분들이 그러실 거고요, 손님 치르는 우리 어머님들 그리고 정치인들도 빠질 수 없습니다. 정치인들, 국회의원들에게는 이 기간이 민심을 읽고 민심을 잡는 중요한 시간이 될 텐데요. 오늘 2부에서는 지역별로 국회의원 세 분을 연결해서 추석 민심을 어떻게 읽고 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영남으로 가 보죠. 18대 초선으로 당선된 분입니다. 밀양시 창녕군의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어디 계신가요?

◆ 조해진

밀양시 저희 사무실에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사무실로 나오셨군요. 국회의원 되고 첫 맞는 추석이라 느낌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 조해진

국회의원이 아닐 때는 혼자서 가족들하고 친지들 인사만 잘 다니면 되는데, 여기에는 추석 기간에 행사가 많습니다. 그런 행사마다 다 참석하고 주민들하고 인사하고 또 지금 말씀하신 대로 민심을 듣고, 여러 가지 희망사항, 주문사항 듣느라고 제 개인 시간은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셨군요. 친지들 인사는 정작 못 다니셨어요?

◆ 조해진

하긴 했습니다. 차례를 지낼 때 다 모이거든요. 성묘도 가고요.

◇ 김현정 / 진행

그렇게 돌아다니시면서 밀양 지역 민심 읽어 보니까 어떻든가요?

◆ 조해진

밀양시 창녕군 저희 지역은 다 마찬가지인데요. 뭐 다른 지역도 비슷할 텐데 경제가 역시 제일 화두입니다. 경제가 어렵다, 어떤 분들은 IMF 때보다 더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고. 어떻게든 경제가 살아나야 되는데 다 안타까운 마음들이고요.

이 지역은 특히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을 아주 강력하게 지지하고 기대했던 지역이라 그런 점도 있는데, 집권 초반에 새 정부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국정 혼란 속에서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들을 다 가지고 있고. 어떻게든 국정 운영이 정상화 돼 가지고 대통령과 정부가 일에 매진해서 빨리 경기도 회복시키고 일자리도 만들어 내고 하는 그런 기대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곳은 워낙 지지율이 높았던 곳이기 때문에, 사실은 원망하는 소리도 높으려면 높을 수 있는데, 원망 보다는 안타까운 쪽이 많습니까?

◆ 조해진

초반에는 실망과 원망도 컸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는 결국 대통령과 정부가 잘 해야 된다, 그래야 국민들이 좋아지고, 형편이 좋아지니까. 실망스런 부분이 있더라도 일 잘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여론이 좀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경제, 그 중에서도 가장 지역민들이 관심 있어 하는 사업, 현안은 어떤 걸까요?

◆ 조해진

저희 지역은 농촌 지역이라서 FTA 등등 해서 옛날에 WTO부터 해서, 갈수록 여건이 안 좋아지고 있거든요. 그렇다고 농업을 포기할 수 없는 거고. 농업 기반을 좀 더 강화시켜 주고, 정부가 다른 차원에서 산업적 차원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원, 또 환경적 차원 등등의 다른 관점에서 멀리 내다보면서 농업을 좀 지원해주길 바라고요.

농업만으로는 발전과 성장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빨리 공업을 일으켜야 되고 그것도 친환경적인 생태적인, 우리 지역 여건에 맞는 그런 공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대운하에 대한 민심은 어떤가요? 창녕군뿐만 아니라 경상도의 전반적인 민심은 어떤가요?

◆ 조해진

저희 지역은 대운하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높은 지역입니다. 창녕군과 밀양시, 그리고 저 낙동강 상류로 올라가면 좀 더 내륙으로 들어가거든요. 그 지역은 그런 입지 조건 때문에 그동안에 전국이 급속도로 고성장 할 때도 성장에서 굉장히 뒤쳐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지역적 한계를 뚫고서 새로운 발전의 도약대를 마련할 수 있을 거라고 이 대운하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컸었습니다. 그 기대는 여전한 것 같고요.

◇ 김현정 / 진행

여전합니까? 대통령은 포기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 조해진

포기라곤 안 하셨고, 국민이 원하지 않는 걸 억지로 하진 않는다고 하셨는데.

◇ 김현정 / 진행

그렇죠. 지금 포기로 해석을 많이 합니다만, 그 지역민 분들은 아직 포기라고 생각을 안 하시는 거고요?

◆ 조해진

안 하시고 계시고. 오히려 그런 여론의 파고 속에서 대운하가 실종되지 않을까 염려를 더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이것이 지역의 희망으로 다시 살아났으면 하는 기대를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하반기의 중점 계획, 하나만 말씀해주시죠.

◆ 조해진

이번에 정기국회를 맞아서 저희 여당도 그렇고 야당도 그렇고, 서로 입장이 바뀌다 보니까, 여당은 아직도 야당 같고, 야당은 아직 야당으로서 역힐을 충분히 확립이 안 돼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 어려운 과정에서 타협도 잘 안 되고, 상생의 틀도 안 마련돼 가지고, 국정운영이 제대로 안 되고. 이번에 추경 예산도 그런 식으로 무산이 됐고.

그래서 정기국회 때는 여당은 여당답게 야당은 야당답게 하되,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서, 새 정부가 정쟁의 휘말려 가지고 일을 못하는 상황이 빨리 종결 되고. 정부는 정부대로 국민에게 약속한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에 완전 매진할 수 있고. 또 여야는 서로 상생해서 국정 운영을 통해서 민의를 수렴하고, 정부를 도우면서 비판도 하고. 하는 그 발전의 틀이 빨리 마련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특히 조해진 의원은 대통령 대선 캠프의 특보 출신이지 않습니까. 흔히들 우리가 말하는 친이계 의원이신데요. 요즘 한나라당 내의 지도부가 대통령과 소통이 잘 안 된다, 이런 지적들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 조해진

좀 전에 말씀드린 대로, 야당을 10년간 하니까요, 이 영향이 무시할 수 없습니다. 사고방식이나 체질, 이런 것이 얼른 집권당, 여당, 정부여당과 공동책임을 지는 정당으로 전환이 빨리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여당으로서 역할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적립이 빨리 안 되는 것 같고.

거기에 당 지도부나 원내 지도부가 선출된 지 그렇게 오래 안 돼서 그런지, 어떤 지도력을 확립하는 데에도 아직 좀 미흡한 것 같고요. 무엇보다도 청와대나 정부와 소통이 참 원활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저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우리 온 국민이 다 아시다시피 이명박 대통령은 옛날에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이 평생을 정치로 살아온 분 아니거든요. 일을 통해서 기업과 서울시, 이런 일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인정받고 신뢰를 받아 온 분이기 때문에, 이 분이 일을 잘 하시는 분입니다.
[BestNocut_R]
정치적인 부분은 당이나 원내에서 잘 해결해주고, 뒷받침을 잘 해주고, 대통령이나 정부는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을 실천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부분에서 조금 정치적으로나 또는 정책 관련해서 청와대 정부하고 우리 당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희 소위 이명박 대통령을 가까이서 오래 모시면서, 대통령 만드는 과정에서 역할을 해왔던 소위 ‘직계’라는 의원들 입장에서 보면, 여기저기에서 주목받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사실은 하고 싶은 말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좀 조심해 온 부분도 있거든요.

그런데 저희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이 비슷하게 느끼겠지만, 최근에 당이나 원내 상황을 볼 때 우리가 그냥 가만히만 있어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우리 초선의 한계도 있고 또 직계 의원들로서 조심해야 할 부분도 여전히 있지만, 이제부터 좀 적극적으로 우리 일을 찾아서, 당도 잘 돌아가고 원내도 잘 돌아가고 또 대통령과 청와대와 정부도 소통도 잘 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겠다는 의욕을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 행동의 첫 번째는 뭐가 될까요? 이번 추경예산안 삐그덕 거리는 과정에서도 뭔가 좀 역할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얘기도 있는데요?

◆ 조해진

사실은 저희가 당이나 원내에 좀 당직을 가지고 당무나 원내 업무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면 좀 더 소통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했던 점이 좀 아쉽긴 한데. 일단은 상임위나 특위나 또 당내에 새롭게 맡게 될 여러 당직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걸 통해서 소통의 역할을 하고 싶고요. 어쨌든 누구보다도 국회 활동을 활발하게 해서 모범이 돼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꼭 좀 그렇게 해주십시오.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