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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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6(화)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 분파? 나무가 크려면 가지도 뻗어야…"
200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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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가 되면 가장 긴장하는 분들이 바로 정치인들입니다. 연휴에 가족들이 모여서 정치에 대한 이야기 나누고, 그러면서 생기는 여론이 향후 지지율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하는데요. 각 정당에서는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어떤 민심을 읽었을까요. 이 시간에는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을 연결해서 명절 연휴 민심 들어보죠.

◇ 김현정 / 진행

추석 연휴 어떻게 보내셨나요?

◆ 안희정

모처럼 저도 역시 가족들과 오랫동안 못 만났던 친척 분들과 인사를 나눴고요. 지역 분들 만나서 여러 가지 의견을 들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역 분들이 미래의 유권자 아니시겠습니까. 이분들이 주로 어떤 말 건네시던가요?

◆ 안희정

아무래도 경제 문제가 가장 큰 이슈죠. 이명박, 한나라당 정부의 출범이 어쨌든 국민들께서 경제를 더 잘 살려주겠다는 말 때문에 선택한 정부이기 때문에 경제 문제에 대한 우려와 걱정들이 컸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 대통령 지지율이 상당히 저조한데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야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은 덕을 보지 못한다, 그러니까 좀처럼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얘기들을 합니다. 이번 명절에 여러 분들 만나면서 그런 이야기도 나누셨을 것 같아요. 뭐라고 원인을 지적을 하시던가요, 민주당의 지지부진함?

◆ 안희정

아마 여러 가지 언론에 나타난 민주당에 대한 우려와 걱정, 지적에 대해서 특별히 다르진 않을 겁니다. 민주당이 그동안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연거푸 져왔던 것에 대한 후과이기도 하고요. 새로운 인재와 인물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 말씀도 있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은 민주당 지도부가 지지율 회복을 위해서 여러 가지 방안들 고려하고 논의하고 계신 걸로 듣습니다. 그런데 안희정 최고위원께서는 어떤 부분은 조금 불안한 부분도 있다, 이런 지적도 하신 걸로 아는데요. 어떤 부분일까요?

◆ 안희정

우리 민주당이 이제까지 전통적 지지 기반을 회복하자,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전통적 지지 기반이라면 호남층이 주로 될까요?

◆ 안희정

사용하시는 분에 따라서 전통적 지지기반에 대한 염두가 다 달랐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찌됐든 옛날에 재야라고 표현됐던 전통적 지지기반이든, 아니면 수도권의 화이트칼라층을 전통적 지지기반이라고 강조하시는 분도 있었고. 지역적인 지지기반을 호남 지역을 전통적 지지기반이라고 강조하는 분도 있었죠.

그러나 전통적 지지기반, 과거의 뭔가 있었던 보물을 다시 찾자는 그런 의미의 전통적 지지기반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제 생각이었죠. 늘 강물이 흐르듯 시간은 흐르는 것이어서 옛날로 치면 70년대 80년대 초반까지, 동아일보 야당지를 읽으면서 우리 야당을 지원했던 중산층, 도시의 화이트칼라층은 이제 없다, 동아일보가 바뀌어 있듯이 예를 든다면, 모든 것이 바뀌어 있기 때문에 바로 현재에서 민주주의적 가치와 국가운영의 비전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이번에 촛불광장에서 보여주었듯이, 존재한다...

현실적으로 이 변화와 한나라당 정권에 대해서 반대 의사를 가지고 있는 국민들의 뜻을 잘 조직하고 그분들의 뜻을 대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현재 민주당의 노선이어야지, 과거의 무슨 문전옥답의 문서 찾듯이 전통적 지지기반을 찾으려고 하는 그런 문전옥답은 없다는 것이죠.

◇ 김현정 / 진행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김원기, 임채정, 오충일, 정대철 전 당 대표라든지 한명숙, 김근태, 이런 분들, 속칭 올드보이라고 지칭되는 분들이 다시 돌아오고 계십니다. 이 분들이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이번에 위촉이 되셨죠. 어떻게 보십니까?

◆ 안희정

그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당 대표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다녀왔습니다만, 올 브라이트나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다 전당대회에 참여해서 당원으로서 오바마 진영의 승리를 기원하고 함께 힘을 보탭니다. 그 분들이 합류하고 그분들께서 상임고문으로 활동하시는 것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올드보이들이 돌아오는 것 자체는 전통적인 지지층 회복하고는 조금 다른 문제라고 보시는군요?

◆ 안희정

네, 역사를 함께 해 온 정치인들께서 힘을 다 모으는 것은 필요한 일이겠죠. 그러나 그것이 현재와 미래를 향한 어떤 장애라거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전통적인 지지층 중의 하나라고 보는 호남의 세를 다시 확보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하시는 건가요?

◆ 안희정

호남의 지지기반을 베이스로, 기초로 해서 다른 지역의 분들의 지지를 얻자는 그 방식은, 그렇게 호남 분들이 아무런 내용도 없이 무조건 민주당이 우리 당이라고 해서 지지하시는 분들이 아니거든요. 호남은 기본적으로 30여 년 동안 민주화와 야당의 근거지 역할을 해줬던 지역입니다. 그냥 우리 동네라니까 무조건 찍어주는 호남의 정치의식은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호남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런 이야기들도 지금 민주당에서 나오고 있는데, 그런 것만으로 호남 지지층을 확보하는 것만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이 회복되진 않을 거라는 부분을 계속 강조하고 계십니다.

그러면 이쪽으로 질문을 드려보죠. 아까 새로운 인물, 인재들이 나타나는 게 민주당에 시급한 문제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어떤 분이 그런 민주당에 새로운 희망적인 인물이 될 수 있을까요?

◆ 안희정

이번에 18대 국회와 18대 국회의 임기 중간 중간에 새로운 분들이 등장할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기존에 우리가 명망가들 중심으로, 경력 있는 분들, 이런 분들 중심으로 이제까지 김대중 총재님 시절에는 영입도 하고 그런 활동들을 많이 하셨습니다만, 그런 의미의 인재 발굴은 저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한나라당 정권이 등장한 지 7개월 됐는데요. 이 기간 동안 우리 대한민국의 현재에서 민주주의적 가치를 갖고 이 현실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 많은 분들이 결집될 것이고요. 또 그 분들 내에서 정치 의지와 열정을 가지신 분들이 참여를 하시게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인물들은 끊임없이 발굴되어 지고 성장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당에 계신 분들 중에 그런 분들 많이 보이십니까?

◆ 안희정

이번에 전당대회에 뽑히신 최고위원님들이 일단은 성장해야 될 분들이십니다. 그리고 또 저희들 40대 최고위원도 다들 열심히 분발해서 국민들의 사랑과 지지를 우리 당으로 끌어들이도록 열심히 노력할 계획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안희정 최고위원께서는 어떤 역할 하실 생각이신가요?

◆ 안희정

(웃음)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이라고 하시면...

◇ 김현정 / 진행

제가 얼마 전에 ‘더 좋은 민주주의 연구소’를 여셨다는 얘기, 개소식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더 좋은 민주주의 연구소’, 어떤 일을 생각하면서 만든 연구소인가요?

◆ 안희정

김대중 전 대통령님과 노무현 전 대통령님은 국민들께서 독재를 끝내고, 부정과 부패의 역사를 끝내고 특권과 기득권이 판치는 세상을 끝내고 민주화된 나라를 만들어 보라고 해서 선택한 정부입니다. 이 정부가 10년을 끝으로 한나라당 정권에게 권력을 넘겨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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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에는 우리가 찾아와야 합니다. 우리가 다음번에 찾아올 때는 과거처럼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그 깃발 가지고는 국민들이 지지해주실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 저 쪽 민주당 쪽의 깃발과 비전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더 유익할 거라는 또 다른 확신을 드려야만 우리는 지지를 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과거 20세기 민주화 투쟁이 반독재 민주화 투쟁이었다면, 앞으로 우리는 더 좋은 민주주의를 만들어야 된다, 그런 각오와 비전에 대한 소신 때문에 그런 연구소를 만들게 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안 최고위원님 중심으로 해서 ‘더 좋은 민주주의 연구소’도 나왔고요. 민주연대, 이것은 김근태 전 대표 중심으로 한 재야파, 정동영 계 일부, 민생정치 모임, 이런 분들 모여서 한 그룹을 만들었고요. 또 이해찬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해서 한 그룹이 또 나왔다고 하는데요. 이런 그룹들이 자꾸 생기는 것들이 세 확장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있고, 한편으로는 민주당이 분열하고 있는 것 아니냐, 계파별로, 이런 걱정들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안희정

글쎄요. 이렇게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나무가 성장하는 것도 끊임없이 가지가 뻗어나가는 과정이라고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지가 끊임없이 뻗어나가는 것을 언뜻 보면 분열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것은 나무의 성장입니다. 정당 활동의 정상적인 형태라고 저는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렇게 분열이 돼서 나중에 신당으로 독립해 나가는 것 아니냐, 이런 걱정까지는 무리한 걸까요?

◆ 안희정

네, 그건 좀 전혀 무리한 추측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