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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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7(수)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추경안 합의안되면 주내 강행 처리"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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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 예산안 처리가 불발되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던 한나라당의 홍준표 원내대표, 재신임에 대해서 의원총회에서 내려진 결론에 따르겠다고 했었는데, 어제 의원총회에서는 격론 끝에 일단 재신임 결론을 유보했습니다. 추경 예산안부터 처리 해놓고 그 다음에 홍 원내대표 거취는 다시 논의 하겠다는 건데요. 오늘부터 추경 예산안 재처리를 두고 또다시 여야 간에 격돌이 예상이 됩니다. 이 분의 고민이 클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말씀 나눠보죠.

◇ 김현정 / 진행

추가 경정 문제로 당내 상황이 복잡한데요, 중심을 잘 잡아가고 계십니다. 당 대표로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우십니까?

◆ 박희태

(웃음) 글쎄요. 여아 관계가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전 그게 제일 머리가 아프네요.

◇ 김현정 / 진행

왜 이렇게 안 풀리는 걸까요?

◆ 박희태

정말 이해를 잘 못하겠어요. 이번에 추경이라는 것은 부자를 위해서, 돈 있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전기료, 가스료를 걱정하는 우리 서민들에게 그 부담을 덜어주고, 또 농촌의 농민들이 비료값 때문에 부담이 많습니다. 그것도 덜어주고. 우리 화물차 업자들이 고통이 많기 때문에 거기에도 보조를 해 주고, 또 기름값에 큰 부담을 느끼는 아주 가난한 층에 유류 보조금 주는 것, 이런 겁니다.

이런 서민들을 위한 순수한, 그런 복지 차원이랄까, 이런 구호 차원에서 하는 걸 왜 반대를 합니까? 다른 것 같으면 저희들이 양보를 하겠는데요. 이건 도대체 이해가 안 갑니다. 늘 민주당은 입만 열면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고 하면서 행동은 이렇게 정 반대로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 김현정 / 진행

민주당에서 말씀하시는 서민을 위한 추경 예산안, 또 한나라당의 추경, 다 목표는 같은데 왜 이렇게 삐그덕 거리는지 국민들도 답답한 생각이 드는데요.

◆ 박희태

그리고 이건 일단 합의가 된 것입니다. 합의가 된 것이고, 이미 예결위 소위원회라고 거기에서 여야간에 합의가 된 안입니다, 안 자체는. 그리고 우리가 자유선진당하고 두 당이 이것을 처리하는데도 민주당은 묵시적으로 동의를 했던 것입니다.

◇ 김현정 / 진행

묵시적인 동의를 했다고요?

◆ 박희태

네, 그래서 우리가 처리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불의의 사고로 그것이 불발로 끝나는 바람에 또다시 불씨가 살아났습니다만. 그리고 오늘 저도 보도를 통해서 봤습니다만, 민주당 측에서 대학 등록금 이자, 학생들이 돈을 빌려서 등록금 냈을 때 그 이자를 정부에서 부담해 준다, 이런 걸 가지고 나오는데요. 그건 우리가 본 예산에서 모두 추가 예산 아니고요. 내년도 본 예산에서 모든 걸 고려해 주기로 이미 돼 있는 겁니다.

아 내년도 예산에서 고려하겠다고 이미 민주당에 건넨 사안이란 말씀이죠?

네, 우리는 이미 했고요. 민주당은 이걸 추경에서 하자는데 추경은 그렇게 많이 할 재원도 없고요. 추경 재원이라는 것이 우리가 무제한으로 있는 게 아니고, 작년에 우리가 1년 동안 예산을 운용해 보니까 세금이 많이 좀 걷히고 해서 한 5조 정도의 여유가 있다, 그 돈을 지금 어떻게 쓰느냐 해서 우리는 가장 힘들고 가난한 분들에게 나눠주자고 해서 그것을 낸 것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어제 저희가 이한구 예결위원장 하고도 말씀을 나눴습니다만, 99% 합의가 된 상태였고, 다만 1%가 좀 어긋난 상태였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박희태

네, 맞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그 처리 과정에서 삐그덕 거리면서 99% 합의된 것까지 다시 후퇴하는 모양새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다시 논의를 하자는 게 민주당인데요.

◆ 박희태

다시 논의를 하겠습니다. 논의를 하고, 되도록 이면 우리도 합의 처리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정 안 된다면, 우리가 야당이 합의 안 해 주면 아무 것도 못 하는 그런 국회, 이런 국회를 우리 다수당이 책임지고 운영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 김현정 / 진행

언제까지 기다리실 수 있을까요?

◆ 박희태

국민들에게도 우리가 끝까지 합의 노력을 하지만 안 될 때도 뭔가 할 수 있는 여당, 뭔가 해낼 수 있는 한나라당을 희망할 것입니다. 바랄 것입니다.

◇ 김현정 / 진행

협의 시한은 언제까지로 생각하세요?

◆ 박희태

금주 말까지는 좌우간 추경 예산을 처리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금주 말 안에 협의가 안 된다면, 금주 말께, 그러니까 금요일 정도에도 표결에 부쳐서 통과를 시켜야겠다는 입장이신 거군요?

◆ 박희태

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홍준표 원내대표가 사실 어제 최고위원회 분위기로 봐서는 재신임을 받을 것으로 예상이 됐는데요. 의원총회에서 잘 안 됐습니다. 의원들의 불만이 많았나요?

◆ 박희태

(웃음) 숫자상으로는 한 5대5 정도 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팽팽했군요?

◆ 박희태

네, 아주 팽팽했습니다. 그렇다고 그걸 제가 표결에 부쳐서 일도양단 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이 못 됐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서로 의논하고 또 머리 식혔다가 또 의논하고 그래서 전원이 합의하는 식으로 결론을 내는 것이 앞으로 우리 당 운영해서도 매우 긴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일부에서는 의총에서 재신임 결론을 못 내렸다는 얘기는 사실상 불신임 아니냐, 이렇게 해석하기도 하는데요?

◆ 박희태

(웃음) 그렇게 생각할 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좌우간 제 생각에는 이러한 중대 문제를 한 칼에 그냥 두부모 자르듯이 딱 자르는, 그런 처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하나로 모아질 때까지?

◆ 박희태

대다수가 어느 쪽을 희망한다, 이럴 때 그쪽을 따르는 것이 정치권의 의사 결정의 관례입니다.

◇ 김현정 / 진행

박희태 대표께서는 배가 막 출발하려고 하는데 선장이 뛰어내려서야 되겠느냐 라는 말씀으로 일단 홍 원내대표가 계속 가야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 박희태

네, 했습니다. 초기에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 생각은 여전히 변함없으십니까?

◆ 박희태

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당내 불만의 목소리를 죽 들어보면 홍 원내대표가 좋게 말하면 양보지만, 야당에게 너무 끌려 다닌다, 독단적인 행동을 한다, 이런 지적들을 하시더라고요. 이 부분은 얼마나 공감하시나요?

◆ 박희태

어제 우리 의원들 중에 그런 이야기도 많이 나왔고요. 제가 그걸 공감 한다, 안 한다 이야기 하기는 어렵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군요?

◆ 박희태

어제 그런 이야기 많이 나왔고. 또 잘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왔고요. 그래서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5대 5 정도.

◇ 김현정 / 진행

이게 독단적인 행동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추석 전에 홍 원내대표가 연말에 전면적인 개각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해서 조금 당내에서 시끄러웠던 걸 기억을 합니다. 이 발언은 여전히 실수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때는 월권행동을 한 거라고?

◆ 박희태

월권이다, 이런 것보다도 하나의 정치적인 의견을 이야기 한 것이겠죠. 약간 장기적인 문제를 터치한 게 조금 그렇고. 이런 걸 통해서 내각에 불안감을 주면 어떡하느냐 그런 걱정을 하는 사람도 있고요. 그건 이미 지나갔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나간 일인가요?

◆ 박희태

새로운 것을 물으세요. (웃음)

◇ 김현정 / 진행

(웃음) 그러면 새로운 것 질문 드려보죠. 지금 미국 발 금융위기 굉장히 심각합니다. 정치권의 고민도 클 텐데요.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어제 기자회견을 자처해서 경제부총리제를 다시 검토해야 할 때가 아니냐, 이런 말씀, 화두를 던지셨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 박희태

글쎄요. 조직을 개편해서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방법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죠. 그러나 지금은 제 생각에는 급한 것이 미국에서 불어오는 금융위기의 바람입니다. 이걸 차단하고 안정을 시키고 우리 국민들이 생각할 때도 금융위기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것이구나, 하는 안정감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모든 능력과 우리 지혜를 다 바쳐야합니다. 지금은 조직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일단 좀 지나고 난 뒤의 이야기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일단은 시기적으로 성급하다는 말씀?

◆ 박희태

네.

◇ 김현정 / 진행

차후에 논의할 여지는 있습니까?

◆ 박희태

야당 대표 이야기인데, 거기에 한 마디로 안 된다, 어떻게 그렇게 하겠습니까? 하나의 의견으로 생각하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 복잡한 상황이 정리가 되면 야당 대표 의견으로 한 번쯤 논의를 해 볼 수도 있다는 말씀으로 들리네요?

◆ 박희태

야당 대표의 이야기인데, 존중해야죠.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제가 좀 다른 질문 드리려고 했는데, 청취자 분들이 아까 그 부분 관련해서 조금 더 질문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홍준표 원내대표가 지금 재신임을 받더라도 상당히 상처를 입고 가게 됐는데, 혹시 당내 흠집 내려는 그룹이 있는 게 아니냐, 당내 권력 투쟁의 양상이라는 보도가 있습니다. 이 해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질문이 있어요?

◆ 박희태

그렇게 보도를 하는 아침 신문도 있대요. 그러나 그것은 우리 실상하고는 좀 다릅니다. 모든 것을 결국은 색안경을 끼고 보면 그 색안경 색대로 보입니다. 우리가 지금 현재 우리 당에서 무슨 계파 행동을 하고, 계파들끼리 모여서 어떻게 하자, 어떻게 당 주도권을 잡자, 상대를 억누르자 하는 그런 분위기와 움직임은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이게 참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제 의총에서 사퇴를 주장한 분들이 이른바 이재오계 의원들이라는 분석이 나오더라고요?

◆ 박희태

그 분들이 이재오계인지 아닌지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한 15~16 분이 발언을 했고 거기에 반 반 정도로 의견이 나왔다, 아까도 말씀드린 대로. 그 분들 성격이 어디다 어디다 정치적인 분석을 하는 사람들은 좀 안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사실 당 대표로서 뭐라고 말씀하시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한데요... 이번 국회, 추경 예산안 때문에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행정구역개편안 아니었겠습니까?

◆ 박희태

그런 논의를 일부에서 하고 있습니다. 일부 의원들이.

◇ 김현정 / 진행

박희태 대표께서는 분명한 의견을 주신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요. 혹시 어떤 의견?

◆ 박희태

그건 우리 당에서 정식으로 논의된 일이 없고, 그래서 제가 함부로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할 형편이 아닙니다. 이것 아주 너무 중대한 일이거든요. 중대한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제가 당론으로 정해지지 않은 이야기를 함부로 바깥에 할 수가 없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것에 찬성이다 반대다 하는 생각은 좀 있습니다만, 또 거기에 대한 제 나름대로 논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정말 어렵고 어떤 의미에서는 판도라 상자를 여는 것 같은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고 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는데. 아직 우리 당에서는 이 문제를 정식으로 논의한 적은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전반적으로는 찬성하는 분위기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렇게 보도는 되던데요?

◆ 박희태

글쎄요, 침묵의 다수가 있으니까요. 지금 모릅니다. 논의를 전혀 안 해 봐서. 이것에 대한 생각은 각각 다를 겁니다. 찬성하는 사람들도 그냥 한 마디로 찬성이지만 어떻게 개편할 것인가 하는 각론에 들어가면 각각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끝으로 확인을 할 것은 이번 주 금요일까지 민주당과 협상을 해 보고 안 되면 금요일에 표결 처리 하겠다는?

◆ 박희태

네, 그것은 우리 원내 당론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