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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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8(목)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 "로또 이익 나눠가진 집단 있을 것, 중단해야"
20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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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의 꿈, 하면 뭐가 떠오르십니까? 바로 로또죠. 로또 한 장 안 사 본 분 거의 없을 것 같은데요. 어제 로또의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긴급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당청 조작의혹 마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 문제를 발표한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로또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겁니까?

◆ 진수희

일단 지금 말씀하신대로 시스템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고, 이것이 당첨 조작을 의심할만한 정황들을 포함하고 있고, 그게 한 가지 큰 문제고요.

◇ 김현정 / 진행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좀 더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진수희

로또라고 하는 게 전국에 있는 각 매장에서, 매장이 한 8,400여 개 매장이 있는데, 그 매장의 단말기를 통해서 구입하는 사람들이 번호를 선택을 해서 입력을 하도록 돼 있는데. 입력이 되면, 단말기에 입력된 자료가 거의 실시간으로, 완전히 실시간으로 나눔 로또가 관리하는 메인 시스템에 전송이 되도록 돼 있고, 또 이것은 복권위원회가 이 과정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고 검증하기 위한 감사시스템, 복권위원회가 관리하는 감사시스템으로 또 실시간 전송이 되도록 돼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서로 서로 감시하는 거죠?

◆ 진수희

그렇죠. 그러니까 단말기, 메인시스템, 감사시스템이 전용선으로 연결이 돼서 모든 데이터가 실시간 전송되도록 구축이 돼 있는데. 문제는 이번에 제가 자료를 가지고 확인한 결과, 단말기와 메인시스템, 또 메인시스템과 감사시스템 간의 자료들이 다 불일치하고요. 매회 그런 건 아니지만, 지난 12월 2일 날 2기 로또가 시작돼서 이번 8월 9일까지 총 36회 차가 실시가 됐는데, 그중에 1/3 가량인 열두 번에 걸친 회차에서 이런 데이터 불일치 현상이 나타났고.

또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서 감사시스템과 메인시스템이 각각 두 대가 설치돼 있는데, 이 두 대 간에도 서로 일치하지 않는, 한마디로 말씀드려서 이게 오류투성이인 거고요. 이러다 보니까 당첨 조작도 있었던 것 아니냐, 이런 걸 의심하기 충분한 그런 상황들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사실 복권이라고 하는 건 투명성이나 신뢰성이 생명인데, 이게 치명적으로 손상이 되었기 때문에 일단 중단을 하고 이것을 명명백백하게 오류를,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는 주장을 했던 거죠

◇ 김현정 / 진행

제가 들은 것 중 하나는 방송 추첨을 하잖아요, 추첨 방송 시간이 끝난 뒤에 4게임 정도가 추가로 채워 넣어진 적도 있다, 방송 후에 추가로 게임이 된 적이 있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이건 뭡니까?

◆ 진수희

그게 지난 1월 19일자에 268차 추첨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나타났는데. 원래는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 판매를 일단 마감하고. 8시 30분까지는 아까 말씀드린 메인시스템과 감사시스템 간에 나온 정산자료를 출력해서 대조를 합니다, 판매금액을.

◇ 김현정 / 진행

똑같은지 아닌지 확인을?

◆ 진수희

그렇죠. 대조한 후에 8시 45분경에 SBS 방송을 통해서 추첨이 진행되도록 이렇게 기준을 정해놨습니다. 그리고 바로 추첨 처리 확인서를 통해서 이런 과정에 대해서 담당자별로 이름과 해당업무를 진행한 시간 등을 다 기록하도록, 말하자면 추첨 일지를 작성하도록 돼 있는데.

제가 말씀드린 19일자의 추첨처리확인서를 살펴보니까 두 대의 메인시스템 판매금액 정산시간이 8시 30분과 31분이었고, 두 대의 감사시스템 판매금액 정산시간이 8시 45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45분이면 방송 돌아가고 있는 시간인데?

◆ 진수희

그렇죠. 그런데 그날 당일 방송은 8시 44분에 추첨방송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추첨처리 확인서를 보니까 비고란에 메인시스템과 감사시스템의 금액이 일치해야 하는데, 4000원 차이가 있는 걸로 나와 있고요.

◇ 김현정 / 진행

4장입니다.

◆ 진수희

네, 그러니까 추첨방송이 시작되기 전까지 메인, 감사시스템 간에 4천원, 즉 네 게임의 차이가 있었는데, 이것을 추첨방송 진행되는 동안에 금액을 일치시켰다는 거죠, 죽 종합을 해보면.

◇ 김현정 / 진행

자 거기까지 팩트 입니다. 그러면 가능한 의혹이, 추첨 방송 진행되고 1등을 뽑아 놨는데 그 후에?

◆ 진수희

번호가 확정된 후에 혹시 1등 번호를 후에 기입을 해서 4개의 게임을 추가 시켰을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의심을 해보기에 충분하죠.

◇ 김현정 / 진행

그것을 추적할 수 없습니까, 나온 것들을 가지고서 역추적 같은?

◆ 진수희

그 날 1등 당첨자가 7명이 나왔는데, 국회의원 차원에서는 그걸 더 이상 추적을 할 수는 없고요. 이게 감사원 감사나 검찰 수사가 이뤄져야 이 부분은 밝혀질 수가 있는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검찰 수사, 감사, 이런 걸 촉구하고 계신 거고요. 혹시 그 이상의 어떤 의혹 같은 게, 정황이 파악된 게 있습니까?

◆ 진수희

아뇨, 저로서는 그야말로 시스템 오류는 물론이고 당첨조작 의혹도 충분하기 때문에 이것은 더 추가적이고 정밀한 수사나 감사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문제는 지난 3월인가 4월에 모 방송을 통해서 이게 문제제기가 된 적이 있거든요.

그때도 시스템 결함 운운 했었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나눔로또나 복권위원회 측에서 이걸 알고도 계속 방치해왔다는 것도 그 뒤에 무슨 의심할만한 대목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닌가...

◇ 김현정 / 진행

무슨 의심이 가능합니까?

◆ 진수희

아까 말씀드렸던 조작을 해서 이익을 나누어가진 집단들이 있지 않았겠나, 그건 뭐 지금 시점에서는 의혹 수준이지만요.

◇ 김현정 / 진행

네, 시간이 별로 없지만 이거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추경안 어제 여야 합의가 되었는데, 당 지도부 거취 문제가 아직 남아 있어서요. 진수희 의원은 홍준표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된다는 입장, 여전 하십니까?

◆ 진수희

저는 그때 말씀드렸던 이유가 사실은 이건 상당히 중대한 실수였다고 저는 판단을 하고요. 집권당, 국정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집권당의 입장에서 이런 실수가 있었다면 이것을 우리가 내부의 논리로 접근할 것이 아니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그렇게 생각해서 문제 제기를 했던 거고요. 그런 관점이나 입장에 있어서는 저는 변함이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당을 장악하려는 세력 있어서 여기에 관여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진수희

그건 제가 대응할만한 가치를 못 느끼는 지적입니다. 저희들은 어떻게든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하도록 뒷받침을 해야 할 책임이 있고, 그것이 국민과 나라에 봉사하는 길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명박 개혁정책이나 법안들이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서 처리돼야 할 절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 진행

이번 추경 예산안뿐만 아니라 다음에 닥칠 이슈에 대해서도 홍준표 원내대표는 끌고 가기에 적절치 않다고 보시는 건가요?

◆ 진수희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우리 내부의 논리가 아니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봐야한다는 걸 강조를 하고자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