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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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목) '우린 액션배우다' 정병길 감독 "스턴트맨, 돈벌기위해 하는일 아냐"
2008.09.04
조회 474

<우린 액션 배우다> 이런 제목의 영화를 들어보셨나요? 지금 우리 영화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제목입니다. 늘상 조연이나 엑스트라밖에 될 수 없었던 스턴트맨들이 주인공이 된 그런 다큐 영화인데요. 지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인기상을 수상하면서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독립 영화, 다큐 영화로는 드물게 정식 개봉까지 됐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선, <우린 액션배우다>의 정병길 감독 연결해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작게 시작한 영화였는데 지금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영화 제작하는 당시에 예상을 하셨어요?

◆ 정병길
그때는 개봉을 할 수 없다 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죠.

◇ 김현정 / 진행
개봉도 어려울 거라는 생각?

◆ 정병길
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우리 청취자 중에는 못 보신 분들 많으실 테니까 어떤 영화인지 짧게 소개를 해 주시죠.

◆ 정병길
스턴트맨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요. 제가 4년 전에 액션 스쿨이란 곳을 가서 스터트맨들과 직접 6개월 동안 경험을 했던 이야기를 토대로 영화를 만들었고요. 기존에 스턴트맨들 하면 너무 우울하거나, 주인공들의 그림자 같은 그런 역할을 했었잖아요. 대역 인생, 전혀 우울하거나 그런 다큐멘터리... 실제로 제가 보니까 그런 분들이 아니더라고요. 되게 밝고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밝고 명랑하게 위트 있기 그려보려고 노력했고 다큐멘터리인데 지루하거나 그런 느낌이 전혀 없고, 스턴트맨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지금 20대를 살고 있는 청춘들에 관한 꿈의 이야기를 스턴트맨이라는 직업에 빗대어 설명한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스턴트맨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다 이러면 우울할 거라는 선입견이 있어요. 그런데 영화를 보는 분들 중에 웃다가 눈물 흘리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유쾌한 영화라고 하는데. 감독 본인도 액션 스쿨이라는 액션 학원을 다니다가, 스턴트맨이 되려고 다닌 것이에요?

◆ 정병길
액션 학원은 아니고 액션 스쿨은 오디션 합격을 하게 되면 6개월 간 무료로 액션 연기를 배울 수가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아 그렇군요. 그래서 거기에 진학을 했다고 해야 되나요? 들어가서 배운 것?

◆ 정병길
네.

◇ 김현정 / 진행
스턴트맨으로 활동하고 있는 동기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 거죠?

◆ 정병길
그때 저는 그냥 스턴트맨이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때는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대하고 무작정 가서 영화를 하는 사람들과 만나서 지내는, 동경의 대상이 되게 컸던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일단은 영화랑 비슷한 곳에 들어가 본거군요? 영화와 연관된 어떤 곳이라고 가겠다?

◆ 정병길
네.

◇ 김현정 / 진행
들어가서 보니까 스턴트맨들의 삶을 들여다 보니까 어떻던가?

◆ 정병길
조금...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그냥 TV에서 봤던 고정관념이 있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보니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TV나 매체에서 너무 어둡게 다뤄서 이런 고정관념이 생겼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편으로는 죄송하더라고요. 그런 생각 갖고 있어서.

◇ 김현정 / 진행
사실은 애환이 있는 것 사실 아닌가요? 예를 들어서 어려운 것을 하면서도 특별한 안전 장치 없다든지 출연료 적다든지 이런 애환들?

◆ 정병길
그런 애환은 어떻게 보면 그 일을 하는데 있어서 큰 문제가 되거나 그런 것. 그 일은 정말 좋아서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어떤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고. 그렇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그런 프로 의식이 있기 때문에 그거를 물론 그게 어떤 약간의 애환일 수도 있지만 그게 너무 부각이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이게 각본이 없는 다큐멘터리라 뜻하지 돌발 상황 발생할 수 있었겠어요? 기억나는 상황 있으세요?

◆ 정병길
힘든 점이 되게 많았고요.

◇ 김현정 / 진행
기억나는 것 한 가지만? 어떤 장면 떠오르세요?

◆ 정병길
중국에 있을 때 돌아가셨던 감독님, 지주영 감독님 때문에 좀 많이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고.

◇ 김현정 / 진행
중국에서 촬영하다 돌아가신 분이 계셨군요?

◆ 정병길
아... 촬영 끝나고 이제 이동 중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던 지주영 무술감독님 때문에 많이 힘들었던 적이 있었고, 그때는 제가 힘든 것보다 저희 동기들이 너무 힘들어 했던 것 같아요. 저도 물론 힘들지만, 동기들은 친하게 지냈던 분이었는데, 그런 적이 있었고, 촬영장 가서 찍지 못하게 촬영장 가서 배우들 매니저가 찍지 못하게 했던 경우도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주연 배우 말씀하시는 거죠? 유명한 배우들?

◆ 정병길
네.

◇ 김현정 / 진행
우리는 거기를 찍으려는 건 아니고 다큐 속 주인공들 찍으려는 건데 그런 일도 있고요. 정병길 감독, 20대 젊은 감독입니다. 수백억짜리 블록버스터가 영화계 대세인데 이런 영화계에서 그야말로 참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그래서 주목한 젊은 감독입니다. 그 영화 속에 스턴트맨들에게도 관심 기울여 주십시오. 이른 아침에 고맙습니다.

◆ 정병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