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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0905(금) 박성화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카메룬 1차전이 가장 아쉬워"
200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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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베이징 올림픽 때 축구, 참 아쉬웠습니다. 국민들의 큰 기대를 받았지만 8강에 아깝게 실패했고요.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박성화 감독, 그때 ‘모든게 내 책임이다’ 이런 말도 해서 코끝이 찡하게 했는데. 이 박성화 감독이 조만간 영국으로 떠난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박성화 감독 직접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12일 날 영국으로 출국을 하신다고요?
◆ 박성화
네. 좀 다녀올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왜 갑자기 이런 결정을 내리셨어요?
◆ 박성화
갑자기는 아니고요. 올림픽이 끝났고, 올림픽이 끝나면 제 임기도 끝나게 됩니다. 공백도 있고 하니까 축구도 계속 변화고 있고, 지금 최근에 활약하고 있는 프리미어 리그를 보기 위해서 다녀올까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1995년에 유공 감독에서 물러나서 1년 정도 머물다 온 그곳이 영국이죠?
◆ 박성화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가서 어떤 곳에 주목해서 보고 올 예정이세요?
◆ 박성화
최근에는 영국 축구가 상당히 활발해요. 전술적으로 큰 변화는 없지만 전술이라든지 선수들 기술, 훈련 방법 약간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신흥 기관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오고 싶어서 영국의 여러 팀을 상대로 해서 조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난 얘기이긴 합니다만 박 감독님 모시고 올림픽 얘기 안 여쭤볼 수가 없네요. 1승 1무 1패. 기대가 컸습니다만 8강행 좌절이 됐어요. 왜 그렇게 안 풀렸을까요?
◆ 박성화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실망도 상당히 컸으리라고 생각을 하고, 정말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선수들은 짧은 시간 동안에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많았지만 실제 훈련 많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이 짧은 기간에 열심히 해줬고 최선을 다 해줬는데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기대만큼 못하고 돌아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돌이켜 보면 이 부분은 정말 아쉽다, 이 부분 이렇게 했으면 잘 나왔을 텐데 이런 생각들 후회 드는 것 있으세요?
◆ 박성화
여러 가지가 있죠. 있지만 우리나라도 지금은 상당히 기술 수준이 향상된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선진 축구, 유럽이나 남미와 같은 우리보다 뛰어난 축구팀들하고의 교류가 잦으면서 그 팀에 대한 적응력도 생가면 조금 준비를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나름대로 가서 분석을 하고 전술 운영이나 이런 걸 준비를 했습니다만 막상 시합을 하니까 통하지 않는 게 많았어요.
◇ 김현정 / 진행
정보가 잘 못 된 것인가요?
◆ 박성화
정보가 아니고, 정보는 우리가 많이 수집을 했고 직접 가서 보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런데 서로 체력적인 조건, 전술 운영 방법, 기술 수준이 그냥 간접적으로 본 것과 직접 상대해 보면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준비했던 전술 운영이 기대만큼 안 되는 부분이 생기고 중간에 시합을 하다가 전술 운영이 바뀌는 것도 생기니까 그런 부분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조금 더 준비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가장 아쉬운 경기는 어떤 경기?
◆ 박성화
카메룬 1차전입니다. 전력으로 우리가 객관적인 비교를 해 보면 떨어지지만 1차전이니까 서로 모르는 가운데 시합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반드시 첫 경기를 이겨야만 8강 진출 쉬워질 수 있다는 생각에 전력을 다 했습니다. 만족한 경기 운영은 못 했지만 그래도 잘 싸웠고 이길 수 있었던 순간에 무승부가 돼서 그것이 결국은 8강 문턱에서 좌절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마라톤 이봉주 선수는 너무 불안해서 잠이 안 와서 수면제 먹고 잠이 들었다고 하고, 박태환 선수도 그렇고, 다들 보통 중압감이 아니었다고 하는데 박 감독도 국민들 기대를 워낙 받는 종목이어서 중압감이 더 했을 것 같은데?
◆ 박성화
국가대표이지 않습니까?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특히 축구는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책임감 때문에 오는 중압감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잠도 잘 안 오던가요?
◆ 박성화
그런 부분도 있고 늘 편안하게, 선수들한테는 편안함을 줘야 되니까 선수들 앞에서는 굉장히 편안하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다는 이런 이야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건 사실이죠.
◇ 김현정 / 진행
잠 안 오고, 머리 빠지고 그런다면서요?
◆ 박성화
하하하. 그런 부분도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이런 얘기들 나올 때마다 나오는게 축구 국가대표도 귀화 선수 받아보면 어떻겠느냐? 이미 프로 축구에는 귀화 선수 있으니까? 박 감독님 개인적인 생각은?
◆ 박성화
그런 부분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K리그를 보면은 금년은 조금 상황이 다르지만 지난해 같은 경우에는 득점 랭킹 들어가 있는 선수는 외국인 선수였습니다. 그만큼 A대표팀을 비롯해서 연령별 대표팀까지도 득점력이 살아나지 못해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 좋은 예로 K리그 활동을 보면 거의 외국인 선수들이 독차지하고 있으니까. 그만큼 우리가 득점력이 빈곤하다는 걸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서 좋은 기량을 가진 귀화 선수가 있다면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요.
◇ 김현정 / 진행
지금 딱 생각나는 선수, 이 선수는 탐 난다 하는 선수는?
◆ 박성화
그건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려운데, K리그에서 축구 좋아하시는 분들 알고 있을 겁니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고요. 더 중요한 것은 저는 귀화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부족한 부분들을 그때 그때 이렇게 알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알았으면 장기적 계획을 세워서 향상시켜야만 나중에 크게 봐야 한다. 단번에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언제 돌아오세요?
◆ 박성화
지금 9월이니까 연말 정도 해서 돌아올 생각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짧은 기간이지만 집중적으로 많이 느끼고 부족한 부분 채워 오셔서 더 좋은 지도자로 남아계시길 바랍니다.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