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핸드볼 여자 국가 대표 오성옥 선수)
◇ 김현정 / 진행
우선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 축하드립니다.
◆ 오성옥
감사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거기다가 오성옥 선수는 국제 핸드볼 연맹이 선정한 올림픽 베스트 세븐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선정이 되셨어요. 그것도 축하드립니다.
◆ 오성옥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지금 오 선수 어디 계신데 이렇게 시끄럽네요? 주변이?
◆ 오성옥
지금 오늘 이제 올림픽 다 끝나서 한국으로 귀국하려고 지금 차 타려고 줄 서 있고 그래요.
◇ 김현정 / 진행
숙소에서 공항으로 이동하는 중이시군요?
◆ 오성옥
네.
◇ 김현정 / 진행
마지막 짐 싸고 나오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시원섭섭 하실 것 같아요?
◆ 오성옥
맨 처음에는 올림픽 시작하기 전에는 긴장감 많이 들고 부담감도 많았는데 막상 올림픽 끝나고 들어가려고 하니까 시원섭섭한 것도 많고 아쉬움도 많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눈물도 나고 그래요.
◇ 김현정 / 진행
지난 토요일 얘기 해보죠. 헝가리와 있었던 3-4위 전. 경기 종료 종 울리고 왜 그렇게 울셨어요?
◆ 오성옥
저는 정말 후배들이 제가 그 날 몸이 안 좋아서 벤치에서 응원하고 있었는데요. 저희 후배들이 잘 해줘서 저한테 큰 선물 준 것 같아서 기뻤고, 또 하나는 제가 마지막 올림픽이고 마지막 국가대표로 마지막 할 수 있는게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눈물이 많이 났어요.
◇ 김현정 / 진행
서로 얼싸안고 뭐라고 얘기하는 것 같던데?
◆ 오성옥
수고했다고 정말 수고했다고 정말 열심히 했는데 오늘 값진 동메달 따서 행복한 순간이라고 하면서 서로 껴안고 울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4429 문자로 잘 울지 않던 제가 우리 핸드볼 여자 대표팀 경기 보고 울었더니 아이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더군요. 5910님은 남자인 저도 눈물로 중계를 봤습니다. 여자 핸드볼 팀은 하늘이 내려준 천연 기념물이다.
◆ 오성옥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종료 1분 전에 임 감독이 선수들 다시 불러 모아서 고참들 나가서 뛰라는 것은 미리 계획에 있었던 것인가?
◆ 오성옥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고 1분 남기고 작전 타임을 선생님이 했을 때 저희들한테 작은 배려 해주실 거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고 저희들은 너무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 갖고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1분 남았을 때 나가서 뛰라고 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
◆ 오성옥
조금 준비되지 않아서 황당하긴 했지만 선생님 마음이 저희들한테 와 닿아서 감사했고 1분이라도 1초라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뛰고 싶다 마음이 들었어요.
◇ 김현정 / 진행
여자 핸드볼 보면서 원치 않는 우생순 2를 찍고 왔다 이런 얘기 많이 하는데? 또 오심 논란 때문에 마음이 아팠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노르웨이 준결승에서 오심 논란?
◆ 오성옥
저희들은 노르웨이하고 경기를 마치고 나서 지지 않았다는 그런 마음 갖고 있었어요. 하늘에서 내려준 심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거겠지만 저희들은 지지 않았다는 생각 가지고 마무리 한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저도 화면 보며 분석해 봤는데 현장에서 마지막 볼을 어떻게 생각하나?
◆ 오성옥
선생님이 그런 거를 비디오 분석을 해 봤는데 골인과 상관없는 판정이 나왔어요. 어차피 그 자체에서 인정했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저희들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 김현정 / 진행
좀 안타까웠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군요?
◇ 김현정 / 진행
네. 인정하고 3-4위전 준비 하자. 그런 마음을 가졌어요.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오 선수 유독 우리 여자 핸드볼에서만 힘든 사연이 많은건가?
◆ 오성옥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나름대로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서 열심히 했는데 항상 오심으로 인해서 저희들한테 항상 슬픔의 눈물을 맛보게 돼서 저도 안타까운 마음 가지고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심판들이 동양 여자 선수 잘 하는걸 시기하거나 그런거 있을까?
◆ 오성옥
그것도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핸드볼은 유럽 핸드볼이거든요. 독일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아시아가 잘 하고 또 금메달 딴다면 하나의 질투심이 있어서 그런 것도 있지 않았나 싶어요.
◇ 김현정 / 진행
그런 억울한 생각도 드시고. 임영철 감독 같이 있으세요?
◆ 오성옥
아니오. 선생님은 어제 일이 있어서 한국에 계세요.
◇ 김현정 / 진행
먼저 귀국하셨습니까?
◆ 오성옥
네. 일이 좀 생겨서 어저께 선생님 출발 하셨어요?
◇ 김현정 / 진행
갑자기 급거 귀국을 할 일이라면 큰일인가요?
◆ 오성옥
자세한 거는 저는 잘 모르겠고요. 선생님이 어머님이 조금 위독하셔서 어저께 일찍 한국에 돌아가셨어요.
◇ 김현정 / 진행
사실은 임영철 감독은 아버님 임종을 못 지켜서 안타까운 상황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머님 위독하시군요?
◆ 오성옥
네.
◇ 김현정 / 진행
예정은 같이 오기로 했었는데 미리 한국에 오신 거군요?
◆ 오성옥
네.
◇ 김현정 / 진행
여러 가지로 어려운 사정 속에서 이렇게 열심히 뛰어준 것 감사하다고 방송에서 전합니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출전인데 앞으로 계획은 어떠십니까?
◆ 오성옥
앞으로 계획은 1년 계약이 남았는데 팀에 가서 열심히 마무리 잘 짓고 좋은 모습 보여주는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그게 제 목표고 그리고 가정에 돌아가서 엄마의 역할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 김현정 / 진행
아들이 12살이죠? 아들에게도 동메달 목에 걸어 주십시오.
◆ 오성옥
네. 그러려고 메달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5(월) 오성옥 女핸드볼국가대표"임영철 감독, 어머니도 위독한데..."
200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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