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6(화)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 "박태환,이용대 과제는 자기절제 자기관리"
2008.08.26
조회 324
앞에서 올림픽 후유증 얘기 했는데 지금부터 만날 이 분은 정말로 후유증을 앓으실 것 같아요. 올림픽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우리 선수들의 어머니 역할을 톡톡히 해 오신 분입니다.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 연결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제 돌아와서 늦게까지 행사하시고, 첫 날 잘 주무셨어요?


◆ 이에리사

저는 시합이 끝나고 나니까 목이 잠기면서 이상해져서 긴장이 풀렸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목이 잠겨서 죄송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몸살 나셨군요?


◆ 이에리사

몸살보다 목이 잠겨서 죄송합니다.

◇ 김현정 / 진행

허스키하고 좋습니다. 하하하. 어제 마지막으로 선수들하고 스텝들하고 헤어지면서 뭐라고 격려 인사 나누셨어요?


◆ 이에리사

다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들이죠. 아쉬움은 아쉬움대로 위로가 돼야 되고요. 잘한 선수들은 아무도 격려 안 해줘도 얼마나 즐겁겠어요. 저 선수 생활 할 때 박수와 축하를 선수들이 받았어요.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청 앞까지 도보 행진 하는데 국민들이 비오는데 그렇게 많이 나오실줄 몰랐어요.

◇ 김현정 / 진행

사실은 비가 와서 선수들 감기 걸리지 않을까 걱정되던데?


◆ 이에리사

비가 오더니 우리 선수들이 훈련하고 움직일 때는 비가 멈추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사실은 베이징 떠나기 전에 이에리사 총장님과 인터뷰를 했어요. 그때 이번에 성적은 괜찮게 나올까요? 질문을 했더니 사실은 10개 정도 땄으면 좋겠는데 조금 아슬아슬 하기도 하고요, 사격은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랬는데 13개 땄습니다. 어떻게 된 건가?


◆ 이에리사

글쎄요. 사실 메달 숫자라는게 누구든지 맞힐 수는 없어요. 그런데 제가 3년 6개월 동안 같이 쭉 봐 왔고 마음으로 저도 지도자 생활 코치, 감독 해서 마음으로 확신이 가는 종목과 불안한 종목 있었는데, 모두가 다 어느 한 종목 빼놓지 않고 잘했다는 생각 들고 이렇게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러운 적이 없었어요.

◇ 김현정 / 진행

그 중에서 어떤 종목이 효자 종목? 기대를 안 했는데 너무 잘 싸운?


◆ 이에리사

이번에 의도적으로 사격이 잘 했으면 하는 바람에 가기 전에 언론에 사격만 잘 해 준다면 10위권, 금메달 10개 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진종오 선수가 금메달, 은메달 따준게 메달 텐텐, 13개 됐지만, 거기에 도움이 됐다는 생각 들고, 역도 역시 사재혁 선수, 마린 보이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 딸줄 몰랐어요. 잘하긴 해도...

◇ 김현정 / 진행

박태환 선수도 몰랐나? 왔다 갔다 했나?


◆ 이에리사

불안했다. 헤켓 선수가 기록이 앞서 있어서 연습 때 상태가 좋았다 해도 올림픽에서 잘 할까 이런 염려가 있었다. 그랬는데 너무나 많은 차이로 1등을 해줘서. 태권도가 4명 나가서 금메달 딴 것. 마지막에 야구가 올림픽 최초이자 마지막 금메달 딴 것. 가장 값진 것은 역시 세계 신기록 장미란 선수가 5개 갈아 치운 거죠.

◇ 김현정 / 진행

다 나오네요.


◆ 이에리사

시간이 모자랍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 한국에서는 마지막에 경기 있었던 야구가 최고의 화재가 되었었습니다. 이것도 금메달까지 예상 못했었던 거죠?


◆ 이에리사

그렇죠. 아테네는 야구가 출전도 못 했었는데 이번에는 야구가 마지막, 런던에서 빠졌거든요. 그래서 선수들이 메달 권으로 진입했으면 했는데 보람있게 돌아갔음 좋겠다. 금메달은... 쿠바가 워낙 세기 때문에 예상을 못했는데 계속 승승장구 하는 거예요. 역전했다 몰렸다 다시 역전하고요. 이번처럼 그렇게 야구팀이 팀워크가 좋고 열심히 하는걸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그렇게 열심히 할 수가 없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여러 가지 경기들 직접 현장에서 보셨을 텐데 경기들 가운데, 혹은 선수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웠던 선수 혹은 경기는 어떤 걸까요?


◆ 이에리사

다 안타깝죠. 저는 사실 국민들께서는 1점차 패배. 남현희 선수나 양궁,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웠던게 남자 핸드볼, 남자 하키가 메달 권으로 들어가서 여자에 밀리는 그런 설움을 극복할 수 있기를 개인적으로 소망을 했었어요. 그런데 정말 순위 밖으로 밀리면서 5, 6, 7, 8일전을 마지막까지 24일날 아침 새벽까지 순위전을 하는걸 보면서 어찌나 그 선수들이 안 됐던지, 가장 가슴이 아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안타까운 선수들 인터뷰 하면서도 이 선수들은 사실은 지금 언론에서 배재돼 있는데 이 팀들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마음 드셨군요?


◆ 이에리사

아무래도 지금 귀국 어제 했으니까 메달 딴 선수 축하가 우선 되면서 앞으로 어차피 24일 폐회식은 다시 런던을 향해 하기 때문에 분발할 수 있는 문제점, 여러 가지 리포트를 해서 준비를 해야 되겠죠.

◇ 김현정 / 진행

총장님이 위로를 해 주시고, 이번 올림픽에 스타 선수가 많이 배출이 됐는데 이미 스타였던 박태환 선수, 배드민턴의 이용대 선수 인기가 상당한데?


◆ 이에리사

저도 이용대 선수가 끼도 있고 인기 있는지 몰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당분간 이 선수 찾는 데가 많을 것 같은데, 어머니의 입장으로 부모 입장으로 걱정 없나?


◆ 이에리사

태릉에서 숙식을 같이 한 선수가 대다수거든요. 돌아오면서 개개인으로 그랬어요. 시작을 의미하는건 금메달을 잊어버리고 런던에 패배하지 않도록 하는 진지한 현명함. 자기를 채찍질 하고 절제하고 관리하는 그것이 너희들의 과제다.

◇ 김현정 / 진행

절제해라. 관리해라. 이용대 선수, 박태환 선수에게 그 말 전한 것?


◆ 이에리사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좋은 말씀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