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정치를 안 한다고 하면서 행동은 정치 깊숙이 들어가 있어서 헷갈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러시아 푸틴 총리의 상왕 정치를 닮아가고 있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의 말입니다. 바로 지난 주 토요일의 민주당 경남도당 전진대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석한 것을 두고 한나라당이 이렇게 논평을 했습니다. 경남도당 전진대회를 주관한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이시죠, 최철국 의원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죠.
◇ 김현정 / 진행
먼저 지난 30일에 있었던 경남도당 전진 대회, 분위기는 어땠나요?
◆ 최철국
아주 좋았습니다. 당원들이 한 300명 정도 올 걸로 생각했는데, 500명 정도 왔고요. 중앙당에서도 최고위원 세분이 내려와서 격려를 해주시고. 영남시도당 위원장들이 참석을 해서 화합 분위기를 만들어줬습니다. 특별히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참석해 주셔서 허심탄회하게 격려 말씀도 해주셨기 때문에 당원들이 힘을 가지고, 2010년 지방 선거에서 우리가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대회가 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노 전 대통령께서 특별히 관심을 보인 건가요, 아니면 근처에서 열려서 가게 되신 건가요?
◆ 최철국
사실은 우리 당원들이 평소에 노무현 전 대통령 만나 뵙고 싶다, 그런 요구를 많이 해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행사 일주일 전에 대통령 직접 찾아뵙고, 당원들의 뜻을 전달하고, 그래서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여러 가지 말씀들을 하셨습니다만, 정권을 잡으려면 전국 정당으로 가야 된다, 이런 말씀하셨어요. 이거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최철국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재임 시에도 지역주의 타파를 가장 큰 정치적 과제로 생각해오시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우리 전진대회에서도 지역주의에 편승을 한 것은 일부 지역에서는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쉽고, 또 우리 민주당 내에 당내 경선할 때 대통령 후보가 되기는 쉽지만, 전국 정당의 비전을 가지지 않고는 본선 경쟁력도 제대로 되지 않고, 그렇게 해서는 정권 교체도 안 되고, 만약에 전국 정당의 비전을 가지지 않은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우리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대선 후보의 경우를 특히 말씀하신 거군요. 전국적으로 지지받을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이건 영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이라도, 영남을 기반으로 한 스타 정치인이 좀 등장해야 한다, 이런 말씀으로도 들리네요?
◆ 최철국
그런 말씀이시죠. 사실 아시다시피 영남이 인구수도 많고 호남 충청 합친 것보다 많고, 국회의원 의석수만 하더라도 더 많습니다. 그래서 영남 지역이 지금 현재 민주당의 경우엔 소외받고 있는데, 우리 스타 정치인도 좀 키우고, 중앙당에서도 정책적인 배려를 좀 많이 해주고, 또 우리 영남의 당원들도 도전 정신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런 뜻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유시민 전 장관 같은 분도 영남 기반으로 한 스타 정치인에 들어갈까요?
◆ 최철국
지금은 탈당해 있습니다만, 앞으로 정국 변화에 따라서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봅니다.[BestNocut_R]
◇ 김현정 / 진행
제가 그 질문 왜 드렸냐하면요. 그 자리에 민주당 탈당한 유시민 전 장관이 계셨죠. 지지하는 분들이 다 같이 자원봉사로 참여했다고 해서 민주당 전진대회인데 유시민 전 장관과 그 지지자들이 함께 와서 자원봉사를 했다, 이것은 상당히 의미도 있어 보이고. 유시민 전 장관께서 다시 민주당에 들어가서 뭔가 전국 정당으로서의 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시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들은 들더라고요?
◆ 최철국
아, 그 날 전진대회에 유시민 전 장관이나 그런 자원봉사단이 오시진 않았습니다. 우리 경남의 순수한 당원들이 모였고.
◇ 김현정 / 진행
그런가요? 보도가 그렇게 되고 있던데요?
◆ 최철국
그게 아니고, 영남 시도당위원장들은 왔습니다. 유시민 전 장관은 오신 게 아니고요.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전 장관의 가능성을 사람들이 엮어서 생각하다 보니까 그런 얘기도 나오는 것 같은데?
◆ 최철국
아, 저희들은 오후 4시에 전진대회를 했고요. 그날 아침에 유시민 전 장관을 비롯한 몇 분들이 대통령을 면담하고 가셨다, 그게 와전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그럼 다시 오셔서 함께할 뜻은?
◆ 최철국
그것은 앞으로 장차 두고 봐야 되고, 사실 민주당이 전국정당화 되기 위해서는 참여정부 시절에 관심을 가지고 장관을 했거나 큰일을 했던 분들, 정치를 했던 분들, 지금 무소속으로 남아 계신 분들이 어떻게든 힘을 합쳐야 된다는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또 한 가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석 그 자체를 두고 말들이 좀 있습니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푸틴 총리 같은 상왕정치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유도 했는데요?
◆ 최철국
그것은 전혀 해당되지 않는 말씀 같습니다. 사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그날 참석하셔서 정당인으로서 전문 정치인으로서 정치는 하지 않겠다, 그렇지만 시민으로서 정치 참여, 특강이라든지 민주주의 2.0 같은 인터넷을 통한 토론의 장을 만드는 것은 하겠다고 밝혔고요.
사실 푸틴은 자기 부하를 대통령에 앉히고 자신은 총리로서 실권을 가지고 수렴청정하고 있지 않습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아무런 권한도 없고, 김해 산골에서 농사짓고 생태공원 조성하고 그런 일에 몰두하고 계신 분인데, 그런 분을 상왕정치 한다고 한나라당이 매도하는 것은 전혀 우리 국가 발전을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정치 활동을 전면으로 하지 않지만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 깊숙이 개입해 들어가 있는 거 아니냐는 지적인 것 같아요. 전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최철국
아... 그것은 말이 안 되죠. 대통령 하신 분이 경험담이나 정치인들을 위한 충고나, 이런 건 하셔야 우리 정치 발전도 있고 앞으로 대통령 하실 분들도 관심을 가지실 건데, 그것을 상왕정치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한나라당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을 논평까지 내고 왜 그렇게 얘기를 한다고 생각을 하시나요?
◆ 최철국
그것은 어떻게 보면 노무현 대통령과의 차별화, 그런 것을 계속 강조해 왔고. 또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앞으로도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개입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리 그런 생각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제가 생각할 때는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앞으로도 정치 개입, 전면에 나서는 일은 없을 거라는 얘기는 계속 믿어도 된다는 말씀?
◆ 최철국
네, 네. 그렇게 말씀해 오셨고. 우리 전진대회에서도 그 말씀을 분명히 하셨고.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또 이런 질문도 들어오고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은 정치활동 깊숙이 하면 안 되는 법이라도 있습니까, 이런 질문에는?
◆ 최철국
전직 대통령이라고 정치활동 못하게 하는 그런 법은 없지 않습니까.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사실은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하시면서 충분히 비전을 피력을 했고. 그리고 지금은 고향에 내려와 계신 게, 그런 정치 일선에서 물러서서 고향의 발전을 위해서, 순수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살아가겠다는 뜻이지 않습니까. 다른 대통령께서는 퇴임하시고 나서 정치 활동 한다, 그걸 막을 법도 없고 어떻게 보면 그게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조금 다른 얘기입니다만, 대통령 기록물 문제 관련해서 조사 결과가 곧 나온다는 얘기가 있어서요. 봉하마을이 좌불안석이다, 이런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최철국
원인이나 과정이 어떻게 됐든 간에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대통령 기록물 문제를 너무 침소봉대하는 건 마땅하지 않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사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도 만드시고 역대 대통령 기록물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기록물을 국가기록원에 맡기고 한 그런 정황을 비춰보더라도 이런 문제들은 언론에 그렇게 알리는 것보다는 조용히 처리하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또 대통령께서 김해에 와 있기 때문에 성남에 있는 국가기록원까지 가서 기록물을 열람한다는 게 굉장히 번거롭고 힘들지 않습니까.
◇ 김현정 / 진행
네, 그런 것들을 충분히 설명을 많이 하셨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얘기가 오고 있는데요. 좌불안석일 이유는 없다, 이렇게 그 보도에 대해서 답변을 하고 계신가요?
◆ 최철국
네, 뭐 법적으로 어떻게 문제가 조금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대통령께서는 비서관들이 고발되는 것에 대해서 좀 아쉽게 생각하지만, 제가 볼 때는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합의된 말씀도 있고, 정치적으로 풀어야 될 것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1(월) 민주당 최철국 의원"참여정부 인사 힘 합쳐야"-유시민 역할론?
200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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