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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0813(수) 왕기춘 선수 "4년 더 꿈꾸겠다"
2008.08.13
조회 498
화제의 인터뷰, 오늘도 베이징으로 가봅니다. 오늘 만날 이 선수는 남자유도 73KG급에서 귀한 은메달을 획득한 왕기춘 선수입니다. 사실 왕 선수는 8강전에서 갈비뼈가 흔들릴 정도의 큰 부상을 입었는데요. 아픔을 참고 싸워 은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왕기춘 선수 직접 연결해보죠.
◇ 김현정 / 진행
왕 선수, 안녕하세요. 먼저 축하드립니다. 왕기춘 선수가 나온다고 예고했더니 청취자들이 응원메시지를 많이 보내셨습니다. 먼저 응원해준 국민들께 한 말씀 해주시죠.
◆ 왕기춘 선수
다들 금메달 기대하셨을 텐데 기대에 못 미쳐서 죄송하고요, 그래도 제 꿈은 끝난 게 아니니까 런던올림픽을 위해 더 많이 응원해 주세요. 죄송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왜 자꾸 미안하다고 하세요. 힘내세요.
◆ 왕기춘
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부상정도가 보도된 바로는, 갈비뼈 10번과 연골 뼛조각이 떨어져 나갔다는데 사실인가요?
◆ 왕기춘
네, 사실이고요. 빨리 치료해서 세계선수권 1차 대표선발전 뛰고 싶은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 저는 8강은 못 봤고 준결승부터 봤는데 그렇게 부상이 심한 지 눈치를 못 챘어요. 고통이 심했을 텐데?
◆ 왕기춘
평범한 근육 경련인줄 알았어요. 그래서 “죽기야 하겠냐”하는 심정으로 뛰었는데 결승전 끝나고 나오니까 그때야 의사선생님께서 뼈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날 아침 검사 받아보니까 정말 그렇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근육인줄 알았는데 뼈에 이상이란 소리를 듣고 많이 놀랐겠습니다?
◆ 왕기춘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고 그러네요. 빨리 치료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 고통을 참으며 결승까지 간 건데 너무 빨리 끝났어요. 13초 만에… 보는 이들도 어안이 벙벙했는데 선수 당사자는 어땠을까?
◆ 왕기춘
시합 들어가기 전에 다친 것 잊고 그동안 쌓은 기술, 많이 준비한 기술을 보여주자고 다짐했는데. 한번 해보지도 못하고 끝난 게 아쉽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래도 귀중한 은메달을 따냈는데 시상식에서 왜 그렇게 울었어요?
◆ 왕기춘
모르겠어요. 시합장에서 계단 내려올 때부터 발이 안 떨어지고 4년 동안 노력해 온 게 너무 아깝고 땀과 노력이 너무 아까웠어요… 그렇게 노력했는데 은메달밖에 안 됐구나 싶고, 무엇보다 저만 바라보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맘이 들어서요.
◇ 김현정 / 진행
왜 자꾸 미안하다고 하세요. 청취자들이 문자로 “국민들은 메달을 사랑하는 게 아닙니다. 선수를 사랑합니다” 이런 메시지들 보내주고 계시네요. 왕기춘 선수! 근데 이원희 선수의 연습상대로 태릉선수촌에 들어갔다가 이번에 이 선수를 꺾고 출전권을 따내서 큰 화제가 됐었는데 그 관심이 다소 부담스럽기도 했을까요?
◆ 왕기춘
어느 정도 부담이 있어야 정상이죠. 그래도 열심히 해서 훈련량으로 그 부담을 떨쳤다고 생각했는데…….(한숨)
◇ 김현정 / 진행
한국에는 언제 돌아오세요?
◆ 왕기춘
25일에 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제 역도 윤진희 선수는 한국 돌아오면 전국체전 준비 때문에 체육관으로 달려가야 한다던데, 왕 선수는 귀국하면 어떤 일부터 먼저 하고 싶으세요?
◆ 왕기춘
저는 병원으로 먼저 가야 할 것 같습니다.(웃음)
◇ 김현정 / 진행
앞으로의 목표는?
◆ 왕기춘
아직 젊으니까 4년 더 꿈을 꾸겠습니다. 런던올림픽 열심히 준비해서 그때는 꼭 국민들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