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천막 농성장 연결합니다.
◇ 민경중 / 진행
오늘이 며칠 째죠?
◆ 박원석
조계사로 들어온 지 오늘이 48일째입니다.
◇ 민경중 / 진행
농성을 지금 하고 계신 분들은 모두 몇 분이나 됩니까?
◆ 박원석
8명입니다.
◇ 민경중 / 진행
식사나 이런 건 어떻게 해결하나요?
◆ 박원석
이곳 조계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이 있고, 조계사가 있는데. 총무원이나 조계사에서 여러 가지 배려를 해주셔서 식사나 다른 문제들을 비교적 원활하게 해결하고 있습니다.
◇ 민경중 / 진행
가장 힘든 것은 어떤 겁니까?
◆ 박원석
일단 여기가 매우 제한된 공간이기 때문에 바깥에 나갈 수가 없고 지금 여전히 규모는 줄었다고 하지만, 밖에서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여러 가지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 비판하는 집회를 계속 하고 있는데, 그 상황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 가장 답답한 일 중 하나입니다.
◇ 민경중 / 진행
농성이 길어지면서, 일부 언론 보도들을 통해서 전해진 사실이긴 합니다만, 일부 신도들이 나가달라는 요구도 있다, 이런 보도가 있는데. 그런 요구가 있는 게 맞습니까?
◆ 박원석
그건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지금 불교계에서는 수배자들의 수배해제를 정부에 공식적인 요구 사항으로 제출했습니다. 오는 27일, 이 정부에 종교 차별에 항의하는 범불교도 대회가 열리는데. 범불교도 대회의 공식 요구 사항 중의 하나가 국민 통합을 위한 수배 해제와 구속자 석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계 차원에서, 신도들이 이곳 조계사 농성장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요.
한두 명 그동안에 개별적으로 항의하는 시민들이 있었는데, 그게 시민들 다수의 목소리거나 신도들 다수의 의견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 민경중 / 진행
신도들이 의견을 달리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조계사에서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없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를 하겠습니다. 자, 촛불집회 지금 100여 차례 이어졌는데, 앞으로 진로에 대한 부분들 궁금하거든요?
◆ 박원석
우선은 지금까지 100여 차례 촛불집회를 이어오면서 국민들이 잘못된 정책에 국민이 반대하는 정책에, 정부기 계속 그것을 고집하려 했을 때, 어떤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고요.
지금 100차까지 촛불이 이어져오면서 지금 일정한 소강 국면에 와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100회 동안 쉼없이 달려왔고, 일상과 생업을 돌봐야 되는 각자들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촛불이 일정하게는, 특히 거리와 광장에서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민들이 가진 이 정부에 대한 신뢰의 위기 같은 것이 극복이 됐느냐? 국민들의 광범위한 반 이명박 정부 정서는 전 여전히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기 때문에 이 정부로서는 근본적으로 신뢰의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무슨 말이냐 하면 그것은 다른 계기가 주어지고, 그리고 다른 목표가 분명하게 제시된다면, 다시 거리와 광장으로 나올 수 있는 잠재력이 전 있다고 보고요.
일단 미국산 쇠고기가 생활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시를 철회하고 재협상을 요구하라고 정부에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활 속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국민들이 광범위하게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미국산 쇠고기를 거부함으로써 재협상의 실질적 조건을 만들어내는 운동이 필요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운동을 실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 민경중 / 진행
생활 속으로의 투쟁, 이 부분이 조금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렇다면 앞으로 촛불에 대한 대규모의 집회나 이런 부분들은 조금 변화가 있을 수 있는 겁니까. 시위 방식에 있어서?
◆ 박원석
조금 나눠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미국산 쇠고기 문제, 광우병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실제 생활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유통되는 것을 최소하고 광범위한 불매운동을 통해서 재협상 목표를 실질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지금 촛불집회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넘어서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정책, 그리고 일방적인 정책 추진의 태도,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 문제로 저는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 공안정국이다, 공안탄압의 양상마저 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과 항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집회 형식에 변화는 저는 있을 거라고 봅니다. 간격의 변화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매일 혹은 매주 해야 된다, 이런 강박 관념은 저희는 전혀 갖고 있지 않습니다. 형식에 있어서도 집회를 하고 행진을 고집하는 형태가 아니고, 다양한 형태로 국민들이 안도감을 갖고 모일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 민경중 / 진행
가축법 개정안 여야가 합의했고 국회가 정상화됐는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박원석
저는 미흡한 안이라고 보고 있고요. 일단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견제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고. 미봉적인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근본적 대안은 될 수 없다고 보고. 더 나아가서 동물성 사료를 아예 금지시키고 동물성 사료를 먹어서 키운 육류의 도축과 유통을 금지시키는 근본적 대안이 필요하고. 아울러 국내 가축까지 포함한 가축검역위생 도축 전반에 관한 제도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민경중 / 진행
48일째... 언제까지 거기 계실 수는 없고요. 사실 수배 상태이기 때문에. 언제쯤 그런 부분들에서 8명이 의견을 모을 수 있을 거라고 봅니까?
◆ 박원석
우선 언제까지라는 기약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끝까지 여기 있겠다는 것도 아니고. 다만 촛불집회의 상황이나,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어쨌든 광우병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광우병 문제를 넘어선 민주주의의 위기 문제에 한국의 시민사회와 촛불집회에 모였던 국민들이 어떤 방향에서 대응을 할 것인가에 대한 맥락이 형성된다면, 이곳 농성장의 진로 문제도 구체적인 결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민경중 / 진행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1(목) 박원석 광우병대책회의(조계사) "가축법 개정안 미흡하다"
200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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