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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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목)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 "인수위시절 '만사정(鄭)통'"
200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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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통합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와의 인터뷰에 이어서 오늘은 예고 드린 대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의 인터뷰를 마련했습니다. 오늘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고 하죠. 이와 관련된 얘기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어떤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 홍준표

우선 쇠고기 파동에 대한 국민에게 진실하게 이해를 구하는 그런 진솔한 내용이 담겨 있을 것으로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리고 인적쇄신에 대한 언급도 있으실까요?

◆ 홍준표

할 것으로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사실은 대통령 실장을 비롯해서 청와대 수석들이 큰 폭으로 교체가 될 것이고 이미 하마평에 오르는 분들도 여럿 계십니다. 그런데 총리의 경우는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 이게 맞는 건가요?

◆ 홍준표

대통령이 변한다는 모습을 국민들이 느끼기 위해서는 청와대는 대폭적으로 개편이 있어야 할 겁니다. 그러나 총리는 바꾸기 위해서는 국회가 개원이 되어야 하는데, 국회가 개원이 되지 않고 정식 원 구성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총리를 바꾸게 되면, 한 달 반 이상 국정 공백 상태가 옵니다.

총리는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국회 동의를 받지 않고 임명을 하게 되면 총리 서리가 되는데, 헌법재판소에서는 총리 서리가 위헌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지만, 한나라당은 지난 10년 간 총리 서리는 위헌이라고 주장을 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총리 서리를 임명하지 못 합니다. 그렇게 되면 총리가 거의 한 달 반 이상 공백 상태에 오고, 국정이 마비가 됩니다. 불가피하게 한승수 총리는 유임할 수밖에 없는 그런 사정이 있을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대통령 실장의 경우에는 지금 윤진식 전 장관이나 윤여준 의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하다가요, 제3의 인물 기용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종인 의원이 그 인물로 오르고 있는데, 이 부분도 어떻게 보시나요?

◆ 홍준표

누가 되더라도 대통령 실장이 되시는 분은 첫째 무욕해야 합니다. 욕심이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지 전횡을 일삼지 않습니다. 두 번째, 정무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정치적 감각이 있고 정국 전체를 추스를 수 있는 그런 인물이 돼야 합니다. 그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인물이라면 누구라도 상관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오르내리는 세분 가운데 어떤 분이라도 괜찮겠다는 말씀이신가요?

◆ 홍준표

저는 뭐 판단하기 어렵지만, 김현정 PD는 판단할 수 있을 건데요? (웃음)

◇ 김현정 / 진행

저도 지금 약간 헷갈리는데요. 들으시는 분들은 판단하실 수 있을 거라는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한 분이 계시는군요.

◆ 홍준표

네, 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정두언 의원이 말이죠. 권력 사유화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던, 그래서 결국 사표를 냈던 박영준 비서관, 어제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어떤 내용인고 하니, 정두언 의원이 청와대에 50명 가량 인선 리스트를 보냈고, 그 중에 30명 정도가 관철됐다, 예전에 말입니다, 이 발언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 홍준표

인수위 때는 만사정통이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모든 것이 정두언 의원으로 통한다, 그런 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게 되면 아군끼리 자해행위를 하는 거죠. 그래서 서로가 그렇게 되면 정치적 파산을 하게 됩니다. 좀 더 자중해줬으면 좋겠고, 앞으로는 아마 이런 일이 없을 것으로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만사정통, 그러니까 그 당시에는 정두언 의원을 다 통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는 얘기는 박영준 비서관의 지적이 맞다는 말씀이군요, 어느 정도는?

◆ 홍준표

그 당시... 김 PD 한 번 보십쇼, 1월 초에, 최고 중에 최고 실세, 2인자, 그 말이 많이 돌았습니다. 신문에도 많이 났고요. 그래서 이 문제는 서로가 자해행위이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는 자체가 서로한테 득이 안 될 겁니다, 두 사람한테 모두.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이번에도 일침을 홍준표 원내대표께서 먼저 가하시는데요, 그만하자고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나라당에서 들리는 이야기로는요, 이번 인사에서도 역시 이상득 라인, 이른바 이상득 의원의 라인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서 정두언 의원 그룹이 거센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게 오늘 중에 가시화될 수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던데, 어떻게 보시나요?

◆ 홍준표

저는 정두언 의원 그룹이라고 칭할 만큼 세력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상득 의원의 소위 라인이라는 사람은 단 한명도 들어가지 않을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정종복 의원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 홍준표

정종복 의원이 민정 수석으로 거론되는 자체가 난센스입니다. 한나라당 의원 출신이 민정 수석이 되면, 앞으로 검찰의 사정은 모두 한나라당의 기획 사정으로 됩니다. 그것은 상식적으로 거론 자체가 나는 난센스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그 부분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정종복 의원 빠지고 나면 소위 정두언 의원 그룹에서 뭔가 반발할 것은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 홍준표

정두언 의원 그룹이라고 할 만한 그룹이 없습니다. 이상득 의원이 인선에 관여하지 않을 뿐더러 관여할 수도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결국 인사쇄신도 쇄신이지만, 쇠고기 협상의 결과가 어떻게 귀결되느냐, 이게 가장 중요한 정국의 해결, 열쇠가 될 것 같은데요. 김종훈 본부장이 지금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이미 7시 20분부터요. 어느 정도가 되면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준이라고 보시나요?

◆ 홍준표

우선 30개월 이상 들어오는 것을 국민들이 굉장히 불안해하시죠. 그리고 검역주권 문제도 기분 나빠 하시죠. 그리고 SRM 포함된 쇠고기 들어오는 것도 불안해하시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아마 정리할 것으로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SRM 부분은 말입니다. 30개월 이하인 경우는 지금은 어느 정도 되는 걸로 돼 있는데, 그것도 다 막는 걸로 지금 노력하고 계신가요, 김종훈 본부장?

◆ 홍준표

구체적인 건 제가 말씀드리기도 어렵고, 알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안심할 수준은 될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진보나 또는 민주당을 설득할 만한 그런 것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어떤 협상을 하더라도 지금 이 사태를 마지막에 주도하고 있는 진보세력들이나 야당은 협상에 꼬투리를 잡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분들은 이제 국회에서 설득을 해야 할 문제이고, 일반 국민들은 안심할 만한 수준으로 협상을 해올 것으로 저는 믿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제 제가 원혜영 원내대표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원 원내대표는 결과를 보고 등원 결정 하겠다, 그 중요한 잣대로 30개월 이하도 SRM하고 내장 같은 것 들어오는 걸 막아줄 때 그때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 않겠느냐, 이런 말씀하시던데요. 그럼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국회 정상화가 어려운 건가요?

◆ 홍준표

국회 정상화는 해야 되고, 저는 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지금 밖에 앉아가지고 어떤 약속을 하면 들어오겠다,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국회법이 2003년도 민주당 정권 때 국회법이 개정이 돼 가지고, 개원은 협상이 없습니다. 개원 협상이라는 것은. 그때 법률이 개정돼서 개원 협상은 없고 이제 개원 되고 난 뒤에 원 구성 협상은 국회에서 합니다.

그런데 국회법이 개정이 돼서, 국회의원이 뽑히고 난 뒤에, 임기 시작되고 난 뒤 7일 만에 부조건 개원하도록 국회가 법으로 정해놨습니다. 거기에 따라서 17대는 6월 5일 날이 토요일이었는데, 토요일에 우리가 개원해서 김원기 의장을 뽑아줬습니다. 개원 협상을 하자는 것은 개정된 국회법 취지에도 맞지 않고, 그것은 지금 난센스 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만큼 민주당에서는 절박한 문제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오죽하면 안 들어가겠느냐.

◆ 홍준표

오죽하면 안 들어가겠느냐 보다도 민주당 내 전당대회가 7월 6일 날 예정돼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강경파들이 대의원 표심을 노리고 강경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저는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정치적으로 해석을 하고 계시는 거군요. 또 한 가지 큰 뉴스는 4대 부문 민영화를 포기한다, 이 뉴스가 나와서요. 이것도 잠깐 여쭙지 않을 수가 없네요. 미리 좀 준비를 하셨던 건가요, 갑작스러운 발표같이 느껴져서요?

◆ 홍준표

발표가 아니라 지난번에 6월 4일 날 고위당정회의에서 정부 측에 얘기를 했습니다. 지금 인터넷에 괴담이 떠돌고 있다, 전기 가스 수도 그리고 의료보험, 이 문제는 민영화 안 된다, 당이 요구를 그날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아예 그렇게 확실하게 못 박자는 제안을 하셨던 거죠, 당에서?

◆ 홍준표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다면 말입니다. 대운하 같은 경우에도 아주 확실하게 이번에 매듭짓고 가는 건 어떨까요, 조금 후에라도 말입니다.

◆ 홍준표

매듭을 지을 생각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럼 포기 선언이라든지 이런 게 나올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홍준표

그것은 정부와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당에서는 확실한 입장을 가지고 계시는 군요, 이미 정리된?

◆ 홍준표

그건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 진행

말씀 어려워하시는 거 보니까, 더 그런 생각이 드네요?[BestNocut_R]

◆ 홍준표

아니, 그게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국책사업은 해서는 안 됩니다.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국책사업을 추진하려고 한 것이 사실상 지난번 수도권 이전이었거든요. 아니 통일을 앞두고 수도를 북으로 가면 갔지, 지금 대전 쪽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그 당시의 정략적 의미가 짙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기정사실화 돼 버렸기 때문에 우리가 막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국책사업 중에서 국민이 원하지 않는 대형 국책사업을 한다는 것은, 그것은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이기 때문에, 저는 그런 국책사업은 앞으로는 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분명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지금 인터넷 괴담 얘기 잠깐 해주셨는데요.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서 새 정부가 인터넷에 재갈 물리기하고 나선 거 아니냐, 이제 관리하려고 드는 거 아니냐, 이런 흉흉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여기에 뭐라고 답변 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 홍준표

이게 무분별한 인터넷 괴담 수준의 이야기들이 사실인냥 오도되는 것은 참으로 무서운 이야기 입니다. 소위 정확한 정보나 정확한 팩트가 전달되는 것은, 이것은 참으로 바람직하지만. 괴담 수준의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인터넷의 폐해입니다.

그래서 정부가 관리하려고 하는 게 아니고, 말하자면 오도된 여론, 불확실한 사실에 근거해서 돌아다니는 괴담 수준을 인터넷 공간을 활용한다는 것은, 이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전부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지 정부가 인터넷을 관리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 김현정 / 진행

이명박 대통령께서 인터넷이 독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발언을 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찬성을 하는 입장이시고요?

◆ 홍준표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